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에게 있고 유시민에게 없는 것 | |
‘이길 수 있는 길만 간다’ ‘작은 승부에 집착’ 비판 쏟아져 유 대표 응원 목소리도 공고…문성근 “단기적 타격일 뿐” | |
김도형 기자 |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을선거구 선거에서 이봉수 참여당 후보의 패배가 확정된 28일 자정 무렵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린 뒤 침묵에 들어갔다. 그 사이를 전후해서 트위터에서는 그의 ‘죄’를 묻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유 대표 자신이 트위터를 자신의 기반을 다지는 주요 정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파워 트위터리언중 한명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비판론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비판론의 핵심은 그의 ‘작은 그릇론’에 모아지고 있다. “노무현에게 있고, 유시민에게 없는 것. 노무현은 지는 길을 가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고, 유시민은 이길 수 있는 길을 찾다가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글은 여러차례 리트윗되며 회자됐다. 김규항씨는 “‘유시민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했단다. 납작엎드린 그 말은 그가 권력의 정점에 있을 때 뱉은 오만 표독한 말과 동전의 양면. 사람이 처지에 따라 조금씩은 태도가 다른 법이지만 유시민처럼 차이가 큰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필패라는 선거구에 기꺼이 출마해서 여러차례 정치적 좌절을 거쳐 원칙과 명분을 지킨 끝에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된 데 비해 유 대표는 친노 지역을 고집하는 작은 승부에 연연했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그룹간 분열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디 @ljwa5147은 “유시민! 똑똑하고, 정치적 야심도 있고, 열혈 지지자도 견고하고, 전공도 경제고, 국회의원도 했고, 장관도 했고,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한다. 그런데 주변에 적이 너무 많다. 아마 80년대 이후 주변에 적이 이렇게 많았던 분도 드물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유명만화가인 강풀도 자신의 트위터에 따끔한 충고를 내놓았다. “유시민님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막연한 위로를 건네기보단 냉정한 성찰을 요구하고 싶어요. 유시민님을 좋아하는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더 그래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권주자중 가장 앞서있는 유 대표가 만년 한나라당지역인 성남 분당을에 과감한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 성공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디 SBSjoonnie는 “정치라는 게 서로 주고 받는 거라서 일방적인 대박 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재보선에서 손학규 대표는 실제로 대박이 났다. 원내 진입, 정동영 제압, 유시민 따돌리기 등등에 모두 성공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 대표 기대론이 여전히 나온다. 배우 문성근, 영화감독 여균동씨 등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유 대표 지지입장을 밝혔다. 문씨는 “유 대표는 노통 자서전을 쓴 사람이다. 빙의를 한 사람이다. 부엉이 바위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민했던 사람이다. 2012년 민주 진보정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큰 사람이다. 이 부분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 대표의 정치적 타격에 대해서 “단기적인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므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노그룹간 갈등에 대해서도 “갈등이 아니라 경쟁으로 봐야 하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트위터 공간에서도 비판론보다는 많지 않지만 유 대표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금 이 상황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욕을 하면서도 대중의 의식은 유시민에게 집중되고 있어요. 불편하지만 더 욕을 해줬으면 싶은 마음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손학규보다는 유시민이었는데 많이 아쉽다. 역전을 하시든지, 차기를 노리시든지. 유시민 대통령을 봤으면 좋겠다.” “노통께서 어려운 숙제를 남겼다. 유시민과 참여당의 행보에 약간 비판적이었는데 다시 힘차게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