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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땅고개-와항마을(2004.08.15)
코스: 땅고개(05:55)-단석산 3거리-OK농장-연수원-메아리농장(09:35)-청우농산(10:40)-소호고개(12:30)-백운산(14:50)-소호령-고헌산(17:05)-외항재(18:10)-와항마을(18:20) 거리: 24.5Km, 산행시간 12시간 25분
누구와: 마눌과 나
돈: 와항리-산내 버스 2인 2,300원, 택시 산내-땅고개 8,000원 (산내택시 011-9554-3333/054-751-4140), 저녁 8,000원, 맥주캔 2,000원
물: 땅고개 휴게소(054-751-9998), 메아리 농장 산수원 교회(054-332- 9788/019-528-1315), 청우농산 임도 변. 잠 잘곳: 땅고개 휴게소 (20,000원), 청우농산내 참숫가마, 산수원 교회에서도 잘 교섭하면 방 하나 얻을 수 있음.
8월14(토) 14:00 수서역을 출발, 중부고속도로를 탓다. 호법 분기점에 차량이 밀려 한참을 주춤댔다. 영동고속도로 때문이 아니고, 중부고속도로가 3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이분기점에서 회덕 까지도 밀리고, 동대구를 지나 경산, 영천를 지나도록 밀린다. 지난주 처럼 막히지 않았으면 18시경 땅고개에 도착 할 수 있었을 텐데.. 오늘 땅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 강촌 동장께서 소호고개로 탈출했다고 연락이 왔다. 산행종료지점에서 땅고개까지 내가 모셔다 드리기로 약속을 했기에 마음이 조급해 온다.
정맥날등에서의 만남 건천IC를 나가 19:30경 드디어 땅고개에 왔고, 산내로 가서 삼겹살과 소주를 사서 언양 방면으로 가다 서편에서 태종 전원주택단지로 들어가는데, 깜깜한 길에 걸어 내려오던 강촌 동장과 마주쳤다. 기다리다 못해 내려오는 모양이다. 차를 돌려 소태교를 건너 통돼지 바비큐집이 있는 메아리 농장으로 올라간다. 산 능선이 가까운 고개위에는 바베큐집등 몇 채의 집이 있다. 그중 가장 위, 정맥 날등에 세워진 “산수원“교회로 가서 홀로 낙동 종주중인 최태원씨와 이광희 목사와 함께 삼겹살을 굽고 소주를 나눈다. 낙동이나 정맥을 하면서 고기와 술을 하기는 처음이다.
23시경 그곳을 나와 땅고개로 와서 강촌동장과 헤어진 후 차내 잠자리에 든다. 낮에 한차례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는 시원해졌고, 밤새 또 한차례 비가 차 지붕을 때린다. 03:30 알람을 맞추었는데,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다. 4:40으로, 다시 5:30으로 변경해서는 계속 잔다. 날이 훤해 졌는지 마눌 잠이 깨서 가자고 보챈다. 휴게소의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한 후 산행을 출발한다.
땅고개 땅고개에서 단석산 들머리는 두군데이다. 이동통신 중계기와 휴게소 중간의 잡목숲이 터진곳과, “산내면” 표지석 우측 농로이다. 우리는 지난주 농로 쪽을 봐 두었기에 그리로 갔다. 농로는 고개를 숙여 내려가는데 산으로의 들머리는 보이질 않는다. 되돌아와 유심히 보니 농로를 10여m 들어와서 왼쪽의 묘지로 꺾어져 들어가 멀리 작은 나무에 표지리본들이 보인다. 밤중에는 찾기가 어렵겠다. 풀이 무성해서 길은 아주 희미하다.
단석산 지난밤 온 비로 풀은 잔뜩 젖어있고 곧 등산화와 바지가 젖어온다. 간벌해 놓은 수풀 밑의 나무들을 지나면서 왼쪽에서 올라온 다른 들머리 길과 만나고는 단석산 3거리를 향해 오름은 이어진다. 절이 가까이에 있는지 왼편 어디에선가 염불소리가 들려온다. 비가 오므로 판쵸를 뒤집어썼다. 한참을 더 올라 622m봉이고, 그 이후 길은 내리막인데 그 내리막 끝에 좌우로 길이나 있는 안부 4거리이다. 길이 넓어진다.
