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호랑이 연고의 효능과 주의사항
최근 태전약품의 자회사 티제이팜을 통해 추억의 호랑이연고 '타이거밤 화이트'가 완제품으로 정식 유통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20~30대에게는 추억의 호랑이 연고로 기억되고 있는 '타이거밤 화이트'는 가정용 만병통치약이라 불릴 정도다. 최근에는 각종 드라마 및 오락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그 정확한 용도나 쓰임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추억의 호랑이 연고 '타이거밤 화이트', 과연 어떤 상황에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 호랑이연고를 상처 부위에 바르면 나을까?
호랑이 연고는 까지거나 찢어진 상처에 바르는 외용제가 아니다. 국내 식품의약품 안정청에서는 타이거밤 화이트를 진통, 진양, 수렴, 소염 작용이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타박상, 멍든 상처, 근육통, 벌레물린데, 긴장성 두통 등에 효과가 탁월한 외용제인 것이다. 또한 d-캄파와 I-멘톨 함량이 높아 코가 막혔을 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 호랑이연고에 두통이 나아지는 효과가 있다?
'호랑이 연고' 타이거밤 화이트에 '긴장성 두통'을 완화하는 효과는 '아로마테라피 요법'에 의한 것이다. 즉 연고 냄새만 맡아도 두통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아로마테라피 요법은 천연 카주풋유(Cajuput essential oil), 박하유, 정향유를 적절하게 배합한 결과로 시원한 청량감이 긴장을 덜어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카주풋유는 고대 인도에서 비롯한 무독성의 자극이 없는 오일로 심신안정, 살충작용 및 각종 통증 완화에 효과가 뛰어나 벌레 물린데, 각종 관절통과 신경통, 두통, 치통, 경련성 생리통 등을 개선하는 전통 민간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 시중에 판매하는 '호랑이유(油)' 연고는 모두 똑같다?
시중에 판매되는 '호랑이유 연고'는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성분 함량이 다른 유사품까지 쏟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호랑이 연고 대부분은 멘톨(menthol), 박하유, 장뇌유(Camphor oil), 장뇌, 유칼리유(Eucalyptus oil), 클로브유(Clove oil) 등을 주성분으로 만들어 진다.
이중 장뇌, 정자유, 계피유, 캐시어유 등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 혼합 비율과 성분 함량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분 배합이 잘못된 경우에는 약물이 피부로 흡수되어 심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가 사용하면 피부로 흡수된 독성이 태아 성장 및 발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24개월 미만의 어린아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랑이연고에 대한 상식 바로알기
........... 호랑이 연고는 그 이름 때문에 호랑이 기름 혹은 호랑이 뼈로 만든 제품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호랑이 연고 때문에 희생된 호랑이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애석하게도 호랑이 연고에는 호랑이 성분이 단 1그램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 연고는 중국의 후원후 형제가 개발한 것으로, 버마 랭군에서 약초 판매를 하던 후원후 형제의 아버지가 '만병통치약 호표 고약'으로 불리는 만금유를 발견함으로써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지금은 주로 장뇌(樟腦, camphor)와 박하유(薄荷油, peppermint oil) 등이 그 원료로 쓰인다고 알려져 있다.
호랑이 연고의 효과는 대개 이 두가지 성분 때문에 나타난다. 장뇌는 녹나무에서 얻어지며 녹나무는 아열대성 교목으로, 자극, 진통, 방부제로 알코올용액(캠퍼팅크)을 신경통, 류머티즘, 동상, 두드러기에 도포하며, 고형물을 곰팡이 방지, 살충제로서 기재 방충에 사용되는 약제다. 또한 수상부위에 바른 후 나타나는 시원한 느낌은 박하유에 포함된 멘톨 성분 때문인데 이는 치과용 페이스트, 치약, 화장품, 과자, 양주, 의약품의 향료로도 많이 쓰인다.
박하유는 그 외에도 가려움증을 멈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성분만으로 따지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파스와도 비슷한 호랑이 연고는 실제로 모기 등 벌레에 물리거나 타박상으로 부은 상처에 효과가 좋다고 하니 어린시절 할머니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호랑이 연고의 효능이 모두 헛된 것만은 아니었는가 보다. 허나 이러한 호랑이 연고가 만병통치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용되어 문제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중국산 호랑이가 그려진 연고를 온갖 피부병에도 만병통치약처럼 발라 주고는 피부질환을 악화되어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호랑이 연고를 바르고 난 후 생기는 문제로 접촉성 피부염 많이 보고되는데, 이는 연고에 함유된 정향유와 카유풋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한의원에서 기미 때문에 처방받은 호랑이 연고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도 보고가 되었는데, 검사결과 연고에 포함된 수은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호랑이 연고는 타박상 등 일부 증상에는 효과가 있을런지도 모른다. 허나 문제는 그 효과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으며, 그로인해 오용되고 남용되는 일이 흔하다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