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절벽을 따라 3.6km 이어진다.
가을이 사람들 마음을 붙잡아 한시라도 더 오래 머무르려 하는 듯 절정의 미를 뽐내고 있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강원 철원)
풍광도 스릴감도 만점
굳이 큰돈과 시간을 들여 중국 장자제(張家界) 잔도(높은 절벽에 낸 길)나 스위스 피르스트 클리프 워크까지 갈 필요가 없다.
해외 명소 부럽지 않은 비경과 짜릿함을 갖춘 관광지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이 그 주인공이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지질공원에 조성된 길로 총 길이 3.6km에 이른다.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잔도를 거닐며 화산활동이 만든 한탄강 일대의 독특한 지형을 감상한다.
한탄강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 강이다. 이 일대는 원래 기반암이 화강암인데 화산이 폭발하면서 현무암질 용암이 뒤덮었고, 한탄강의 침식작용으로 'U 자형' 협곡이 형성됐다.
수직 절벽과 주상절리의 비경이 펼쳐지는 협곡에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이 문을 열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누구나 눈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잔도라 걷는 내내 상공에서 협곡을 감상한다는 점, 스릴감이 넘친다는 점도 인기 포인트다.
지상 수십 m 높이에서 바라보는 주상절리는 올려다볼 때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잔도는 격자형 철재로 만들어,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보호망이 설치된 2번홀교
중간중간 놓인 13개 교량도 보는 즐거움,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대부분 출렁다리 형태라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제법 흔들거린다. 모든 다리엔 이름을 붙였는데 단층교, 선돌교, 돌개구멍교, 화강암교, 현무암교 등 주변의 지질 특성을 담았다.
교량 이름이 그곳에서 눈여겨볼 지질 포인트를 알려준다.
2번 홀교는 예외로, 인근 한탄강CC 골프장 2번 홀에서 골프공이 날아오는 곳이라 붙인 이름이다.
단층교에서는 화강암 절벽의 단층을, 선돌교에서는 하천 활동으로 깎여 나간 바위를, 화강암교에서는 한탄강의 기반암인
화강암의 다양한 형태를, 현무암교에서는 기이한 현무암을 관찰할 수 있다.
화강암과 현무암이 공존하는 한탄강의 절경을 감상하기 적당한 포인트는 현화교와 쌍자라바위교다.
화강암과 현무암의 부정합이 신비롭다.
스카이전망대도 3곳 있다. 순담스카이전망대는 반원형 길이 허공에 떠 있는 모양새다.
철원한탄강스카이전망대는 일부 구간 바닥이 강화유리로 돼 있고, 드르니스카이전망대는 덱이라 편안하게 머물기 좋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은 출입구가 2곳이다.
편도 코스를 완주한 뒤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가는 방법이 있다.
전자는 주말과 공휴일에 양쪽 매표소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양쪽 매표소 앞에 택시가 상시 대기 중이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걸어서 왕복해도 좋다.
입장료(어른 1만 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를 내면 절반 정도를 철원사랑상품권(어른 5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돌려준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 동절기(12월 1일~이듬해 2월 28일)에는 오후 3시에 마감한다. 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무.
소이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순담매표소에서 고석정(강원기념물)이 가깝다.
고석정은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로, 일대의 협곡을 통칭하기도 한다.
한탄강의 새 명물로 떠오른 철원한탄강은하수교도 놓칠 수 없다.
철원9경에 속하는 송대소 주상절리 협곡에 건설한 총 길이 180m, 폭 3m 현수교로 철원군 상징물 중 하나인 두루미를
형상화했다.
철원 노동당사(국가등록문화재) 맞은편에 조성한 철원역사문화공원까지 여행을 이어가자.
철원이 번성하던 근대의 시가지 풍경을 재현한 이곳에는 철원역을 중심으로 학교, 우편국, 극장, 의원, 여관, 기와집, 초가집
등이 들어섰다.
철원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소이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공원 입장료는 없고, 모노레일 이용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는 반 이상을 철원사랑상품권(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돌려준다.***
<자료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