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과 칼바르트
# 방언기도에 대한 칼빈과 칼 바르트의 입장
일단 개혁교회의 교리들에서는 방언기도에 대해 부정적이다. 칼빈의 경우 “방언기도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까닭에 이러한 위선을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멈추게 해야 한다”(고전 14)라고 말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서는 “그리고 만일 소리를 내서 하는 기도라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해야 한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공 박사는 “결국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하는 기도, 즉 방언기도에 대해 금했음을 알 수 있다”며 “특히 칼빈은 방언으로 하는 기도를 일컬어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칼빈은 무아지경과 같은 기도를 권했다기보다는 맑은 정신의 지성적 기도를 권했다. 또한 기도를 할 때는 말로써만이 아닌 헌신이 뒤따라야 하며, 기도에는 반드시 진실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칼빈은 기도자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남용하거나 하나님의 위엄을 조롱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감동이 없이 입술이나 목구멍에서만 나오는 가식적인 기도를 싫어했다는 것이다.
공 박사는 “방언기도에 대한 칼빈은 지성적 기도는 방언기도보다 우월해야(초월해야) 하고, 방언기도는 개인기도를 위해서는 불필요하다고 봤지만 내적 감정의 힘이 부족해 스스로는 기도할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거나 감정이 격렬해져서 자연적으로 방언이 터져 나오는 경우에는 예외를 뒀다”고 설명했다.
즉, 칼빈은 방언기도를 인정했지만 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웬만하면 방언으로 기도하지 말고, 지성과 헌신이 따르는,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기도하라고 주문했다는 설명이다.
칼 바르트의 경우에도 고린도전서 12장에 나타난 방언기도와 같은 고린도교회의 은사활동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다. 공 박사는 “칼 바르트는 고린도교회는 인간숭배적 요소가 강한 곳이었으며 종교적 혼합현상에 노출된 곳으로 정당하게 성령의 체험이 이루어지지 않은 교회로 봤다”고 설명했다. 즉, 칼 바르트는 방언기도에 대해 고린도교회에서 다양한 은사현상들의 하나로 봤으며, 이와 같은 방언기도도 교회를 혼란하게 만든 원인으로 해석하는 등 방언기도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출처: https://theosnlogos.tistory.com/207 [교회를 위한 신학이야기 데오스앤로고스: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