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15년 7월 18일 (토)
장소: 삼성산 (1호선 석수역 집합)
참석자: 이종원, 강병서, 김승기, 남영우, 윤한근, 이성열, 이종구, 정태성 (이상 8명)
9시 반 조금 넘어 8명의 산우들이 삼성산을 향해 출발한다. 보양식 광고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소수만 모인 셈.
서울 남쪽에 위치한 석수역이 낮 익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산우들은 김호경 박사의 불참을 인식하자,
오늘은 박사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래서 산행 행사 중에서 가장 간단하게 사진 2장으로 대체하니 양해를 구한다. 두 사진 사이에 안 보이는 많은
풍광들은 상상으로 대체하기 바란다.
참고로 산정상은 산에게 양보하고, 우리들은 산 주변을 완만하게 걸었음을 밝혀 둔다.
오후 1시좀 넘어 삼막골의 장어구이 식당에 도착하여 유익하고 즐겁게 마무리 하였다.
오늘 김승기 산우의 적절한 안내 덕분에 하루가 즐거웠다. 고마움을 전한다. kbs 씀.
사진 1:
1시간 반 정도 완만하게 올라가다가 잠시 여장을 풀었다. 성찬은 아니지만 맥주와 막걸리로 넉넉한 마음을 주고
받는다. 필자는 오늘 집을 나오면서 시 한 수를 외워서 서비스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는 요사이 페르샤 시인에
대해 필(feel)이 꽂혀 있다. 지하철에서 외운 “한 잔의 술”을 조심스럽게 펼치고, 감상을 나눈다. 산우들의 요청으
로 이 시를 올리니 함께 감상하시기를. 영문 번역은 필자의 노력이며, 부족한 부분은 양해하시기를 바란다.
사진 2:
여름 보양식의 결정체인 장어구이다. 삼막골의 이층 장어구이 식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한 구석 차지하고 “위하여”를 연발하며,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연거푸 잔이 채워지며 하루를 값지게 마무
리 한다.
<한 잔의 술>
지금 이 나이에, 흠 없는 유일한 친구는
한 잔의 맑은 술과 사랑의 시(詩)다.
의(義)의 문을 향하여 홀로 나아가라. 좁은 문이다.
그리고 술잔을 잡아라. 이것만큼 인생을 값지게 하는 것은 없느니라.
사람들은 부질없고 헛된 사상에 싫증나 있다.
학자들은 밤낮으로 생각에 골몰하나 실행 없는 유약자로세.
깨달은 자의 눈에, 인생 길이란 그저 소음의 연속이요,
세상의 일들은 실체도 없고 밋밋하기만 하구나.
나의 가슴은 신의 얼굴을 마주보고 싶은 소망으로 가득 차 있었노라.
그러나 사망이 도적처럼 다가와 그 소망을 앗아가고 합일을 가로 막았네.
지금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고 머릿결을 만져보아라.
어떤 운명이 너의 행운을 책임져 주겠는가.
창조의 날이면 나는 열정적으로 시를 쓰곤 했다.
너는 결코 나의 맨정신을 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항상 이생의 술에 취해 있노라.
A GLASS OF WINE
In this age, the only companions we have
Who are free of faults are a glass
Of clear wine and a book of love poems.
Go by yourself, for the gates of righteousness
Are narrow; take hold of the wine cup,
For nothing can equal the dearness of life.
Others beside me are fed up with this world of idleness
And useless brain labor. The weakness of academics comes
From never carrying an idea onward into days and nights.
To the eye of the spiritual intellect, this hallway
Of life, this corridor of noise, this world
And all its affairs are flat and without substance.
My heart was full of hope that it could achieve
Union with your Face; but death is a thief
Who steals all desires and keeps us from union.
Reach for her forehead and lift one of those strands
Of hair; then forget about whether Saturn
Or Venus is responsible for your luck.
A passionate note was put into Hafez on the day of creation.
In no cycle of history will you ever find him sober.
Hafez has always been drunk on the wine of Pre-Eternity.
* 여기서 Hafez는 시인 본인의 이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