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끝남이 있으면 반드시 또다시 새로운 시작이 되는것처럼 여강길 ㅣ코스를 마치고 두번째길인 세물머리길을 걷고자 도리마을에 다시섰다.
우리땅 걷기의 전도사 조용원 회장님 그리고 김헌영 총무님 ! 백두대간 종주로 인연을 맺은이레 20여년이 지났지만 한결 같은 우정은 여강길로 계속된다.
2코스 첫째 목적지인 건장이 마을까지는 도리체제형 주말농장길을 따라 걸어가다가 독조지맥인 중근이봉 을 넘는 산길로도 갈 수 있지만 도심을 벗어난 농촌의 옛길을 걷고자 포장도로를 따라 간다.
이 땅의 농촌 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포장도로가 되었지만 멀리 동산이 뻗어 있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꼬부랑길로 이어지고 길가는 논 밭으로 펼쳐진 자연 친화적인 길이다.
(도보여행의 동반자 표지목)
오로지 하나밖에 없는 길 때문인지 여강길을 안내하는 표지기를 발견 할 수없었는데 좌우의 갈림길에 길안내 표지목이 있었다.
도보여행은 길찾기가 생명이다. 생면부지의 길을 걷고자 찾아와서 길을 인도하는 표지기가 올바르게 부착되어 있지 않다면 이는 중대범죄에 해당된다.
건장이 마을에 이르렀지만 건장의 뜻을 알 수없어 답답한 마음 금할 수없었다.
말린 노루 고기를 뜻하는 건장乾獐인지 ? 아니면 이곳이 장안리長安里인것을 보면 평안을 의미하는 것인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의 미을에 반드시 필요한것이 마을 유래비가 아닐까 ?
건장이 마을에서 청미천에 이르렀다.
청미천은 세물머리길을 탄생한 주역의 하나이다.
(청미천)
'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 문수봉 동쪽계곡에서 발원하여 경기도 장호원읍과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경계를 이루면서 유로를 북동쪽으로 바꾸어 여주군 점동면의 중심부를 지나 도리일대에서 남한강으로 흘러든다.'(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퍼옴)
(청미천 제방길)
청미천 둑길을 걸으며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니 불현듯 어린 시절 물장구치며 뛰놀던 고향의 대전천이 생각나며 청미천으로 내려가 발을 담그고 싶고 손도 씻고 싶은 충동이인다.
아 ! 여강길을 조성하면서 청미천을 건너갈 수있는 징검다리를 만들 수는 없었을까 ?
삼합교를 건너서 삼합리로 향한다.
삼합리는 여주시 점동면에 위치한 마을이다. 여주시 점동면과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의 3도를 한눈에 볼 수있는 곳이라 하여 구한말 삼합으로 명명되었다 고 한다.
삼합교를 건너서 소너미 고개로 이르는 길찾기는 매우 신중을기하여야한다.
여강길을 인도하는 방향지시목을 따라 삼합 2리의 마을 회관에 이르면 표지목이 세워져있다.이곳에서 산길로진입한다.
소너미고개를 넘어가는 길은 200m 밖에 되지 않는 높이지만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길도 희미하다. 삼합리 마을 사람들이 소를 끌고 넘었던 고개로 여기고 가볍게 진입하였으나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니 깃대봉을 알리는 표지기가 나폴거리고 있었다.
고개가 통상적으로 마을사람들이 넘어가는 산의 안부라면 이곳은 산의 정상에 해당하는 깃대봉으로 소너미고개가 아닌데 어찌하여 여강길에서 이곳으로 인도하였을까?
의문을 품고 깃대봉을 내려서니 소너미 고개를 알리는 방향지시목이 세워져있었다.
삼합리 마을 사람들이 장을 보기위하여 소를 끌고 넘었던 고개는 어떤 사유인지 삼합리에서 고개 마루로 오르지 못하고 삼합2리 마을 회관 앞에서 깃대봉에 올랐다가 소너미고개로 내려서도록 하였을까 ?(사유지로 출입금지 구역 때문일까?)
소너미고개를 내려서서 바라본 남한강
소너미고개를 넘으면 충청북도 앙성군이다. 이곳은 의암 마을인데 '고향산에 바위가 옷을 입고 있는 형상을 하여 옷 의衣 바위 암岩자를 써서 의암衣岩(바위) 으로 불린다고 한다.
의암 마을에서 남한강 대교를 건느니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이다. 삼합리에서 3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것을 실증 할 수 있었다.
민초들의 염원이 돌탑으로 ? 그렇다면 민중들의 소원은 ?
저멀리 자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벗삼아 끝도 보이지 않는길을 신명나게 걸어가게 하는 것은 누가 시킨걸까 ? 어디에서 온 것일까 ?
고려시대 13개 조창 중의 하나로 성종 11년 부터 강원도 남부 지역의 세곡을 오아두었던 곳인 흥원창
충주의 가흥창과 더불어 남한강의 중요한 창이었다.
남한강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 이라는 흥원창은 단종대왕께서 영월로 귀양갈 때 이곳까지 배를 타고 왔다고 하는데 확인 할 수 없었다
여강에서 손꼽히는 절경 자산은 자운동천,단산, 단구에서 유래하였는데 예로부터 신선이 사는 곳은 좋은 약을 제조 하였기때문에 불구스름한 구름과 같은연기가 떠있다고 하였다.
섬강 켐핑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고 하였다. 경치 좋고 배부르니 그 무엇이 부러 우랴 !
섬강교를 건너 자산 기슭을 따라 세물머리의 세번째 물인 섬강물과 온몸을 부딕치며 걸어간다.
태기산에서 발원한 섬강의 섬자는 두꺼비를 뜻하며 달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디인가 ? (송강)
섬강은 흰빛을 끌어서 여성에 닿았네(서거정)
자산의 험준한 바위를 넘어 해돋이 산길에 이르렀다.
닷둔리로 불리던 해돋이 산길은 교동에서 풀무골로 넘어오던 고개이다. 둔은 평평한 산기슭을 이르는 말이다, 해돋이 산길은 남향으로 남한강의 흐름과 햇빛을 볼 수 있는 아늑한 길이다.
강천1리에 이르러 오늘의 걷기를 마친다.
일 시 : 2018년 3월21일 목요일 맑음
행선지
09시25분 : 도리마을 회관
10시04분 : 건장이 마을
11시11분 : 소너미 고개
11시42분 : 남한강 대교
12시15분 : 흥원창
13시16분 : 점심
14시58분 : 해돋이 산길
15시36분 : 강천1리
소요시간 : 6시간 11 분
첫댓글 수고 많으셨어요. 자세한 소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