다시 오름 끝에 “반환점 3Km"라 쓴 이정표가 나오고 20여m 가니 3거리 인데, 정맥길을 알리는 리본은 4시 방향으로 매어있다. 단석산은 왼쪽으로 가야 한단다. 길은 여기서 서서히 내려가서 좌우로 작은 길이 있는 4거리이다.
OK그린
잔디밭이 나오면서 왼쪽에 안내판이 서 있다. “4Km"만 보인다. 아마 단석산 정상을 가르키는가 보다. 왼편에서 임도가 나타나서 앞으로 뻗어 있고, 잔디가 시작되는 저 앞에는 피라밋 형태의 교회건물이 보인다.
이제부터 OK그린이 시작되고 이 건물이 방주교회이다. 눈앞에 전개 되는 것은 넓은 초지 또는 골프장처럼 넓은 정원이다. 2시 방향에는 호수, 5시 방향에는 건물들과 운동장, 동쪽엔 구릉지에 띄엄띄엄 나무들..나무 밑에는 큰 바위돌을 갖다 놓았다. 교회 건물에서 왼쪽으로 구부러져 초지 가운데로 임도 같은 길이 이어 지는데,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임도 왼쪽으로 수도꼭지 5-6개가 있는 음수대 있지만 물은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서 11시 방향 큰 나무에 리본이 매어있다. 그리로 가서 큰 바위위에 배낭을 벗어 놓고 간식을 먹는다.
짐을 챙겨 출발한다. 12시 방향으로 나무계단이 보이므로 그리로 올라가니 큰 바위가 서 있다. “6번” 표지판과 “고진감뇌”라는 안내글이 나무위에 붙어 있다. 이 바위의 생김이 그런 뜻인가 보다. 여기에서 우거진 나무들 뒤로 뚫고 나가 보니 도대체 리본이 보이질 않는다. 뒤돌아 나와서 나무 계단을 내려서서 사방을 봐도 어디로 가야 할지 난처해진다.
임도가 진행되는 서쪽 방향으로 따라가 보니 저 멀리 나무에 리본이 보인다. 길은 산과 잔디밭의 경계를 따라 512m봉 이동통신 중계기 앞으로 가게 되어 있다. 길은 방화선으로서 넓게 잘 나있다. 중계기를 지나고 넓은 길을 따라 한참을 가서 얕은 535m봉을 내려오니 우측에 작은 호수와 운동장, 차량이 서있는 연수원 시설을 지난다. 다시 한참을 걸어 작은 봉을 넘어 내려서니 묘지가 나오고 메아리 농장 마을이 나온다.
메아리 농장 09:35 정맥 마루금위에 세워진 산수원 교회(아직 간판은 없음)에 들러 최태원씨와 목사님께 인사를 하고, 목사님 모친으로부터 커피를 한잔씩 얻어 마신다. 정맥 산길에서 커피는 처음이다. 물까지 채운 후 하직 인사를 하고 다시 출발한다.
어제 밤에는 보지 못한 사슴들이 왼쪽 끝에 있다. 시멘트 포장길 우측에는 통돼지 바비큐집도 있다.
길은 10시 방향으로 구부러져 농로길을 따라 605m봉을 향해 오른다. 그 봉 정상에는 밭 같은 곳에 커다란 청색 물통이 있는데, 물통 전에서 11시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길은 활처럼 왼쪽으로 구부러져 서서히 내려서고,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작은 언덕 같은 봉을 내려서면서 나무가 쓸어져 있는 지점에서 길은 좁은 Y형태인데 이걸 못보고 우측의 잘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서서 한참 산 사면을 가다 보니 리본들이 안 보인다. 길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이상하다 하고 리본이 있는데 까지 10여분 되돌아와 보니 (10:30) 왼쪽에 매인 리본을 보지 못하고 그만 알바를 했다. 그대로 갔으면 청우농산 건물 있는 데로 내려 갈뻔 했다.
