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6년 7월17일(일) 제현절이다. 그리고 초복이다.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으로 뒤덮혀 있었고, 엶은 모포와같은 세우(細雨)가 흩날리고 있었다. 새벽 5시부터 벤차량에 라이더 전사 4명을, 거리 원칙에따라 순서대로 태우고, 한번도 가 보지못한 청남대로 향하였다. 마음이 설레이고,호기심도 발동하였다.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청주 IC에서 청주-상주간 고속도로로 진입한 다음 문의 IC에서 빠져나와 청남대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30분경 이었다. 차량을 주차장에 세워놓고 걸어서 관람 하였다.단체관광객들과 가족단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하늘정원에 오르면 대청호와 주변 산들을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바다와 같은 넒은 호수는 바람에 따라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해 주었으며 , 사방에 둘러싼 높고 낮은 산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웠다. 왜가리들은 짝을이뤄 호수주위를 평화롭게 날아 다니고 있었다.
대통령 별장에 이르는 길목에는 형형색색의 꽃단지들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항기가 짙게 풍겨오고 있었다. 대통령 별장에 들어서자 길 양쪽에 줄지어 서있는 송이버섯 모양의 반송들이 도열해 주듯 반갑게 맞이해 준다.특히 속리산 정이품 2세 소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아직 성장단계에 있지만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사뭇 궁금하다.그리고 축구장 크기의 넒은 잔디밭 중앙 한 복판에 봉황새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운치가 한층 돋보였다. 청남대를 상징하는 새다. 별장 바로 입구에는 백년 이상된 적송들이 마치 경호하듯 보초를 서고 있었다. 별장 내부에는 호텔처럼 호화롭게 꾸며져 있었고, 당시 사용하던 비품들이 그대로 보존된 채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정원에는 금송,백송등 각종 희귀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마치 전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전두환 대통령 산책로에 들어서자 적송들이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고, 관중, 어성초,삼지구엽초등 각종희귀 식물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오각정은 무궁화를 상징하는 건물로 가장 조망이 잘 터지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숲이 울창하고 맑고 잔잔한 호수가 넘넘 아름답고 특히 공기가 무척 산뜻하였다. 망망히 펼쳐진 호수와 병풍같은 산봉우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는 듯 잡다한 생각이 사라진다. 그리고 울창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청정한 자연에 파묻혀 심신이 재충전되는 느낌이 절로된다. 산수의 풍경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너무 아름답다. 이곳이 선경(仙景)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간이 많이 경과되어 전체를 구경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호수와나무, 야생화가 어우러진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역대대통령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청남대와 아쉬운 작별을하고 본격적으로 라이딩에 돌입하였다. 하늘은 라이딩을 축복해 주듯 잿빛 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햇빛이 간헐적으로 빛추기 시작했다. 비가 올것을 고려하여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비가 오지않아 천만다행 이었다. 이런 날씨가 오히려 라이딩 하기엔 최상의 조건이었다. 오전 11시경 람보 임종국을 선두로 스머프 차, 바이크 손,아스트라 전 순으로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청남대 가로수길을 힘차게 질주하였다. 회남 문의로와 대청호반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이동하게 되면 현암정(팔각정)휴게소에 닿는다. 팔각정에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병풍처럼 겹겹이 펼쳐진 산봉우리들을 광풍처럼 스쳐지나가면서 휘감아도는 흰 뭉게구름과 호수가 한데 어울려 기막힌 풍경을 연출한다. 마치 영화속에 나오는 현란한 파노라마 장면과 같았다. 그야말로 풍광이 압권이었다. 현암정 휴게소를 벗어나 10분정도 대청호반로를 따라 이동후 오가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노산하석로로 진입하면 대청보조댐(대청교)이 보인다.
대청보조댐에서 거대한 폭포수처럼 강물이 쏟아질 때마다 하얗게 부서져가는 파도의 포말(泡沫)이 장관을 이루었다.금강(錦江)은 완만하게 굽이쳐 흐르는 강물의 모습이 마치 비단과 같다고하여 금강이라 불린다. 금강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신무산(神舞山,896,5m) 중턱 뜬봉샘(飛鳳泉)에서 발원하여 충청남,북도를 거쳐 서해까지 401km, 약1000리 길을 흐른다. 뜬봉샘(飛鳳泉)의 유래는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위해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백일 기도에 들어갔는데, 백일째 되는 날 새벽, 골짜기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오색 찬란한 봉황이 하늘로 너울너울 떠나가는 것 이었다.봉황이 떠나가는 공중에서 "새나라를 열라"는 하늘의 계시를 듣고 태조 이성계는 제단 옆에 상이암(上耳庵)을 짓고 이곳의 샘물로 제수를 만들어 천제를 모셨다고 한다. 봉황이 떠올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뜬봉샘(飛鳳泉)이다.
오후 1시30분경 금강 수상레포츠센터 근처 풍천장어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주메뉴는 양념 장어구이 였다. 아채와 마늘, 생강을 상추와함께 싸서 먹으니 고소한 맛이 천하제일의 진미였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와 소주 한,두잔으로 갈증과 피로를 확 풀었다. 오후 2시 50분경 식당을 빠져나와 금강 종주자전거길을 따라 20분정도 가다보면 현도교가 나온다. 대전광역시와 충북의 경계선이다. 금강을 따라 쭉 이어지는 금계국꽃이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금강과 어우러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이었다. 금계국꽃에서 항암작용을 하는 물질이 발견되었다는 연구결과를 일본 의학계에서 발표된 적이 있었다.금계국꽃이 금값이 될 날도 멀지 않은것 같다.
충북 청원군 부용면을 지나 금강을 가로질러 가교를 건너면 충남 연기군 부용리에 닿는다. 호남고속철도와 아람천교 밑을 통과하여 한글공원과 햇부리교를 지나 금남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경 이었다.오늘 총 이동거리는 60km였다. 이동 코스가 비교적 수월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라이딩 이었으며,날씨도 우리 편이었다.람보 임종국 안내 덕분으로 낭만적인 여행을 하게 되어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무엇보다도 친구 3명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동행한 친구들에게 고마음을 전한다. 성동 16회 bykeholics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