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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운 산 @
산행은 호박소휴양지 주차장~구룡소폭포~안부사거리~전망바위~백운산 정상~삼각점~철계단~입석 코스로 이뤄진다. 도상 거리는 4.3㎞에 불과하지만 암릉을 타야 하는 구간이 제법 많아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걷는 시간만 3시간 30분 정도 잡아야 한다.
산행 들머리인 호박소휴양지 주차장은 차량 수십 대를 동시에 댈 수 있을 정도로 너르다. 정면 가든 건물 쪽으로 올라가 건물 왼쪽을 돌아 올라가면 용수골이 나온다. 계곡을 건너자 공중 화장실 옆으로 첫 번째 이정표가 서 있다. 구룡소폭포가 400m 앞이라고 적혀 있다.
산길을 따라 들어가자 잠시 후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계단을 올라 사면 길을 7분여 더 간 곳에 이정표가 하나 서 있다. 왼쪽으로 구룡소폭포로 가는 길을 표시하고 있으나 이정표 옆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10분 정도 왼쪽으로 구룡소폭포의 모습을 먼발치로 보며 돌계단과 철계단을 번갈아 오르자 집채만 한 바위 위로 물이 졸졸 흐르는 폭포의 한 가운데로 들어간다. 미끄러져 떨어진 등산객들이 제법 있었다고 하니 조심한다. 그대로 폭포를 건너가 산을 오르는 길도 있어 보이지만 현재는 폐쇄된 등산로다. 폭포 구경을 마치고 계곡 옆길을 따라 계속 산을 오른다.
5분 뒤 부처상이 놓인 움막을 하나 지나고 다시 5분을 더 가자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 가지산 방향으로 오른다. 길은 아직까지 평탄하다. 10분 정도 간 곳에 산죽이 무성하게 자란 지점이 나온다. 5분 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부터 사면 길을 따라 왼쪽(남쪽)으로 방향을 꺾어 올라간다. 5분 만에 이정표가 놓인 주능선 안부에 닿는다. 직진하면 남명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가지산과 운문산으로 갈 수 있다. 왼쪽 백운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백운산까지는 800m 남았다.
멀리 백운산 정상을 바라보며 능선을 걷는 이 구간은 산책로 처럼 편안하다. 15분이 지나면서부터 된비알. 이 된비알이 이번 산행의 가장 힘든 구간이다. 전망바위를 하나 지나 10분 만에 이정표가 서 있는 820봉에 오른다. 뒤쪽으로는 멀리 왼쪽 운문산과 오른쪽 가지산의 모습이 뚜렷이 보인다. 이제 백운산 정상은 코앞이다.
능선을 따라 5분을 더 가자 백운산 정상 바로 밑에 밧줄이 쳐져 있다.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올라가자 정상석과 함께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혹 오르는 길에 날씨가 추웠다면 여기서 따스한 햇살을 한껏 즐겨도 좋을 듯. 서쪽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북암산, 운문산, 가지산,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즐길 수도 있다.
길을 재촉하자 잠시 후 삼각점을 지나고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20분 정도 내리막을 내려가자 백운산의 이름에 걸맞은 하얀 화강암 암릉이 시작된다. 이번 산행의 백미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곳곳에 밧줄이 새로 설치된 이 구간은 암릉을 타는 맛도 짜릿하기 이를 데 없다. 쉬엄쉬엄 넘어가면서 돌아다보면 풍경 하나하나가 모두 산진 속에 담고 싶은 절경이다. 감탄을 거듭하노라면 산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지기까지 한다. 새로 만들어진 철계단을 내려서면서부터는 밧줄이 드리워진 길을 따라 본격적인 하산 길로 들어선다.
하산 길은 온통 너덜지대를 통과하게 돼 있다. 곧장 내려갈 수 없기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중간쯤 동쪽(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바위 너머로 보이지만 길이 그다지 좋지 않으므로 너덜을 따라 24번 도로가 나올 때까지 계속 내려간다. 철계단에서 도로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24번 도로 가에 서 있는 얼음골사과주산지 입석이 보이면 산행은 끝이 난다. 호박소휴양지 주차장까지는 입석에서 약 1.3㎞ 거리.