청우농산 길을 찾아 내려오니 10:40 청우농산이다. 임도가 평탄하게 잘 나있고, 그 임도 왼쪽으론 얕은 능선이 임도와 평행하게 나있다. 우측 아래로는 약간 경사진 평원이고 그 너머로 2채의 건물이 있고, 임도를 따라 더 나아가니 왼쪽 산 능선에 한옥 건물이 세워져 있고, 그 좌우에 개집을 만들어 놓아 개들이 짖는다. 늑대 소리를 내어 개에게 화답을 하면서 여유 작작 걷는다. 길은 왼쪽 535m봉으로 올려 채는데, 임도는 그 봉을 지나 정맥길과 다시 만나므로 임도를 따른다. 10보쯤 가니 왼쪽 절개지 위에 전기시설(펌프?)이 보여, 자세히 살피니 사면에 플라스틱 파이프와 수도꼭지가 있다. 꼭지를 열으니 물이 내 뿜는다. 물맛도 괜찮다. 목욕을 해도 좋을 듯 하지만 사람이 보는 것 같아 물만 확인 하고 간다.
한참을 평탄하게 임도를 따르니 우측 멀리 광산이 보이고, 그전에 우측으로 이쁘게 백색으로 지은 “참숫가마”가 있다. 찜질방인가 보다. 여기서 잠을 자고 가도 좋겠다. 임도 4거리와 만났다. 정맥길은 산에서 내려와 이 4거리에서 직진이다. 우린 우회전이고...“청우황토전원마을”이라 쓴 입간판이 서 있다. 좀더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 산으로 든다.
760m봉 길은 산으로의 오름길이 계속된다. 2개의 헬기장을 지나 한참을 760m봉을 향해 오른다. 비슷비슷한 봉이 연속으로 이어져 어느 것이 정상인지 분간이 안 간다. 760m봉의 앞봉에 올랐다. 길엔 키를 넘는 풀과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힘든다. 11:45 정상에서 서서히 내려선다. 날파리가 계속 달라붙고 눈 코 안들어 가는데가 없이 공격해 온다. 나뭇가지를 구해 스틱 손잡이에 함께 잡고 흔들면서 가니 겨우 쫒을 수 있게 됐다. 날파리 때문에 앉아 쉴 수가 없다. 30분후 마지막 봉인가 보다. 여기에서부터 서서히 내려간다.
소호고개 12:30 소호고개에 왔다, 서쪽은 비포장 북쪽은 시멘트 포장을 했다. 넓은 길 한구석에 젖은 판쵸를 뒤집어 깔고, 등산화를 벗어 젖은 양말을 비틀어 짜, 스틱위에 얹어 말린다. 점심식사를 하는데, 찦차 한 대 고개를 넘어간다. 이고개 서쪽은 태종으로 전원주택 단지가 있다.
점심 식사 후 철탑이 서있는 봉을 오르고, 잡목 숲과 키를 넘는 풀을 헤치고 백운산 중간 길에 있는 638m봉 부근 전망대에 섰다. 경주시내와 울산, 지나온 멀리 단석산과 소호고개가 있는 철탑 그리고 왼쪽 아래로 전원주택들이 보인다. 짝바위를 지난다. 2개의 높은 바위가 얇은 틈을 가지고 갈라져 서 있고, 그옆에 바싹 붙어 있는 바위도 역시 갈라져 있다.
14:10 전망대 바위. 가지산이 우측 멀리 삼각으로 보인다. 왼쪽으로 정맥 능선상의 산들... 우리가 가야할 고헌산이 크고 넓게, 외항재와 우측 문복산이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오전에 온 비 덕분에 조망은 좋아졌다.
온 능선-단석산과 소ㅓ호고개 부근 가운데 외항재와 우측 3각형의 가지산 크고 넓은 고헌산 거친 숲을 헤집고 오르고 또 오르면서 고래등 바위를 지난다. 삼각으로 된 바위가 길게 누워 있는 형태인데 고래등 보다는 소등 비슷하게 생겼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잡목 밑을 허리를 숙여 뚫고 나가기도 하며 점점 오른다.
백운산(901m) 14:50 길고 평평한 백운산 정상에 왔다. 왼쪽에는 바위가 서 있어 전망대 역할을 한다. 평평한 가운데 정상에 3개의 정상석이 서 있다. 하나는 907m, 다른 것은 901m라 돼 있다. 나무 가지에 리본두 많이 달려 있고....
