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의 명소, 대관령 목장으로 간다. 소들의 천국에 소들은 보이지는 않는다.
바람과 구름만이 가득한 곳. 한가로운 소떼가 풀을 뜯으며 시간을 부채질 하는곳.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가 있는 횡계에서 6km정도 계곡이 이어지는 비포장길을 따라 달린다.
대관령목장에서 발원하는 시원한 계곡물이 힘차게 아래를 향해서 쉴새없이 흐른다.
덜컹덜컹 길을 따라 10여분을 가니 대관령삼양목장이란 간판이 이곳이 600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목장임을 넌지시 말해준다.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CF가 촬영된 이곳.
특히나 가을동화의 준서, 은서 집과 나무, 연애소설의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연애소설나무,
영화 태극기휘날리다와 웰컴투 동막골의 배경이 된 뻥뚫린 초지 등이 이곳의 가치를 설명해준다.
평창의 공기는 항상 싱그럽고 초록빛이지만 특히나 이곳 대관령목장은 800m 고지의 싱싱한 자연풍을
어떤 방해물없이 즐길 수 있다.
이맘때가 대관령목장의 진가를 보여주는 때가 아닌가 한다.
푸르른 나무와 아름다운 꽃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고 맑은 하늘에는 양떼구름이 천천히 흘러간다.
물론 가을의 풍요로운 단풍빛, 겨울의 새하얀 설원의 풍경도 그에 못지 않지만.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의 향연이 계속되는 대관령목장으로 들어가본다.
일단 광장으로 들어가니 향긋한 목장의 수풀과 꽃들이 발산하는 향기가 퍼진다.
하늘아래 첫 초원, 파릇하게 돋아난 새싹과 길에 아름답게 피어난 수줍은듯 고운 야생화가 반긴다.
왠지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 쓴 한가한 목동이 뿔피르를 불면서 걸어올 것 같고 알프스의 소녀가
고운 목소리로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줄 것 같다.
작년 구제역의 여파는 이곳도 피해가진 않았다. 그래선지 이곳의 동물들도 많이 줄어들긴 했단다.
하지만 요즘 이곳은 소를 키우는 목장이라기보단 관광목적의 대형 목장농원의 인식이 더 강한곳이다.
이 드넓은 초지를 일구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장비와 물품도 부족한 시절 대역사 끝에 완성한 곳이
이곳이란다. 워낙 넓어서 한눈에는 목장이 들어오지 않는다. 굽이굽이 돌고돌면 한곳 한곳 미지의
초원이 방문자를 맞이한다.
워낙 넓어서 1년이 지나도 소의 발자국이 한번도 지나가지 않은곳이 널려있단다.
드넓은 초지에서 키우는 소들이 900마리정도라는데 목장 크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규모이다.
7천원 표를 끊고 들어간다. 이곳 대관령광장에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들어가야 한다.
이 청정한 푸른 들판에 차들이 쉴새없이 다닌다면 이 좋은 환경이 더 훼손될것이다.
대관령에 오면 셔틀버스나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대관령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자연을 아끼고 사랑합시데이!
목장 전체를 한바퀴 대충 돌아보기에도 5 ~ 6시간은 걸리겠다.
목장 서편은 우사와 관리시설 등이 있어 출입이 힘들고
동쪽편이 여행객에게 일반적으로 개방하는 곳이다. 한눈에 봐도 엄청난 규모에 깜짝 놀란다.
보통 가는곳이 동해전망대가 있는 정상에서 연애소설나무, 양과 타조가 있는 목장 등이다.
셔틀버스는 광장에서 출발하는데, 대략적으로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다닌다.
광장에서 동해전망대까지는 쉬지않고 바로 올라가고 내려올때는 4군데에 세워준다.
그때 관람을 마치고 셔틀버스에 올라 내려오거나 선선한 평창의 바람을 즐기며 걸어내려와도 된다.
젠걸음으로 걷는다면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느린걸음으로 천천히 목장을 즐기며 걷는다면
두시간정도 걸리겠다. 그러니까 목장을 한바퀴 본다치면 대략 반나절은 봐야 제대로 목장을 느낄 수 있다.
대관령목장의 대표적인 산책 및 트레킹코스다.
가족, 친구끼리 가면 좋게지만 특히 사랑하는 연인이 간다면 대관령목장의 움트는
파릇한 초지처럼 사랑도 한껏 자랄것이다. 특히나 동해전망대나 연애소설나무에서는 손잡고
서로를 바라보는 다정한 연인들이 많이 머무는 곳.
위 안내처럼 가보는것이 좋겠다. 물론 다르게 다녀도 대관령목장의 아름다운 풍경은 변함없지만.
청연원 공원과 은서준서집을 본 다음 셔틀버스를 타고 동해전망대로 올라간다.