# 교 통 편 #
자가용 이용자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울산IC를 빠져 나와 톨게이트를 지나면 오른쪽 35번 도로로 빠진다. 약 1분 정도 직진해 가다 석남사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 24번 도로를 타고 간다. 약 6분 뒤 오른쪽 석남사 방면으로 내려간 다음 덕현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고개를 넘어 올라간다. 약 9분 뒤 짧은 터널을 지나고 다시 5분을 더 간 지점에서 호박소휴양지 간판이 보이면 오른쪽 옆길로 들어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시키면 된다.
코스는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호박소계곡 매표소를 들머리로 해서 백운산과 가지산을 둘러보고 용수골로 해서 호박소계곡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형으로 꾸몄다. 구체적인 경로는 다음과 같다. 호박소계곡~단식원수련원~굴바위~전망대(암릉지대)~백운산~운문·가지산 주능선~가지산~용수골~주차장 순. 걷는 시간은 약 4시간이며 휴식을 포함한다면 5시간30분 안팎을 잡아야 할 것이다.
산행 들머리는 호박소 매표소다. 언양과 밀양을 잇는 석남터널을 지나 밀양 남명리 방면으로 5~6분쯤 내려가면 길이 크게 커브를 그리는 지점에 있다. 입구에 '가지산호박소계곡' 입석과 '일지단식수련원' 간판이 있어 참고한다. 입장권(1인 600원)을 끊고 휴게소 내로 들어가면 곧 계곡을 가로지르는 조그만 다리를 만나게 된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 다리 직전의 왼쪽 공터에서 시작된다. 다리는 내리막길에 위치해 있는데다 눈에 띄는 난간이 없어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매표소에서 20~30m 거리. 차를 가져왔다면 다리를 건너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되돌아 나와야 한다.
사실 들머리는 매표소 맞은편의 단식원 가는 길로 올라가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길은 사나운 개들이 매어져 있어 올라가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들머리 찾기가 조금 어렵다면 매표소나 단식원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가르쳐 준다.공터에서 산쪽의 돌계단을 오르면 단식원 정문에서 올라오는 너른 길과 만난다. 단식원 수련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곧 흰색 건물의 수련원에 닿게 된다. 여기서 백운산 등로는 수련원 마당에 올라섰을 때 왼쪽 산자락의 소로로 열려있다.
이 길을 찾았다면 이후 굴바위까지 뚜렷한 오름길을 따르면 된다. 일명 처마바위라고도 불리는 굴바위는 크기가 집채만한데다 바위 아래 기도처 흔적이 있을 정도로 굴이 깊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수련원에서 20분 소요. 굴바위에서의 등로는 진행방향 정면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바위 아래쪽(처마쪽·왼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후 등로는 사면길을 조금 이어가다 너덜로 연결된다.
너덜을 만나면 길은 희미해진다. 하지만 이 구간은 비가 오면 물이 흘러 내려가는 계곡인 까닭에 양 주변이 비탈로 되어 있어 위치확인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백운산 암릉지대 능선 안부로 올라서는 길은 여기서 조금 더(대략 10m) 거슬러 올라간 왼쪽의 비탈로 올라서야 만난다. 10m쯤 넘게 가더라도 왼쪽으로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되돌아와 다시 찾아보는 것이 좋다.비탈길로 올라섰다면 이후 길은 가파르게 이어진다. 곳곳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고 제법 땀을 흘려야 하는 된비알이다. 굴바위에서 20분쯤 걸린다. 참고로 매표소 해발은 450m쯤 되고 안부는 740m쯤 된다.
안부에 올라서면 백운산 방향은 오른쪽이다. 하지만 백운산의 아름다움을 좀더 즐겨보려면 왼쪽의 전망대까지 갔다오는 것이 좋다. 남명리로 내려가는 24번 국도에서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던 비경들을 보다 가깝게 감상할 수 있다. 매끄럽게 흘러내린 바위 벼랑은 물론,그 끝에 아슬아슬하게 달려있는 소나무들이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짜릿하다. 전망대까지 3분 소요.
안부로 되돌아오면 이후 등로도 암릉길이다. 이번에는 능선 왼쪽에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클라이머들의 기초훈련장인 숨은벽 등 대슬랩과 암장들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안부에서 15분쯤 가면 왼쪽으로 중양마을로 내려서는 능선 분기점을 만나고 다시 오름길 능선을 따르면 4분쯤 걸려 백운산 정상에 닿게 된다. 정상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아닌 그 다음의 봉우리로 삼각점봉보다 북쪽에 있다. 하지만 정상석에는 지형도상 삼각점의 표고점이 그대로 적혀있다.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장쾌하기 그지없다. 가지,능동,천황산의 하늘금은 물론,운문산과 그 너머 왼쪽의 수리봉 문바위도 시선 가득히 들어온다. 거대한 산들로 둘러싸인 남명리 일대 구릉지대도 상당한 볼거리다.
