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손꼽는 오븐자기 맛집은 어디?

해물탕입니다.
맛은 중독성이 강합니다.
맛은 아련한 추억이기도 합니다.
그래 설까, 한 번 반한 맛집은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외국에 나간 후, 30여년이 지났는데도 국내에 들어오면 꼭 추억의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그 기분 알듯 합니다.
제게도 머릿속에 뚜렷한 추억 속의 맛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대학 때 갔던 제주 여행에서 맛본 해물뚝배기(오븐자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기막힌 건 맛있게 먹었던 그 식당 위치 등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하여, 제주 갈 때마다 그 맛집을 찾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아쉬움이란….

기억 속 해물뚝배기를 찾았는데 맛은 영...

전복도 크기가 컸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해물 뚝배기 집을 찾아 헤맸습니다.
아뿔싸! 가는 날이 장날. 하필 일요일이라 알려진 맛집들이 문을 닫았더군요.
하는 수없이 문을 연, 그러면서 허름한 음식점을 일부러 찾았습니다.
왜냐면 관광객이 주로 가는 식당은 국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없어 일부러 피했습니다. 그러다 오븐자기 메뉴로 내건 식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손님도 꽤 있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오븐자기를 시켰습니다.
새우, 조개 등 해산물이 들어간 오븐자기가 나왔습니다.
제발, 제발 추억 속의 맛이길 빌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그토록 바랐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밍밍한 해물탕이었습니다.

해물탕이 푸짐한데 국물 맛은 아니었습니다.

밑반찬은 깔끔했습니다.
다음 날 또 다른 식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규모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맛이 괜찮은 집이라더군요.
이곳에서 또 해물탕을 먹었습니다.
역시 전날 갔던 집과 마찬가지 맛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분들은 맛있다며 정신없이 먹더군요.
깊은 국물 맛이 나지 않는 원인을 애써 찾아보았습니다.
그건 냉동 재료 탓도 있었습니다.
냉동고에 보관한 것을 쓰다 보니 깊은 국물 맛이 나올 턱이 없었던 거죠.
이는 제주 토박이들은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식당을 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입맛이 까다로운 제주 토박이들은 그날그날 살아 있는 신선한 재료를 받아 음식 만드는 식당을 최고로 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나하나 정성 들인 식당의 맛들은 밑반찬에서부터 거의 배신이 없습니다.


전복 크기도 오븐자기만 했는데 깊은 국물 맛이 아니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역시나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25년 전 먹었던 그 해물뚝배기 맛을 찾질 못했습니다.
제 기억속의 제주 오븐자기 맛과 일치하는 곳이 딱 한 군데 있긴 합니다.
그곳은 진도 군청 근처에 가정집 같은 식당입니다.
여기는 재료도 오븐자기로 꼽을만한 크기의 아주 작은 전복을 쓰며, 음식 특허까지 낸 곳입니다. 그렇지만 진도는 제주보다 더 가기가 힘듭니다.
진도는 제주 여행보다 더 큰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습니다.
하여, 제주에서의 추억 속 맛 찾기 유랑은 다음 여행으로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에서 손꼽는 정말 맛있는 오븐자기(해물뚝배기) 맛집은 어디 나요?
아래 추천해 주세용~^^
원문 보기 http://blog.daum.net/limhyunc/11300142
첫댓글 전 아직 제주오분자기의 맛을 보지 못했기에 한번 맛이라도 보고싶네요~~
함 맛보세요. 잘하는 집으로다가...
역쉬 맛집은 꽁지에겐 너무 어려워요~~~~~~~~~
저도 제주도음식의 기억은 호텔말고 오븐자기 정말 맛없다입니다.
군청인가 옆에 유명하다는 ~ 제주도 사는사람이 권하는 집도 가봤는데
기본적으로 우리 육지사람들 입맛하고는 다르더군요~~~~~
제주도의 맛난 오븐자기집 찾으면 알려주세요~^^
그럼요..된장만 풀어서 해주는 해물뚝배기 집은 거의 없지요. 그래서 오히려 해녀식당같은 곳에 가시면 옛맛을 느끼실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오호라 해녀들이 하는 식당 설득력 있습니다.
제주도 어느 식당에서 먹었던 두툼한 갈치조림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