선생님과 효선이 함께 길을 걷습니다. 와온 바다를 끼고 순천만으로 향해 걷습니다. 분홍색 셔츠와 옅은 푸른색 셔츠를 차려입고 오신 - 부쩍 건강해진 모습 - 두 분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멀구슬 나무 향기에 취해 걷습니다. 다소 인공적이지만 장미꽃과 양귀비꽃이 흐드러진 담장을 따라 걷습니다. 축사냄새가 고약한 길을 걷습니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를 걷습니다.
한 아이가 물어. 만만하지 않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선생님이 사모님 하늘로 보내시고, 가사 도우미가 살림울 도와줬는데, 어느날 봤더니, 없어서 여쭸어. 어디갔냐고. 선생님이 나를 만만하게 봐서 해고 시켰다는거야. 참...멋져. 그런데, 해고 시킬 실력이 없어. 그러면, 어찌하면 좋나. 그 사람한테 가서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얘기해 보는 거야. "나는 여기 있을만 해서 있는 겁니다. 있을 가치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도 말할 용기가 없으면, 그 친구를 무시해라. 그 욕을 내가 안 먹으면 되잖아. 괴로워할 이유가 없어. 산처럼 내 자신을 지키는 거야.
내 자신을 지키는 힘을 주소서. 어머님...
자연처럼 태연하게, 스스럼없이, 아무 생각없이어머님을 터치할 수 있는 힘을 주세요.
첫댓글 고맙습니다. 당신이 계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