가지~운문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정상에서 내려와 8분 만에 만나는 능선 갈림길(분기점)에서 왼쪽길로 연결된다. 갈림길에서 직진방향은 구룡소 폭포로 가는 길이다. 등로 역시 왼쪽길로 이어간다. 길은 90도 꺾듯이 왼쪽으로 틀어 사면으로 내려간다.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걸어놓은 산불조심 현수막이 있어 참고한다. 독도주의 지점.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있는 안부사거리(남명초등 4.0㎞)까지 13분쯤 걸린다. 이후 등로는 주능선까지 외길. 다만 빠듯하게 올라야 하는 가풀막이어서 조금은 땀을 흘려야 한다. 이정표가 있는 주능선 삼거리까지 25분쯤 걸린다.
주능선에서 가지산 방향은 오른쪽이다. 5분쯤 가면 백운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나고 다시 40분쯤 더 가면 암릉지대를 왼쪽으로 돌아 가지산 정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가지산 정상 역시 영남알프스의 맞형답게 주변 조망이 헌걸차다. 특히 북릉쪽 풍광은 뚜렷한 굴곡이 인상적이다. 큰 산에 오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맑은 날이면 지리산도 보인다고 한다.
용수골은 정상에서 석남터널 방향의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능동 간월 신불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 다소 거칠어진 길을 10분쯤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닿는다. 용수골은 여기서 직진 방향의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이정표의 제일 관광농원) 골짝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후 초입부분의 고랑길이 너덜로 연결되고 다시 가을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는 단풍과 낙엽의 계곡길로 이어진다. 고랑길과 너덜길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서걱거리는 산죽의 운치가 이를 상쇄해주고 의외로 호젓하고 아름다운 계곡이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길은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안부에서 용수골 주차장까지 70분.
백운산의 또다른 볼거리인 구룡소폭포는 휴게소 못미친 화장실에서 오른쪽의 뚜렷한 길로 15분쯤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수량이 많을 경우 와폭으로 흘러내리는 폭포의 위용이 장관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찾아볼 만한 명소다.
# 교 통 편 #
원점회귀 산행이어서 자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한결 낫다. 산행 들머리인 경남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호박소휴게소 입구는 경부고속국도와 24번 국도와 연결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산나들목을 빠져나가 언양으로 향한다. 석남사는 언양 시내를 관통하는 24번 도로로도 갈 수 있으나 부분 개통된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면 훨씬 빨리 갈 수 있다. 전용도로는 이전의 밀양 가는 길을 직진으로 통과,경주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P턴 램프로 만난다. 이정표에 '석남사 밀양'이라 적혀 있어 참고한다. 이후 석남사와 터널을 지나 내리막으로 5~6분쯤 내려가면 '호박소휴게소계곡'이라 쓰인 대형 입석으로 만난다.
대중교통편도 가능하다. 언양으로 가서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석남사로 오가는 시내버스를 탄다. 부산서 언양행 버스는 12번 등 여러 노선이 있다. 석남사행 버스(세원여객 1713번)는 언양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45분까지 40~5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 1천300원. 20분 소요.
석남사에 내리면 밀양으로 연결되는 밀성여객버스를 바로 탈 수 있다. 밀양행 버스는 석남사에서 오전 8시20분부터 거의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오전 출발 시간은 8시20분,9시10분,10시5분,11시10분,12시10분이다. 버스는 얼음골 입구가 정류소이지만 등산객이라 밝히고 양해를 구하면 휴게소 앞에 내려준다. 요금 1천800원. 석남사에서 15분 소요.
구체적 경로는 다음과 같다.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호박소계곡입구 삼양교~호박소~백연사~도로~암릉~백운산~이정표사거리~이정표삼거리~안부~호박소계곡~대형주차장 순.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쯤 걸린다.
산행은 호박소계곡 입구의 삼양교에서 시작한다. 삼양교는 언양에서 옛 24번 국도를 타고 석남터널을 지나 밀양쪽으로 5~6분쯤 내려가면 닿는 곡각지점에 있다. 다리를 건너면 비교적 넓은 공간에 호박소계곡을 알리는 입석과 호박소휴양지 입간판이 세워져 있어 참고가 된다. 차를 가져왔다면 휴양지 내 대형주차장에 세워놓고 돌아나오면 된다.
