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와 아마 그리고 제주 해녀의 고유성
여러분 제주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와 해녀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해녀란 기계장치 없이 맨몸과 맨손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여성으로 제주 해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존재로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 정신으로 어려운 작업 환경을 딛고 생업을 영위해 온 제주여성의 상징이자 과거의 제주인의 삶을 보여주는 매체이기도 한데요 이와 비슷한 일본의 아마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요즘 사람들의 대부분과 심지어 제주 도민들까지도 제주의 해녀와 일본의 해녀인 아마를 알지만 그 둘의 차이점을 자세히 모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아마와 제주 해녀의 이미지가 겹쳐 점차 제주 해녀의 고유성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주 해녀와 일본 아마는 크게 도구나 물질 방법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사용도구를 보면 제주 해녀는 태왁과 망사리를 사용하지만 일본 아마는 이소오케를 사용합니다. 태왁은 크고 잘 익은 박 속을 긁어 만든 해녀가 수면에서 몸을 의지하거나 헤엄쳐 이동할 때 사용하는 부유 도구입니다. 망사리는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넣어두는 그물망으로 재료에 따라, 그물 짜임의 섬세함에 따라 헛물 망사리, 메역 (미역) 망사리 등 용도와 명칭이 다르고 태왁에 매달아 사용합니다. 제주 해녀는 태왁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신선한 공기를 몸 안으로 받아들여 짧은 휴식으로도 물질을 지속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마는 부력 유지 기구로 둥근 나무통인 이소오케를 사용하였습니다.
← 제주 해녀가 사용하는 태왁과 망사리
← 일본 아마가 사용하는 이소오케
두 번째로 제주 해녀와 아마는 물질 기술에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 아마의 물질 방법에는 ‘후나도 (뱃물질)’와 ‘가치도 (갓물질)’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후나도’는 부부가 배를 타고 나가서 작업을 하는데 해녀가 해산물을 채취하면 남자는 해녀 허리에 연결된 생명줄을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이것은 특이하게도 남자도 해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인정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치도’는 해녀 홀로 작업하는 방식으로 부표에 7~8m의 밧줄을 허리에 연결해 부표와 멀리 떨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업을 하는 방법입니다. 두 방법 모두 아마의 몸에 밧줄 (생명줄)을 연결해야만 할 수 있는 물질이지만 제주의 해녀는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지 않고 자유롭게 10~20m 잠수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누구에게 직접적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제주 해녀만의 뛰어난 잠수 기술은 해녀들 저마다의 바다 체험과 작업 경험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제주 해녀는 보통 8살부터 마을의 얕은 바다에서 헤엄과 잠수를 익혀 15세 무렵 애기 해녀가 되어 숨을 참고 15m나 되는 물속에서 강한 수압을 견디며 1분 이상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제주 해녀만의 고유한 특성은 다양합니다. 제주 해녀들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거나 작업 중 휴식을 취하는 불턱을 이용하였습니다. 불턱은 단순히 준비와 휴식을 하는 곳이 아닌 바다에서의 효과적인 체력 운동과 바다에 대한 지식을 선배 해녀들로부터 전수받는 공간으로써 기량과 지혜를 확장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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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와 아마 그리고 제주 해녀의 고유성 (34번 최다은 35번 현민희).hwp
← 제주 해녀가 이용한 불턱
그리고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 도구는 제주 해녀들이 맨몸으로 물질을 하면서 어장 조건과 작업 환경에 맞게 적절히 고안한 것으로, 효율적인 기능성과 제작 기법의 창의성 등 거친 제주 바다의 자연환경과 노동 조건을 극복한 제주 해녀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 도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 전문 직업인인 제주 해녀들의 고유 문화를 연수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 해녀의 특징을 말한다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해녀 노래(노동요)입니다. 해녀 노래는 여성에게는 버거운 노동의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부르다가 발달 했다고 합니다. 물질 도구인 태왁, 망사리, 빗창 등을 악기 삼아 장단을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 데요 해녀 노래는 역동적이고 직설적인 색채가 짙어 해녀들의 강렬한 의지가 드러나며 의문형과 4ㆍ4조의 율격은 이런 특성을 심화시켜 예술성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 해녀는 해녀로서의 일 외에도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운동에 참여하여 제주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국내 최대 여성항일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주 해녀들의 숭고한 항일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구좌읍 상도리에는 제주 해녀 항일 운동 기념탑이 세워져있습니다. 이를 통해 제주 해녀는 직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의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제주 해녀들은 일본의 아마보다 긴 역사를 갖고 있고 다양한 문화와 삶의 터전을 개척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주 해녀를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등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 해녀는 일본 아마와 유네스코 등재를 두고 논란이 있는 데요 알고 계셨습니까? 이 때문에 일본은 아마 문화를 발전시키고 알리기 위하여 드라마와 축제를 통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지지않고 우리나라 또한 제주 해녀 축제와 해녀 박물관을 설립하여 해녀 문화 알리기에 노력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작 이러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해녀의 수는 줄어드는 실태이고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더 줄어들고 있어 해녀의 정체성과 고유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녀의 고유성을 지키는 것은 크고 어려운 일이 아닌 우리 도민들, 학생들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위와 같은 해녀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만으로도 해녀의 고유성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리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