하산을 하는 길은 방화선으로 임도 같이 돼있고, 돌이 울퉁불퉁한 자갈길이다. 다리가 아파오므로 왼쪽 숲에 길이 없나 하고 보니 리본이 여러개 매어 있다. 그리도 들어가니 잡목 숲을 헤치고 아래로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리본들을 살피니 정맥꾼들 리본이 아니다. 한참동안 잡목 숲을 헤집고 되돌아 올라왔다. 오늘 3번째 알바를 했다.
다시 방화선 임도로 나와 아래로 내려간다. 상당히 가파른 길인데, “주의 묘소 주거침입 고소함“ 팻말이 서있다. 4륜구동 차량이 이 급격한 비탈을 오르려고 애썼던 자욱이 있는데, 옆의 묘지로 가지 못하도록 경고판을 세웠나 보다.
소호령 넓은 임도를 따라 692m봉을 넘어 오니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난다. 이곳이 소호령인데 도로는 왼쪽에서 올라와서 100여m를 정맥길과 함께 가다가 우측으로 내려간다. 소호령을 지나 돌길은 서서히 오르면서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오프로드 4륜구동 차량은 이곳으로도 오름을 시도했는지 자욱이 나 있다.
고헌산(1,032m) 한번 급하게 오른 돌길은 잠시 완만해 지다가 다시 급하게 오른 후 고헌산 동봉에 다다른다. 동봉에는 돌탑이 서 있다. 다시 완만한 경사길을 지나,
17:05 고헌산 정상에 섰다. 정상 직전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지나온 소호령, 왼쪽의 고헌사, 가야할 우측의 외항재 모두 3Km를 가르킨다. 백운산정상에서 2시간을 왔다. 내려다보이는 왼쪽의 언양 시가지도, 와항마을도 시원하게 보인다. 고개를 넘어 왼쪽으로 가면 와항마을, A지구에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고, 다음 들머리는 와항마을 3거리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서 서쪽으로 곧게 난 우성목장으로 가는길의 조망이 지도처럼 상세하게 보인다. 멀리 가지산과 운문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보인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조금 쌀쌀하다.
고헌산 정상
서봉(1,034m)에 왔다. 서봉에도 돌탑들이 서있데, 정상보다 높은 이곳을 왜 정상으로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길은 계속해서 넓은 돌길 방화선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이곳 백운산과 고헌산에는 다른 등산로도 많고 리본은 이들 등산로에 더 많이 붙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몇시간 동안 돌길을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돌길을 피해 왼편 가장자리 길엔 흙이 반질반질해서 미끄럽다. 한참을 내려와서 숲길로 변했고, 자동차 소리가 들리면서 외항재에 도착한다.
외항재 18:10 외항재 절개지에 쌓은 돌 축대 왼쪽으로 내려가서 도로를 건너 절개지 우측 끝으로 오르도록 리본이 매어 있다. 우리는 산으로 오르지 않고 도로를 따라 걷는다.
18:20 와항마을 다음 들머리를 확인한다. 다음 들머리는 대현 숫불고기집과 가보자 노래방 사잇길로 우성목장을 향해 들어가는 도로를 따르면 된다. 노래방 옆 식당에 들어가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택시를 기다리려고 했더니 곧 땅고개를 가는 버스가 온단다. 식사를 하지 말고 버스를 타라는 권고에 냉수만 얻어 마시고 도로로 나와 버스를 기다려서 탓는데, 산내까지만 간단다.
19:00 산내에 내렸다. 산내에서 땅고개를 경유하여 건천으로 가는 버스는 19:30에 있다지만, 급한 마음에 세워둔 택시 기사를 불러 택시를 타고 땅고개에 와서 휴게소에 들어가 된짱찌개를 먹는다. 맥주도 1캔.. 이 휴게소에서 방을 빌려 준다는데, 홀대모 회원에게는 특별히 잘 해 달라고 주문을 했다.
19:30 땅고개를 출발, 건천 IC에서 경부 고속도로로, 무정차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집에 오니 00: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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