지금은 스타가 된 송승헌과 송혜교의 송송커플의 애틋한 이야기가 전해졌던 가을동화 은서, 준서 집의 풍경.
셔틀버스를 타고 20여분을 목장길 따라 산길너머 가니 드디어 정상에 다다른다.
아이야, 그런데 정작 보여야 할 목장과 동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대가 높아서인지 목장 아랫부분과 꼭대기의 차이를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1000m이상이니 높긴하다.
동해전망대에서 강릉과 주문진이 한눈에 들어올텐데,
그리고 대관령목장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을 즐겁게 해줄텐데.
아쉽지만 다음을 위해 아껴두기로.
이곳 동해전망대에서 목책로인 나무데크를 따라 광장까지 갈 수 있다.
이렇게 이름마저 아름다운 산책코스가 나무계단을 따라 목장에 이어지며 여행객들의 마음을
한껏 떠다니는 뭉게구름처럼 부풀게 한다. 내려오는 셔틀버스는 연애소설나무, 풍렬발전단지사무실,
양방목장 앞에서 정차하니 걷다가 힘들면 빨간 셔틀버스를..붕붕!
이곳이 동해안을 볼 수 있는 뷰포인트인데, 보이는것은 심연의 안개 뿐.
그래도 저 뒤에 있을 파라란 동해바다를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도 펼쳐본다.
이곳은 목장을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인데, 보다시피 벤치와 바위가 보인다.
평소에는 이 벤치에 앉아 목장을 둘러싼 산 능선을 따라 설치됀 풍력발전기가
이스터섬의 석상처럼 열병식을 펼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안개의 이슬을 듬뿍 맞아 촉촉해진 풀들과 야생화가 보인다.
안개가 정말 이슬비처럼 촉촉히 얼굴을 감싼다.
아아! 넘 신선한 대관령의 맑은 공기를 한껏 오염된 폐속으로 집어넣는다.
언제 이런 청정한 원시자연의 공기를 마셔본적이 있었던가.
안개가 걷히면 목장의 풍경이 속속 눈속을 간지럽힐텐데.
전망대에 있는 삼양식품의 안내판.
예전엔 농심라면을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삼양라면도 가끔 먹으니 맛이 괜찮더라.
20여분 간격으로 광장에서 싱그러운 동해전망대로 여행객을 이끌어주는 삼양 셔틀버스.
버스 색깔이 삼양라면 봉지색과 비슷하다.
전망대에서 잠시 있다가 연애소설나무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목장에는 나무데크길과 나무울타리가 곳곳에 설치돼있다.
왠지 저길 모퉁이를 돌면 하얀 검은 반점의 젓소떼가 반겨줄것 같은 느낌도 든다.
연애소설 나무에서는 아름다운 동해안과 대관령의 멋진 풍경을 담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사람들이 항상 붐비는 곳이다.
해발 1060m. 산으로 치면 꽤나 높은곳인데, 이런 고원에 있으니 높은줄은 잘 모르겠다.
이곳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베토벤 바이러스와 영화 연애소설이 촬영됐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여주인공 이지아는 서태지와의 스캔들에 휘말리고 연애소설의 여주인공인 이은주는
자살로 아름다운 시절을 일찍 끝내고. 저 나무에 무슨 기운이라도 있는걸까.
이은주, 좋아했던 배우인데, 아쉽다. 그 이에도 이곳에서 조폭마누라, 선녀와 사기꾼, 야인시대 등
풍경이 아름다운 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촬영됐다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연애소설 나무로 올라가본다.
연애소설나무에서는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전망이 끝내준다.
멀리 구불구불한 목장길이 보이고 그새 정상에서 쫒아내려온 낮게 깔린 구름도 있다.
대관령목장을 더욱 운치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풍력발전기.
53기의 발전기가 있는데, 대략 1기에 30억여원의 설치비가 들었다. 요즘엔 해안가나 산촌에 가면
가끔 멀리서나마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는데, 이곳이 국내에선 젤 큰 규모중 하나란다.
간 날은 바람이 없어선지 발전기의 윙도 멈춰섰다. 풍력발전기로 강릉시에 상당한 전력도 공급한다고 한다.
연애소설나무. 별건 없다. 그냥 목책로에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를 원형으로 빙 둘러 놓았다는것.
하지만 연인이나 가족끼리 앉아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사소한 이야기를 재잘거리며
한가한 목장에서의 시간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겠다.
덤으로 동해안의 바닷풍경과 목장의 푸르른 초원과 신선한 공기는 디저트로 제공된다.
셔틀버스를 타고 양방목장까지 내려온다.
사실 걸어와도 별로 멀지 않은 거리련만 어찌하다보니 양이 있길래.
