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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 연경
201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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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사> 2019.3.6.
조동일 교수,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학책 출간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창조하는 학문의 길' "통일 후 국호, '우리나라'로 하자…식견 모자라 좋은 기회 망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국문학도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학을 주제로 한 저서 2권을 출간했다고 6일 도서출판 지식산업사가 밝혔다.
한국학 현주소를 짚고 과제를 제시한 '통일의 시대는 오는가'(440쪽·2만3천원)와 '창조하는 학문의 길'(436쪽·2만3천원)이다. '통일의 시대는 오는가'는 한국학의 현실을 진단하면서 문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총론적 성격이고, '창조하는 학문의 길'은 실제 학문 연구를 내실 있게 할지 다룬 각론이다.
조 교수는 책에서 유럽 문명권이 주도해온 시대를 넘어 우리가 이끄는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를 설계해야 한다는 '개창'(開創) 이론을 제시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각론으로 문학과 고전을 통한 '전인(全人) 인문론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문학과 사학, 철학 통합의 당위성도 강조한다. 또 국어사전과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편찬 업무, 한국문학관 운영, 고전문학 선정, 연구교수제도 활용 등 구체적 분야에서 개선안을 내놓는다.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
조 교수는 머리말에서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통일로 나아가면 새로운 역사가 저절로 잘 이뤄지리라는 안이한 생각을 경계한다"면서 "한반도 안에서 우리끼리 잘하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다. 고도의 철학을 갖춘 통찰력으로 세계사를 새롭게 창조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일 후 국호를 '우리나라'로 하자고 제안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여야 하는 것이 통일해야 하는 최상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변 여러 나라에 기대면서 잘 도와주기를 바라는 망상은 철저히 불식해야 한다"면서 "앞서 나서서 일하는 정치인들이 실수하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시적인 인기를 노리고 임기응변을 일삼는 것은 아닌데도, 식견이 모자라 모처럼의 좋은 기회를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국문학자이자 민속학자로, 구비문학을 비롯한 서사문학을 체계화했다. 고전문학뿐 아니라 민속학과 사학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문학도라면 모두 공부했을 '한국문학통사'가 대표적인 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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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19.3.9.
'강대국 = 좋은 나라' 환상을 깨다'강대국 = 좋은 나라' 환상을 깨다
40년 인문학 외길 조동일 교수/
3·1절 100주년 기념 저서 출간/
“문명의 활력 중심 → 주변 이동/
후진이 선진 되는 역전 일어나/ 남·북경협도 대한민국 교육도/ 창조적 발상만이 미래 경제력”
“우리도 강대국이 되어야한다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베트남보다도 작은 나라가 강대국이 될 수는 없다. 강대국은 밖으로 패권을 행사해 피해를 끼치고 안으로는 사회를 안정시키는 균형이 깨져 곤란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강대국이 아니어서 좋은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시대가 올 수 있고, 좋은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적절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모두 허사가 될 것이다.”
조동일 서울대명예교수는 기자와 전화인터뷰에서 “BTS가 K팝으로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이때, 머지않아 한류(한국형 세계문화) 학문의 유행도 가능할 것인가, 우선 흥겨운 앞놀이에 몸을 맡겨 보자”고 주문한다.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저서 2권을 출간했다. 40여년 인문학자로서의 지식과 통찰력이 응축된 명저로 꼽을만하다. 두 권 책을 통해 조 명예교수가 가장 강조한 것은 언론과 정치에 대한 촉구였다. 8일 세계일보 기자와 전화 인터뷰 과정에서도 거듭 강조했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국민소통 수단인 언론은 지속적으로 잘못되어 가는 것을 모른다”면서 “정치지도자들이 난국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리라고 믿고 지지하면 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책임 전가”라고 했다.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 말들이다. 저자는 동아시아 문명사를 일별하고, 그 터 위에 우리의 위치를 직시하고 있다. “동아시아문명권에서 중국은 중심부이고, 우리는 중간부이고, 일본은 주변부이다. 문명의 활력이 중심부에서 중간부로 넘어오고 주변부까지 이르렀다. 앞으로 선진이 후진이 되고 후진이 선진이 되는 역전이 일어난다. 역전이 다시 역전된다는 의미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은 문명의 중심부였다. 유교와 불교, 한자문명을 통해서다. 중국은 12세기 북송 때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과연 ‘팍스 시니카’ 시대였다. 그 시대 조선, 월남, 일본 등의 변방은 모두 중국을 따르고 배우느라 힘겨운 노력을 했다. 이어 일본은 19세기 말 근대화로 앞서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경제력으로 부국강병의 길에 들어서서 류큐・대만・조선을 차근차근 식민지로 만들었다. 1945년 일본은 패망하고서도 경제대국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 기간은 일본의 시대였다.