호박소로 연결되는 등로는 이 다리에서 도로를 따라 밀양쪽으로 1분쯤 걸어내려간 지점의 왼쪽 아래 계곡쪽으로 나 있다. 여느 산문의 길처럼 이정표가 있거나 리본이 많이 달려있지 않은 데다 가드레일까지 설치돼 있어 쉬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절개지 붕괴를 막기 위해 도로 오른쪽에 시설해 놓은 계단형 도로 옹벽을 지나기 직전이라는 점과 도로 왼쪽에 설치된 역삼각형 교통표지판 2개(처음은 눈비 올 때 미끄럼 주의 표지판이고 다음은 위험표지판이다)를 막 지난 지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옹벽을 지났다면 들머리를 놓쳤다고 보고 되돌아 오도록 한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초입 부분이 약간 거칠다. 도로 경사면인데다 철조망도 한 가닥 쳐져 있어 깔끔하지가 않다.하지만 4~5m쯤 내려가 오른쪽으로 틀면 곧 옛길을 만나고 그 길을 따르면 호박소까지 순하고도 쉽게 내려갈 수 있다. 호박소까지 10분 소요. 백운산으로 오르는 길은 호박소 아래 백연사와 백연식당 사이 대밭 사이로 나 있다. 대밭 앞에 야외용 천막이 쳐져 있어 등로가 잘 보이지 않지만 천막을 지나 대밭쪽으로 다가가면 뚜렷한 계단길로 만날 수 있다. 호박소에서 백연사까지 3분, 대밭에서 밀양-울산간 24번 옛도로까지 7분쯤 걸린다.
도로에 올라서면 등로는 도로 건너편 낙석방지 철조망 사이 빈 틈으로 열려 있다. 벽면에 흰색 페인트로 '←백운산'이 표시돼 있어 참고가 된다. 이곳이 백운산 능선의 사실상 초입이다. 20분쯤 된비알로 오르면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은색 철제 이정표엔 '삼양리 백운산' 방향이 표시돼 있다. 진행 방향은 당연히 직진의 백운산쪽이다.
백운산 암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밀양시에서 설치해 놓은 각종 안전시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철계단까지 12분, 다시 단식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안부까지 5분이 더 걸린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 시원하게 흘러내린 대슬랩와 암릉이 눈길을 빼앗고 오른쪽으로 구비치는 24번 도로와 그 너머의 가지산 자락, 호박소계곡, 휴양지 주차장 등이 발길 아래로 펼쳐진다. 철계단 아래는 과거 초보자들이 애를 먹었던 직벽이다. 삼거리 안부에서 진행 방향 정면의 날등을 타면 20분쯤 걸려 삼각점에 닿고 다시 3분쯤 더 걸어가면 정상에 올라선다.
호박소계곡은 정상에서 가지산 주릉으로 이어진 지능선을 23분쯤 타면 만나는 이정표 사거리(제일농원 1.7㎞· 남명초교 4.0㎞) 안부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연결된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작은 안부로 내려서야 하고 이정표 삼거리(제일농원 1.5㎞)도 지나야 한다. 정상에서 작은 안부까지 3분, 이정표 삼거리까지 4분, 이정표 사거리까지 16분쯤 걸린다. 작은 안부와 이정표 삼거리 모두 왼쪽길이 가야할 등로다.
이정표 사거리에서 오른쪽의 사면길을 13분쯤 따라가면 물길이 있는 지점에 또 다른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구룡소폭포 갈림길이다. 여기서 바로 하산하겠다면 이정표의 구룡소폭포 방향을 따라 내려서면 된다. 하지만 그럴 경우 휴게소로 바로 내려서기 때문에 호박소계곡의 진면목을 구경할 수 없다. 해서 이정표엔 없지만 왼쪽의 오름길을 따라 오를 것을 권한다. 그 길로 연결된 호박소계곡 내림길이 호박소계곡 산행의 사실상 백미이기 때문이다. 안부로 올라가는 길이 조금은 희미하지만 마른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면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갈림길에서 15분 소요.
