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 시에 대한 관념 -- --
3연 11행의 자유시이며 의미심장한 서정시로 보입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에 요하지만 위 시는 자신과 다른 이와의 비망에 불가한 사랑을 고하거나 꿈이라는 등 견해를 가질 수 있지만 본인은 김광섭 시인은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슬픈 현실'을 다루고 있다라고 보는 바입니다. 1연에서는 저녁, 여럿 가운데 별은 시인을 바라보고 시인 또한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 별을 바라봅니다. 시인은 별의 추상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이 별의 존재는 시인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2연에서는 두 존재의 이별을 표현하여 서로 헤어져야만 하는 고독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3연'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서 깊은 밤처럼 적요한 시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죠. 이를 일련시켜 저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 나와 같이 삭막하고 고달픈 현실에 지쳐 적적한 삶을 살고 있는 존재를 보았지만 닿을 수는 없구나.`라고 말입니다. 시인은 근래 물질주의자들로 가득찬 세상 속에서 대화 나눌 사람 없이 씁쓸한 마음에 거울을 보는데 자신은 그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그 거울 속의 존재는 시인을 보며 서로를 달래주며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지만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것이지요. 3연에서 별을 별대로 나는 나대로 사라져야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어디에서든 재회할 것을 바라는 정서가 들어났 듯이 거울 속의 자신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닿고 싶은 존재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를 읽을 때마다 적적한 마음을 달래주면서도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 통찰력이 느껴져 존경스러운 분이라 생각합니다.
추신 - [ 닐로(Nilo)의 지나오다 ]가 생각납니다.
첫댓글 추상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그림을 함 찾아보세요. 김환기 화가의..지웅아. 그리고 참 어렵고 단계가 높은 어휘를 일상어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한편 참 놀랍고, 다른 한 편으론 걱정이 됩니다. 아이답지 않은 어휘들이,,,"깊은 밤처럼 적요한 시인의 마음을" 적요하다는 말이 가진 깊이와 무게만큼, 선생님의, 저만의 기우리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