저자는 “21세기에 이르자 일본의 시대가 끝나가는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후진이 선진이 되는 역전이 다시 일어난다. 다시 중국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의 시대가 처음으로 전개될 것인가? 이 대목에서 저자는 남북통일의 시대를 강조한다.
통일 시대를 열어나갈 요체는 북한의 경제발전이다. “경제 발전은 두 가지 동기에서 시작된다. 하나는 돈을 벌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창조적 발상을 시험하는 것이다. 전자는 정보화 시대 이전의 낡은 동기이고, 후자는 정보화 시대 이후의 새로운 동기, 즉 창조적 시대이다. 미국의 경우를 들자면, 록펠러 시대와 스티브 잡스 시대는 다른 것과 같다.” 따라서 창조적 발상을 통한 경제발전을 강조한다. 저자는 개성공단 사례를 든다. “돈을 벌기 위해 북한에 투자한다면, 개성 공단에서처럼 저임금으로 수익을 얻기만 한다. 이는 북한 경제의 자생적 발전에 도움 되지 않는 것이며, 자본주의 폐해 유입으로 사회갈등만 격화시킬 수 있다. 북한 사람들이 스스로 경제를 일으키도록 해야한다. 돈을 잘 벌도록 하는 경영학보다 창조적 발상을 하도록 해야한다.”
창조적 발상에서 저자는 남한의 교육을 지적한다. 현재 국내 교육이 창조적 교육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 “서울대생들의 경우를 보자.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으니 우수한 인재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서울대에 입학했으니 학생들은 일생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여긴다. 선도자로 나서는 창조력이나 의욕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왜 그런가. 대부분 주입교육의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려고 사교육이라는 비싼 독약을 먹고 혼이 나갔기 때문이라는 것. 주입교육은 추종자를 양성한다. 창조교육을 해야 선도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게 저자의 논지다. 저자는 “과학연구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도 기대하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야단”이라면서, “그 이유는 선도자연구는 하지 않고 추종자연구만 하는 데 있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사지선다형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전에 없던 새로운 견해를 과감하게 논술하는 답안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면서 “시험관과 논쟁해 이기는 학생은 최고점을 주어 우선적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조 명예교수는 국내 서사문학을 체계화한 업적을 이뤄낸 저명학자다. 고전뿐 아니라 민속학과 사학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문학도라면 모두 공부했을 ‘한국문학통사’가 독보적인 저서다. 이번에 또 선각자로서 선견지명의 글이 담긴 책 2권을 동시에 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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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창조하는 학문의 길 3.1운동 100돌 기념출판
신명나는 토론과 대화로 독자들을 학문의 세계로 이끄는 한판의 축제
우리의 신명을 발현할 수 있는 무대를 문화 전반, 학문으로 확대하다
동아시아의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탐구 여정의 결정판
한국 인문학계의 석학 조동일 교수가 3?1운동 100주년이자 남북 화해를 앞둔 오늘 남북이 모두 관련된 거대담론을 내놓는다.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가 한국학의 현실과 문화정책 과제를 다룬 총론이라면 《창조하는 학문의 길》은 학문 내실을 논한 각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계의 석학이자 대스승인 저자가 걸어온 외길의 집대성이자 찬란한 금자탑에 다름 아니다. 학문學問은 ‘대화’이자 ‘토론’이라는 철학 아래 독자들과 때로는 이야기하듯이, 때로는 격렬하게 학문세계와 현실세계의 과제를 내놓으며 독자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대화와 토론의 현장감 있는 전개
학문이 ‘대화’라는 저자는 글쓰기 역시 집단행위라면서 탈춤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는 본을 보인다. 탈춤이 앞놀이-탈놀이-뒷놀이(조동일, 《탈춤의 원리 신명풀이》, 지식산업사, 2006)로 이루어져 있듯이 실제로 두 책의 각 절은 알림(시작하는 말)-본론-맺음말-붙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형식은 청중과 발표 후 토론을 거쳤던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논지를 흡인력 있게 전달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새 시대 창출에 필요한 조건들
저자는 탈춤과 구비문학, 시조를 연구한 바탕 위에 우리 문학사를 꿰뚫는 《한국문학통사》 전6권을 내놓은 다음 동아시아문학사를 이룩하고 세계문학사를 바람직하게 마련하는 길로 나아갔다. 이렇게 독보적인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역사 흐름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안목에서 비롯된다. 그러한 선견지명은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에서 새 시대 개창開創의 제안으로 다시 빛난다. 유럽문명권이 주도한 근대를 넘어서는 동아시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며, 우리의 장점을 살려서 그 설계도를 작성하자는 것이다. 새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기에 앞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저자는 교육, 문화정책, 연구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식견과 연륜이 담긴 대안을 제시한다. 문학과 고전古典의 정수를 배우는 전인全人 인문론교육을 제안하고, 한국문학관 업무, 국어사전 편찬, 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전문학 100선 등의 개선안을 조목조목 밝힌 것이 그것이다. 따끔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기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연구교수제도의 활용안은 교육과 연구 모두를 진흥시키는 학술연구 발전방안으로서 정책입안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문사철을 아우르는 시야 어떻게 가능한가