안부에 올라서면 능선의 좌우 길은 뚜렷하나 지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약간 희미하다. 하지만 진행 방향 정면의 약간 왼쪽으로 나아가면 발길 닿은 흔적은 많지 않지만 그런대로 알아볼만한 길로 연결된다. 산죽을 지나고 나면 뚝 떨어지는 지점에서 지계곡을 만나고 그 계곡을 정면으로 통과해 올라서면 다시 희미하지만 옛길로 이어진다. 이후 지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계곡과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서 나란히 따라가면 25분쯤 걸려 합수지점인 주계곡에 내려서게 된다. 이후 넓고 좋은 주계곡 등로를 따라가면 20분쯤 걸려 휴게소에 도착한다. 휴게소에 내려서기까지 암반으로 이뤄진 수많은 폭포와 소,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청류가 지친 발걸음을 자꾸만 잡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 교 통 편 #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을 빠져나와 언양 경주 방면으로 직진한다.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남천교를 지나 2분쯤 더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밀양 석남사 방면 자동차 전용도로 램프를 만나게 된다. 램프에 올려 밀양 방면으로 달린다. 이 도로는 가지산터널이 개통된 지난 5월달까지 밀양 남명리까지 무정차로 달렸으나 이후 폭우로 일부 시설이 유실됨에 따라 통행이 중단됐다가 지난 10일 밀양→울산 방면만 재개통됐다. 울주→밀양 방면은 오는 8월 18일 이후에 개통된다. 하지만 들머리까지는 옛 24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통행 중단과 상관없이 석남사로 내려서서 석남고개를 통과하면 된다.
들머리인 삼양교는 석남터널을 지나 5~6분쯤 더 가면 만나는 곡각지점에 있다. 주차장은 호박소휴양지 내 대형으로 마련돼 있어 그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입장료는 없으며 소형 승용차의 경우 하루 주차료는 2천원이다.
대중교통편도 가능하다.
언양으로 가서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석남사에 닿은 뒤 밀양으로 넘어가는 밀성여객을 이용하면 쉬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가지산터널이 전면 재개통되는 8월17일까지만 허용된다. 이후로는 버스가 가지산터널로 직행하기 때문에 호박소계곡 입구로 바로 갈 수가 없다.
하지만 번잡스럽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방법은 기사의 양해가 먼저라는 전제조건이 있다. 그런 전제하에서 가지산터널을 지나 구연교 끝에 내리면 된다. 도로를 내려서면 호박소가 지척에 있다. 언양행 버스는 12번 등 여러 노선이 있다. 석남행 버스는 언양에서 오전 6시부터 40~50분 간격으로 다닌다. 20분 소요. 밀양행 버스는 석남사에서 오전 8시20분부터 거의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코스는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케이블카 승강장~백연사~호박소~이목굴(다시 호박소)~백연사 옆 식당~석남터널 행 도로~삼양마을 갈림길~전망대~암릉~철 계단~암릉~안부 삼거리~삼거리~삼각점봉~백운산 정상~다시 삼거리~무덤 삼거리~백운산가든을 거쳐 얼음골 입구 검문소 삼거리에서 마무리한다. 전체 산행 거리는 7.5㎞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 안팎,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 걸린다.
얼음골 입구 버스 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구연마을 표지석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400m가량 가면 운행이 중단된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나면서 콘크리트 도로로 바뀐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가지산터널 입구가 보이고 곧 도로 아래를 지난다. 잠시 뒤 주차장에서 포장도로가 끝난다. 백운산 산행은 여기서 주차장 옆 민박·식당 건물 왼쪽으로 이어진다. 산행 전 호박소에 들렀다 간다. 백연사를 지나면 곧 다리가 나온다. 다리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호박소다. 다리를 건너 목재 덱을 따라가도 된다. 계곡의 수량이 제법 풍부하고 호박소의 짙은 푸른색도 여전하다. 여기서 계곡 오른쪽 경고판과 심폐소생술 안내판 옆 산길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이무기의 전설과 관련한 이목굴이 나온다. 겉에서 보기엔 얕아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굴이 제법 깊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오르막에 들어선다. 주차장에서 건물을 바라보고 왼쪽 끝으로 들어가면 작은 마당을 지나 산길이 시작된다. 대나무 사이를 지나면 바로 급경사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석남터널로 가는 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건너 10시 방향 낙석 방지망 사이로 올라간다. 뒤돌아서면 아래엔 가지산 터널 입구가 나무 사이로 보이고 그 뒤로 까마득히 위로는 능동산~천황산 능선이 올려다보인다. 급경사 바위길을 올라가 흙길을 지나면 커다란 돌판 같은 바위들이 깔린 백운능선이 시작된다. 계속 바위가 깔렸지만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15분 정도 오르면 하늘이 조금 트이며 오른쪽으로 가지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곧 우뚝한 바위벽 앞 이정표가 선 삼거리다. 