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서 꺼낸 바게트
수요시포럼 김성춘 권영해 권기만 정창준 이원복 장선희 박수일 정월향
2024년 12월 1일 발간
정가 15,000원
A5(140×200㎜)
173쪽
ISBN 979-11-91897-92-0 03810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신간 소개
풀잎 하나 타오르는 달
수요시포럼 제21집 [노을에서 꺼낸 바게트]가 2024년 12월 1일 발간되었다. [노을에서 꺼낸 바게트]에는 김성춘, 권영해, 권기만, 정창준, 이원복, 장선희, 박수일, 정월향 시인 등 수요시포럼 동인 8명의 시와 산문, 그리고 ‘특집 1 AI의 어깨에서 보다’, ‘특집 2 등단 50주년 김성춘 시인 자선 대표시’ 10편이 실려 있다. ‘특집 1 AI의 어깨에서 보다’에는 AI의 딥러닝을 통해 생성된 시와 이미지를 싣고 있다. 이 특집을 마련하면서 수요시포럼은 “이제는 인간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공포와 희망, 망설임, 사랑의 영역까지도 [AI가] 흉내 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움을 가진다. 예술의 영역은 어디까지 침범당할 것인가. 수요시포럼의 작은 실험은 세상이란 연못에 던지는 조약돌과 같은 질문이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인가? 당신은 과연 인간다운가?”라고 적었다. 진보는 당연히 두려움과 함께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두려움의 연원과 실체는 대부분 곧 자기 자신이었지 않은가. 그러니 수요시포럼이 제기한 바는 결국 그간 우리가 의심 없이 믿어 왔던 저 인간다움과 예술의 진정성, 그리고 인간-자아의 문제다. 수요시포럼의 이번 특집의 파문이 어디까지 확장될지는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다. 한편 1974년 제1회 [심상] 신인상(박목월・박남수・김종길 공동 선)을 통해 등단한 김성춘 시인의 시력 50년을 압축해 놓은 ‘특집 2 등단 50주년 김성춘 시인 자선 대표시’는 비단 한 개인의 이력이라고 칭할 수 없을 만큼 웅숭깊은 경지를 선사한다. 김성춘 시인과 더불어 출발한 수요시포럼의 인혁도 기이 22년째다. 그만큼 수요시포럼은 이미 한국 동인사의 한 축임에 틀림없다.
수요시포럼은 2002년, 대표 동인인 김성춘 시인 등 주로 울산 지역의 시인들이 모여 결성하였으며, ‘다름을 접점으로 함께하는’ 현대시 동인이다. 2004년 1집 [바다에는 두통이 있다] 발간 이후, 2집 [대릉원에는 고래가 산다], 3집 [내 눈 속에 물의 주차장이 있다], 4집 [부의], 5집 [그는 나무와 한통속이다], 6집 [당신이 여기저기 널어놓은 것], 7집 [벽의 궁금한 쪽이 문이다], 8집 [너무 눌러쓰면 벌레가 된다], 9집 [봄은 몇 층입니까], 10집 [푸른 행성의 질주], 11집 [캥거루의 밤], 12집 [도마 위의 수평선], 13집 [벽장 속 해변], 14집 [브리콜라주 섬에 도착하는 방법], 15집 [코보다 긴 수요일], 16집 [,에서 벗어나기], 17집 [피타고라스의 맨발], 18집 [룰랭의 가방], 19집 [마이클 잭슨의 거미], 20집 [쪼개진 빨강], 21집 [노을에서 꺼낸 바게트] 등 수요시포럼은 매해 동인지를 통해 색다른 기획과 동인마다 개성 있는 시 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 저자 소개
김성춘 1974년 제1회 [심상] 신인상(박목월・박남수・김종길 공동 선)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방어진 시편] [물소리 천사] 외 다수를 썼다. 등단 50주년 기념 시선집 [피아노를 치는 열 개의 바다]를 출간했다. 제1회 울산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국제펜문학상을 수상했다.
권영해 1997년 [현대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유월에 대파꽃을 따다] [봄은 경력 사원] [고래에게는 터미널이 없다] [나무늘보의 독보]를 썼다.
권기만 2012년 [시산맥]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발 달린 벌]을 썼다.
정창준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아름다운 자] [수어로 하는 귓속말]을 썼다.
이원복 2014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리에종]을 썼다.
장선희 2012년 웹진 [시인광장]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크리스털 사막]을 썼다.
박수일 2020년 [시와 반시]를 통해 등단했다.
정월향 2019년 [경북일보](소설), 2021년 [진주가을문예](시)를 통해 등단했다. 2022년 수주문학상을 수상했다.
•― 차례
특집 1 AI의 어깨에서 보다
김성춘 달 – 8
권영해 바닥을 분석하는 소년 – 10
권기만 사건의 지평선 오감도 – 15
정창준 긴 목이 필요한 망각 – 18
이원복 그로테스크한 밀라노의 탑 – 21
장선희 카프카적 상황 – 23
박수일 실험 1 실험 2 실험 3 – 27
정월향 기계의 노래 – 34
시
김성춘 달•사족(蛇足) 2•시인과 새•生•바다가 말했다 – 39
권영해 봄은 경력 사원 19•쇠똥구리 5•초심•민달팽이•바퀴 아래의 생 2 – 47
권기만 빈티지 외계인•휴머노이드의 고뇌•카를교•바다 언덕•발을 묻어 두고 – 59
정창준 긴 목이 필요한 망각•각설탕•일방적 기억의 방식•슬픈 젖꼭지 증후군•소금쟁이가 발을 끄는 이유 – 69
이원복 버드세이버•실종 신고•흔들리는 숲•크리스마스 칸타빌레•데칼코마니 – 81
장선희 크레타의 청동검•카프카적 상황•커피 냄새는 화약 냄새를•알리만다 꽃그늘•소파 – 93
박수일 개 N 마리의 밤•애플 드림•방아쇠 수지 증후군•그리마•폭우가 오기 전에 – 103
정월향 알렙•거룩한 반죽•사이렌•반대편으로•발의 좌표 – 113
낯설다 매뉴얼
권영해 ‘뽕’ 먹는 누에, ‘뽕’나무가 사라지는 시골 – 126
권기만 낯선 것을 찾아가는 길 – 131
정창준 문득, 말에 대한 순서 없는 상상 – 135
이원복 시니피앙(signifiant), 시니피에(signifié) – 140
장선희 새, 돌, 사과, 파이프 – 144
박수일 데자뷰/자메뷰 – 148
정월향 프랙탈 – 151
특집 2 등단 50주년 김성춘 시인 자선 대표시
김성춘 바하를 들으며•천사•여백•문천 물소리•희망의 정석•절필일기(絶筆日記)•틈•들오리 기차•가랑비, 경주, 천관녀•가을볕 2 – 159
•― 시 속의 한 문장
김성춘 풀잎 하나 타오르는 달
권영해 비겁과 만용이 충돌하는 사춘기가 싱숭생숭 피어난다
권기만 몬스테라 넓은 잎에 물수제비호수를 키우기로 한다
정창준 신이 조금 더 우리를 리드미컬하게 저어 주기를
이원복 새들은 벽을 부딪히며 죽음의 방향을 가늠했다
장선희 노란색은 아름답고 노란 꽃은 슬픕니다
박수일 이쪽 사람에서 건너가면 저쪽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정월향 오만 생각이 다 들어 있어도 이렇게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