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科 Dorosomatidae
◎ 전어 : Konosirus punctatus (Temminck et Schlegel) (=
Clupanodon punctatus)
방 언 : 전어, 대전어, 엿사리, 전어사리, 새갈치
외국명 : (영) Dotted
gizzard shad, Threadfin shad, Gizzard-shad, (일) Konoshiro (コノシロ)
형 태 : 전장 30㎝ 정도이다. 몸은
측편하고 빛깔은 푸른빛이 짙고 좀 누런빛을 띠고 있으며, 등에는 갈색 반점으로 된 세로줄이 여러 줄
있다. 옆구리에는 큰 흑색 반점이
하나 있다. 배쪽은 희다. 주둥이는 아래턱의 끝보다 좀 나와
있다. 등지느러미 뒤끝의 가시가
매우 길게 연장된 것이 특징이며, 배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와 맞선 곳에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특히 누른빛이 짙다. 비늘은 크고 둥글다. 후부 및 배쪽에는 예맥린이 줄지어 있다. 몸 높이는 몸 길이의 약 2/7에 해당하고 전장은 15~31㎝이다.
설 명 : 연안성 어류로 각 항구의
내항, 내만, 하구의 기수역 등 깨끗한 곳보다는 유기물질이
많은 장소에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보통 표층에서 중층을 회유하는데,
대규모 회유는 하지 않고 일생을 통해 서식지를 크게 벗어나는 일이 없다. 식성은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데 물과 함께 흡입해 아가미 속의 새파로 걸러 섭식한다. 그 외에도 작은 갑각류, 해조류 등도 먹는다. 밥주머니는 모래주머니 모양이다. 수명은 3년 정도이다.
입하를 전후해서 떼를 지어 와서는 풀 밑의 개흙을 먹는다. 여름 동안은 외해에서 지내고, 10월경부터 3월경까지는 내만, 하구, 기수역에
침입한다. 산란기는 3~6월로 지역에 따라 봄철과 여름철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강 하구에서 산란이 이루어지고, 주로
저녁 무렵에 기수역이나 내만에서 직경 1.5mm 정도의 부유란을 낳으며, 보통 암컷 1마리가 낳는 알은
10~14만 개 정도이다. 알은 부유성으로 만 1년
만에 전장 15㎝로 성숙하며, 수명은 약 4년이다.
자망, 권망 등으로 어획한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말”이라고 할 만큼 가을 전어는 횟감으로 인기가 높으며, 소금구이나 생선초밥으로도 이용한다. 실제로도 가을에는 전어의 지방 성분이 봄이나 겨울보다 최고 3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져 '가을 전어 머리엔 깨가 서말'이라는
속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로 생선회, 구이, 찜, 젓갈 등으로 먹는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전어를 깍두기와 같이 담근 전어깍두기도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체장 10㎝ 전후의 것을 “코하다(kohada)”라 부르며, 생선초밥용으로
인기가 높다.
분 포 : 한국(동, 서해 남쪽), 일본(중부 이남), 중국, 인도, 폴리네시아 등지에도 분포한다.
비 고 : 예전에는
청어科(Clupeidae)로 분류하였으나 현재는 전어科(Dorosomatidae)로 분류하며, 이에는 전어 외에 조선전어, 대전어가 포함된다.
양 식 : 2006년 전후하여 양식에 성공한다. 양식할 때는 5월에 치어를 풀어 10월에 수확한다. 다만 전어가 저렴한 생선인데다, 수온의 변화로 자연어획량이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2015년 현재는 자연수확량으로도 수요량을 충족한다.
그래도 양식의 이점은 많다.
자연산 전어는 관리상 위생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양식은 관리가 수월해지므로 더 위생적이다. 또한 자연산과는 달리 먹이량 조절 등으로 균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미식가
중에서는 자연산보다는 양식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니 잘 판단하도록 하자.
※ 전어 이야기
9월은 전어가 일품이다. ‘전어 한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전어 머릿속에는 깨가 서말’,‘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등 전어와
관련한 속담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전어는 남해안 및 서해안 곳곳에서 다량으로 잡히는 고기이며,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서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어의 맛은 예로부터 '봄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 등
제철고기의 대표적 생선으로 꼽힌다. 봄(3~6월)에 산란해 가을에 몸 길이 20cm 정도로 성장하는데, 이때가 1년중 지방질이 가장 많으며, 뼈가 부드러워 고소한 맛이 최고다. 특히 전어 내장(밤젓)젓은 전라도 지방에서는 최고로 알아주는 별미 중 별미다.
붉은살 어종이며, 주로 '세꼬시(비늘을 제거한 후 뼈 채로 가늘게 써는 방법)'로 많이 먹는다. 세꼬시는 참기름과 마늘을 넣은 양념된장에 찍어
먹으면 살과 함께 지방질, 잔뼈가 어우러져 그 맛이 씹을수록 고소하며,
깨소금 보다도 깊고 은은하다. 체장 13cm 정도의
크기가 제일 맛이 좋다.
전어는 지역별로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다. 여수, 고흥, 장흥, 완도에서는 '되미', 보성, 완도, 남해, 진해, 창원, 하동, 마산 등지에서는 '전애', 강릉, 속초에서는 '새살치', 고창에서는 '뒤에미', 무안에서는 '엽삭', 강원도에서
큰 전어를 '엿사리', 중간크기의 전어를 '대전어'라고 부른다.
전어의 효능으로는 소변 기능을 돕고 위(胃)를 보(補)하며 장(腸)을 깨끗이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사지와 얼굴이 잘 붓고 소화가 잘 안되는 5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좋다.
전어 냄새와 화장 냄새가 비슷하다는 속설은 일본에서 구체화된다. 전어를
구우면 아이를 태우는 냄새가 난다고 하여 요리집에서는 금기에 가깝다는 말이 있다. 이 이야기는 미스터
초밥왕과 맛의 달인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며, 이를 이용해서 전설에 따르면 어느 영주가 노인의 외동딸을
후처로 들이려 하자 딸을 피신시키고 관에 전어를 가득 넣어 화장을 하여 영주를 속였다는 전설도 있다. 어시장
삼대째에선 과거 보존 방법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기 전어가 쉽게 상해버리자 저런 말이 나왔으리라 추측한다. 후술할
전어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이쪽이 맞는 듯하다. 이는 불교적인 화장 문화가 발달해있어 해당 냄새에 익숙해
연상하기 쉬운 일본과, 매장을 선호한 한국의 문화 차이도 있을 것이다.
예전 시설 안 좋던 화장장 근처의 사람들은 생선 구이를 못 먹었다는 인터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