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2번째 가족동반 여행을 가졌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 가까운 경주 힐튼호텔로 결정했다.
하기휴가철에는 붐빌것 같아 약 1개월 앞당겨 실시했다. 다행히 지방에는 7월부터 코로나 집합금지가 전면 해제되었다. 장소를 호텔로 잡아 약 1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하기에 일기예보가 걱정이 되었는데 아니라 다를까 그주 내내 장마가 지속되었다. 이호텔에는 유락시설이 많다. 실외 수영장, 미술관, 키즈카페 등 어린이들이 놀기에 딱 좋은 장소이다.
체크인이 오후 3시지만 그날은 조금 일찍 청소가 끝나 오후 2시쯤에 입실하여 짐을 풀고 바로 야외 수영장으로 직행을 했다. 운좋게도 그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수영을 시작한지 2시간 정도 경과하니 비가 부술부술 내렸다. 나와 집사람을 제외한 가족 모두는 수영장에 들어가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난 열심히 추억 사진을 담기 바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영장은 아이들로 가득찼다. 실내 수영장 2곳과 야외 수영장 3곳이 물반 사람반인 것을보면 삶의 질이 엄청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수영장은 비가 와도 물놀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나와 집사람은 비를 피할 장소도 마땅치 않고 또한 바람도 불고해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이 실컷 놀고 호텔로 돌아오니 허기가 져 민생고를 해결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영장내에는 일체 음식물 반입이 되지 않아 4시간정도 수영을 했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겠나?
저녁식사는 그 호텔에서 2.5km 떨어진 라한 셀렉트 호텔(구 현대호텔) 레스토랑에서 하기로 해서 이동했다.
각자 먹고싶은 음식을 주문하고 허겁지겁 배를 채웠다.
이호텔에는 대형서점이 있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촬영 소품도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유혹했다.
그 옆에는 포토 뮤지엄이 있었는데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끄럼틀 및 공놀이풀장도 있다. 여기서 한 30분간 놀다가 호텔방에서 함께 즐기기 위해 케익과 음료를 사고 호텔로 돌와 왔다.
3가족이라 각각의 방을 예약하여 한방에 모여 마지막 꼬맹이들의 시간을 가졌다. 생일은 아니였지만 막내의 900일 탄생을 축하하는 뜻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케익을 절단했다.
재롱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또 내일을 위해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평소 저녁 8시가 취침시간인데 밤10시가 되어 잠을 자려고 하니 잠이 오지 않아 엎치막 뒤치락 하다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잠이 들었다. 할배로서 오늘 가장 잘 한 것은 100컷 정도의 추억 사진을 찍어 준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