왼쪽 삼양마을(0.4㎞)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답사로는 암벽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암벽 위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다. 올라가는 길 왼쪽으로는 가까이 중앙벽과 그 옆으로 숨은 벽 등 백운산 암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옆에서 보는 암벽은 아찔함을 더한다. 굵은 로프를 설치한 암릉을 지나면 잠깐 길이 순해졌다가 곧 또 다른 암릉과 만난다. 좌우로는 벼랑이라 발밑에 신경을 쓰며 올라야 한다. 다시 암벽을 만나 로프가 설치된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다. 올라오는 중에 가장 탁 트인 전망대에 선다. 주변의 영남알프스 봉우리들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지나면 바위벽에 설치된 철 계단을 오른다. 정면에 처음으로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좌우로 조망이 시원한 암릉 길이다. 속도를 내기는 어렵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위험한 길은 아니다. 널찍한 바위들이 이어지는 길이어서 중간마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주변을 구경하며 쉬어가기 좋은 구간이다. 완만한 암릉을 가다가 10여 m 암벽을 내려가면 안부 삼거리다. 오른쪽은 옛 호박소 주차장 방향이다. 직진한다. 계속 암릉을 가다가 로프가 설치된 바위 사면을 오르면 암릉이 끝난다. 이어 흙길과 돌길이 번갈아 나온다. 대체로 완만한 능선을 20분가량 가다가 급경사에 올라선 뒤 경사가 누그러지는 지점에 갈림길이다. 왼쪽 내리막이 하산로여서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삼거리에서 일단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정상으로 향한다. 잠시 뒤 삼각점이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호박소 주차장으로 간다. 삼각점 봉에 서면 10시 방향에 운문산이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능선을 잠시 걷다 바윗길에 올라서면 백운산 정상이다. 나무가 거의 없는 정상에서는 정면으로 운문산에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를 압도한다. 남쪽으로는 천황산 정상도 보이고 서쪽으로는 삼양리와 남명리 마을이 넓게 펼쳐져 있다. 직진해 계속 가면 가지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하산로는 삼각점 봉에 오르기 전의 삼거리로 돌아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급경사 바윗길을 지나면 흙길이다. 군데군데 낙엽이 두꺼워 길이 희미한 구간이 있지만 능선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된다. 하산로는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지는 않는다. 좌우로 급경사인 능선은 흙길과 바윗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20분쯤 내려가면 왼쪽으로 암벽이 바라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곧 능선이 갈라지는 Y자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갈수록 소나무가 많아지고 길은 뚜렷해진다. 20여 분 더 내려가 완만한 길이 가팔라지는 곳에서 능선이 오른쪽으로 살짝 굽는다. 여기서부터는 나무를 베어내 길이 널찍해진다. 완만한 길을 잠시 걸으면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지만 직진한다. 이어 무덤에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임도로 내려간다. 울타리를 만나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울타리를 따라 내려가면 백운산가든 앞 콘크리트 도로로 내려선다. 계속 내려가면 석남터널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오른쪽으로 300m 정도 내려가면 얼음골 입구 검문소 삼거리에 닿는다.
# 교 통 편 #
백운산 산행을 하려면 일단 시외버스나 기차 편으로 밀양까지 가서 다시 얼음골로 들어가야 한다. 부산역을 출발해 밀양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5시5분(첫차), 5시40분, 6시35분, 7시10분, 7시50분, 8시42분 등에 있다. 밀양역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시내버스나 택시로 이동한다. 택시비는 4000원 정도.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 들어가는 버스는 오전 8시5분, 9시5분, 9시35분(농어촌버스), 10시40분, 11시30분에 있다.
산행을 마치는 검문소 삼거리는 얼음골 종점에서 가깝다. 밀양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2시40분, 4시20분, 5시(농어촌버스), 6시(막차)에 얼음골 종점을 출발한다. 밀양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무궁화 열차는 오후 5시49분, 6시12분, 6시55분, 7시34분 등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산IC에서 내려 석남사 방향으로 24번 도로를 이용한다. 가지산터널을 지나 얼음골 교차로에서 내려 얼음골 방향으로 가면 된다. 산행을 마치는 검문소 삼거리에서 얼음골 버스 종점까지는 2㎞가량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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