고전의 중요성은 《창조하는 학문의 길》에서도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대목이다. 저자는 새로운 글쓰기의 대안으로 옛 글의 하나인 기언記言을 내보이면서, 진감선사를 기린 최치원의 비문을 보고 느낀 글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삼국유사》의 수로부인 일화에서 창조적 읽기를 선보인 것도 빼어나다. 고금의 만남이야말로 하나의 소통이자 재창조이며, 창조적 역량의 원천인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문사철이 하나였던 옛 선조들의 학문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저자를 따라가면서 문사철 통합의 당위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문사철을 함께 아우르는 방향성은 전인 인문론교육과 같은 정책의 형태로도 확인되지만, 저자의 학문 연구 흐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학문 연구는 실천과 직결되어야 하므로 학문론이 역사철학으로 이어지고, 역사철학으로서 생극론生克論의 의의를 설파하는 단계로 올라선 그의 학문인생이 곧 바람직한 통합의 본보기이다. 네 갈래의 가지들이 모여 하나로 엮어져 웅비하는 고목(조동일, 《老巨樹展》, 지식산업사, 2018)의 책표지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이원론에서 일원론으로, 상극에서 생극으로
미시적 현미경 연구를 거쳐 거시적 망원경 작업을 축적한 토대 위에 광역의 비교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그의 학문세계는 여러 산봉우리들이 맞닿아 이어져 거대한 산맥을 이룬 형상을 보여준다. 그 산맥은 다시 누가 조망하여 등정할 것인가. 저자는 서투른 거간꾼, 철부지 떠돌이 노릇을 자임하면서 후학들의 분발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상극에 치우친 이원론(변증법)의 과거를 뛰어넘고자 “상생이 상극, 상극이 상생”이라는 생극론을 총괄하여 문명모순의 세계사적 과업을 해결하는 동참자를 고대한다.
이 두 책은 그러한 대동大同의 탈춤, 신명풀이를 이끄는 풍물패의 가락이요, 고전과 미래세대의 만남이자 어울림의 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새로운 발상이나 아이디어가 솟아난다면 저자의 의도는 다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겠다. BTS가 K-pop으로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이때 머지않아 한류(한국형 세계문화) 학문의 유행도 가능할 것인가. 우선 저자의 흥겨운 앞놀이에 몸을 맡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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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조동일, 《통일의 시대가 오는가》, 지식산업사, 2019.3.
머리말 _4
제1장 통일을 기대하면서 _7
1. 새 시대가 시작되는가 ● 8
2. 동아시아인이 되자 ● 29
3. 신명풀이를 이어받아야 ● 40
4.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자 ● 52
제2장 교육의 근본을 다져야 _63
1. 고전의 유산을 이어받자 ● 64
2. 일반교육의 내실화를 위하여 ● 94
3. 창조력 향상을 위한 교육 ● 119
제3장 문화정책을 바로잡아야 _155
1. 한국문학관을 잘 만들어야 ● 156
2. 국어사전을 부끄럽지 않게 ●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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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동일, 《창조하는 학문의 길》, 지식산업사, 2019.3.
머리말_4
제1장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_7
1. 창조를 하려고 하면· 8
2. 학구열과 신명풀이· 20
3.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가· 32
4. 침체를 넘어서는 각성· 63
제2장 안팎을 드나들며_87
1. 세계 속의 한국문학· 88
2. 한국문학과 동아시아문학· 107
3. 근대문학의 특질과 위상· 137
4. 억압을 헤치려는 소망· 158
제3장 고금을 오르내리며_179
1. 오랜 원천에서 새로운 학문으로· 180
2.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1
3. 문사철 통합론을 이어받아야· 233
4. 망각된 지혜 되살리는 글쓰기· 260
제4장 철학을 길잡이 삼아_ 293
1. 철학으로 가는 길· 294
2. 둘이면서 하나인 작업· 321
3. 이원론에서 일원론으로· 347
4. 학문론 정립의 과제· 383
5. 생극론은 무엇을 하는가· 407
<저자소개>
약력 : 서울대학교 불문학, 국문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박사.
계명대학교, 영남대학교, 한국학대학원, 서울대학교 교수 역임.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저서 : 《한국문학통사 1~6》, 《세계문학사의 전개》, 《동아시아문명론》,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1~6》, 《학문론》,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등 단독 저서 80여종.
《한국문화, 한눈에 보인다》(푸른사상, 2017) 등 공편저 30여종
첫댓글 소개글만 읽어도 신이 납니다. 지금 주문 신청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을 읽고 우리의 문제를 고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