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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투자하기 좋은 물건들이 가끔 나옵니다.
이 물건을 낙찰받은게 2010년 6월이었는데 명도하고 집수리하면서
엄청나게 고생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너무 더웠습니다~)
5번이나 유칠되어 33%에 시작되는 반지하 빌라.
자금이 많이 없다보니 주로 전라남도 광양, 경상도 경주포항, 강원도 양양 같은 외곽 지역.. 수도권 사람들이 쉽사리 넘보기 힘들었던 쪽만 찾다가 쪼금씩 집에서 가까운 쪽으로 넓혀오는데 전북 익산이라면 왠지 가깝게 느껴졌었죠. ㅎ
마침 전주에 한번 갈일이 있어서 지나던 길에 임장을 갔더랬죠
시골은 해가 짧죠. 아마 7시즈음이었는데 어느덧 깜깜한 밤이돼 버렸어요
조심스레 벨을 누르니 사람이 없는듯..
옆집에 물어보니 사람이 안 산지 꽤 오래 됐다하네요~
폐문부재?? 짐만 없다면 무조건 낙찰받아야지~
1층에 올라가서 베란다를 통해보니
짐이 많네요 ㅜㅠ 그래도 왔으니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 싶은데 어찌나 무섭던지요..
혹시 죽은 **가 누워있는건 아닐까. 후레쉬로 살짝 비춰보니 더 무섭네요.
그런데 들어가봐야 됩니다.
용기내서 살짝 베란다를 통해 넘어가 봤습니다.
어린 애기가 살고 있었던 듯 장난감도 있고 책상엔 누군가 민법, 형법 등의 공부를
하던 흔적이 보입니다. 나중에 명도할 때 조심해야지~~ 법을 잘아는 사람 같은데
근데 천만원 대까지 떨어진 집이란걸 못 느낄 정도로 평형도 굉장히 넓고 집도 시원하고
반지하 특유의 쾌쾌한 분위기가 아니고 꽤 좋아 보였습니다. 방 한켠에서 보면 그냥 1층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런...
몸이 떨려 간단히만 살펴보고 나왔습니다.
그 후로도 한번더 임장을 해보니 반지하인걸 감안해도 시세는 4000만 전세는 3000만...
읍단위의 시골이지만 주변에 아파트도 들어서고 함열읍 단위개발계획도
잡혀 있고 몇가지 호재가 있네요.
드뎌!!! 입찰당일 생각보다 꽤 많은 7명이 응찰했고
근소한 차이로 낙찰을 받았습니다 ㅉㅉㅉ!
폐문부재인 경우 짐이 없다면 명도할 필요도 없이 주민등록 말소신청하면 되지만
짐이 있으면 신중해야 합니다.
몇번의 송달과정을 통해 겨우 집주인을 찾아 명도과정이 끝나고 전세를 3000에 놨어요.
시골에서 집을 매매할 때는 전봇대에 전단지를 붙여놓거나 동네주민들이나
이장님을 찾아가 말씀드리면 수월합니다.
지방의 부동산은 보통 땅거래를 많이하기에 집거래를 하기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빌라는 실평수가 30평입니다. 도배장판하고 페인트는 기본적으로 해야하고
싱크대, 화장실 타일이나 변기등도 다 바꿔야해서 업체에 물어보니 견적이 800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창 여름의 절정기라 힘들겠지만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수리과정을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집이 넓어서 포인트 벽지를 많이 활용했고 자주 애용하는 하남타일가게에서
2T(얇은)데코타일 14000에 23박스 구매했습니다.
화장실 타일은 경험이 없어서 타일가게에 맡겼는데 베란다 화장실두군데
20만원 드렸어요(부분적으로만 해서 싸게..)
제일 걱정했던 문제가 누수였는데 하수구 뚫는비용 30만원이 들었네요.
씽크대가 좀 비싸서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110만원에 맞췄어요.
그리고 변기 세면대 교체비용이 60만원이 되어서 모두 합해 300만원이 조금 넘었네요.
가급적 매매로 팔려고 했는데 전세로 찾는 사람이 있어 3000에 거래되었습니다.
꼭대기층에 같은 시기 집을 사신 분이 계셨는데 비용이 천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하세요.
집을 4000에 사서 수리비 1000만원을 더하면 5000만원이죠
경매의 매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1670만에 낙찰받아 수리비 300만 기타 경비는 세금을 낼 때 공제받지만
합산해 계산을 해도 결국 일반매매보다 2500~3000만원을 싸게 사는 겁니다.
70%를 대출받았으니 수익율을 계산하면 정말 좋은 투자처인게 분명합니다.
반지하라도 수요만 있다면 한번쯤은 낙찰받으셔서 경험해 보시길... 강추합니다!!!
경매를 할 땐 싸게 받는 게 물론 중요하지만 명도과정에서든 인테리어 과정에서든
세금 부분에서든... 몇 단계 거치는 과정에서 조금씩 더 줄일 수 잇다면 그 조금씩 아낀 비용들이 결론적으로 500만원 1000만원 이상의 차익으로 돌아올 수 있죠&&
지금부턴 셀프로 공사했던 반지하를 소개합니다 수리가 90프로쯤 끝났을때 모습
천 육백선에서 낙찰을 받고 취득세나 인테리어 비용으로 사백정도 들여서 삼천에 세를 놨는데..
여기까지는 참 무난 했습니다..
그러다 경매를 하면서 겪었던 최대 위기가 찾아오는데ㅜㅜ
제가 요즘 투 잡을 뛰다보니 잠깐 할일이 있어 2부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겠네요..
ㅠㅠ 죄송합니다행복한 불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