솔직히 대관령목장에서 소를 보진못했다. 소들은 어디간겨. 소는 누가 키워? 소대신 양이라고.
목장길 따라 목책을 따라 내려와도 싱거운 산책정도 수준의 기분좋은 산책코스.
양 방목장 앞에 있는 간판에는 마음의 휴식이란 글귀가.
진짜 휴식같은 풍경과 청초한 기분이 에워싸는 듯하다.
양이 깨끗하고 순한것으로 표현되지만 실상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다.
양떼목장에서 만져본 양들은 꽤나 털털하니 꾀재재하다.
바싹 마른 건초를 던져줘도 본체만체 그냥 흐리멍텅한 눈을 돌리면서 메에하고 한숨만 쉰다.
양들이 말을 안듣길래 건초더미를 던져서 양을 깨웠다. 그래도 무덤덤. 컨디션 안좋은가.
양들이 모여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평화로운 초원을 맘껏 뛰어다니면서 일상을 즐긴다.
양을 보고 내려오니 타조들이 있다. 10여마리정도 있는데, 겉보기와 달리 꽤나 무시무시하다.
발톱도 꼭 공룡같고 가까이 다가가면 커다란 부리로 쪼아댄다.
달리기도 잘하고 목도 긴것이 신기한 포스를 풍겨댄다.
바람우체통이 보인다.
대관령목장의 청정하고 신선한 바람이 머무르는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운 사람에게,
고마운 사람에게, 잊고 있던 친구에게 마음을 담아 엽서를 보내면 좋겠다.
목장의 경치와 쾌적한 공기를 엽서에 흩뿌려서 보낸다면 받는이도 그 마음을 알아주겠지.
젓소가 메고 있는 빨간가방에 글을 적고 엽서를 넣으면 대관령 삼양목장의 특별한 소인이 찍힌
행복엽서가 배달된단다. 우표와 엽서는 목장쉼터에서 판매하는데, 이 우체통은 타조방목지와
청연원 공원 등 두곳에 있다.
길을 따라 내려오니 마치 다른세계에 들어갔다 온 기분이다.
광장에 있는 삼양마트에서는 삼양라면이 20개 박스에 1만원이란다.
커피한잔과 고원우유, 컵라면을 먹고 삼양목장에서의 즐거운 오후 한때를 아쉬운 마음으로 접는다.
바람이 머무는 이곳 대관령목장, 바람좋은 날에 구름과 햇살이 맑은 날, 한번 떠나보자.
걱정과 고민은 이곳에서 안개처럼 사라지고 새로운 희망과 열정이 싹트고 우정과 사랑이 샘솟을 것이다.
6월이다. 계절의 여왕! 이제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Happy 700의 고장 평창에는
언제나 시원한 바람과 청정한 자연의 향이 가득하다. 여름이 즐겁다.
■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2리 산 1-107
■ 문 의 : 033 - 335 - 5044. www.samyangranch.co.kr
■ 시 간 : 오전 8시 30분 ~ 오후 5시.
■ 요 금 : 성인 7천원, 소인 5천원(고등학생 이하).
근처에 있는 양떼목장과 신·재생에너지전시관도 함께 가볼만 하다.
그리고 대관령옛길을 따라 강릉의 아름다운 동해바다 경치를 즐겨보자.
강릉 커피거리와 사천진항의 물회도 좋다.
가는 길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야한다.
대략 2시간 30분정도 걸리고 동서울터미널에서 오후 8시가 막차. 13,200원.
첫댓글 차창으로 스친 연애소설나무 잘 봤네요 이 또는 자살이니
글구 보니 그 나무아래에 연인들은 가지 말아야겠네요
그래도 한번 가볼만한 곳이지요!! 담엔 소타러 한번 가봐야겠네요!!
대관령목장도 가보고싶은곳중 한곳인데 생각보다 안가지게 되어서 슬퍼요..ㅠㅠ
언제가지?
네! 평창 그리 멀진 않아요..시간 맨들어서 함 푸르른 초지위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보듬어보세요!
대관령 목장을 언제 한번 하루종일 걷고 싶네...^^
그렇게요..아마 개인적으로 대관령목장만 일정을 잡고 여유롭게 이곳저곳 둘러보며 산책해보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너무 넓어서 그냥 둘러보긴 좀..돌담행님도 좋은 목요일 보내세요!!
위에서 밑으로 종주 한번 하고 싶어요 ^^
네,,지두 그런생각을 해봤어요!
대관령 목장에 양떼 한번 찍으러 가기가 우찌.이리도 힘이든지요
양들의 한가로운 모습이 참 이쁘게 담겼네요 ^^
그렇게요.. 양들은 많이 볼 수있는데 소는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구제역이다 뭐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