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네매운탕>
남한강이 S자 곡선으로 휘돌아 흐르는 황홀한 전망을 앞에 두고 자연산 쏘가리탕을 먹는다.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어부 자격을 가진 사장님이 직접 그물이나 낚시로 잡은 고기로 탕을 끓여낸다. 그야말로 어부가 끓여내는 매운탕이다. 자연산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맑은 느낌이 나는 국물에 부드럽고 풍성한 쏘가리 육질이 비단결처럼 혀에 감진다. 창밖 풍광과 잘 어울리는 깔끔한 식탁에 산뜻한 맛이다.
1. 식당얼개
상호 : 어부네매운탕
주소 : 충북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149(상진리 911)
전화 : 043) 422-2208
주요음식 : 민물매운탕
2. 먹은날 : 2021.4.6.저녁
먹은음식 : 쏘가리탕 60,000원, 빙어튀김 20,000원
3. 맛보기
살맛이 비단이다. 통통하고 윤기나는 살맛은 상급 신선한쏘가리가 아니면 내기어려울 터. 찌개냄비에 가득한 살코기가 쏘가리가 얼마나 큰 고긴 줄 보여준다 . 쑥갓, 깻잎, 고추등 채소와 팽이 등의 버섯류가 들어갔다. 생새우를 잔뜩 넣어 시원한 국물맛을 잡았다. 수제비를 뚝뚝 떼어넣어 어죽 분위기도 난다. 수제비 속까지 찌개맛이 배여 먹기 좋다.
튀김옷을 좀 바삭하게 하면 안 될까. 튀김옷 반죽이 되직하고 탁해서 빙어맛이 숨어버린 거 같다. 그래도 신선한 빙어는 감지된다. 튀김으로 먹어 거부감도 없다.
탕류 치고는 여러 찬이 상에 오른다. 깔끔한 찬들이 깊은 맛은 아니나 상큼한 맛을 가지고 있다. 깊은 맛보다 깔끔한 분위기에 초점을 둔 듯하다.
오이 무침이 특별하다. 참기름에 무쳐냈을 뿐인 거 같은데,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좋다.
두릅, 고사리 해물 두부조림, 등등. 나물류는 모듬?이라고. 방풍부터 취까지 여러가지 나물을 함께 한 접시에 담아내온다. 두부 조림 맛이 고소하고 특별하다.
밥이 좋다. 금방 해낸 밥이어서 매운탕과 함께하니 서로 맛을 살린다.
밖에 금방 먹은 쏘가리가 어항에 웅크리고 있다.
4. 먹은 후
1) 단양 쏘가리 : <쏘가리 고장 단양의 지향>
남한강으로 둘러싸인 단양은 쏘가리의 고장이다. 단양군은 1998년부터 매년 치어 수만 마리를 방류해오고, 2007년부터는 쏘가리 루어낚시대회를 개최해왔다. 루어낚시는 가짜 미끼를 사용하는 낚시를 말한다. 이어 2012년에 쏘가리를 ‘군어(郡魚)’로 지정하고, 2018년에 쏘가리 캐릭터 ‘다소미’를 개발했다. 2019년에는 1회 쏘가리 축제를 개최했다. ‘쏘가리의 고장’답게 올해 2021년부터는 민물고기 우량종자 생산에도 나섰다.
그 사이 쏘가리특화거리도 만들고 쏘가리조형물 조명 설치도 해서 쏘가리 고장으로서의 가시적인 면모도 만들었다. 명실공히 쏘가리 전문고장으로서의 면모를 다각도로 갖추었다.
군어를 지정한 곳은 단양 외에도 많이 다. 영덕군은 황금은어(2008), 함평군은 뱀장어(2009), 남해군은 감성돔, 기장군은 멸치(2016) 등등인데 민물고기를 군어로 삼은 곳은 단양이 처음이다. 충북은 바다가 없으면서도 충주호와 남한강 등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괴산, 단양 등이 내륙어촌을 이루어 관광산업과 연계하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쏘가리는 단양의 내륙어촌 사업의 으뜸 자원이다.
단양은 쏘가리를 키우고, 쏘가리를 잡고, 쏘가리를 보호하며, 쏘가리를 먹으며, 쏘가리를 수입원으로 삼는다. 도담삼봉, 고수동굴 등 볼거리가 많은 단양은 남한강이라는 또 하나의 거대 자연자원을 생활터전으로 삼아 내륙어촌을 만들려는 중심에 쏘가리가 있다. 쏘가리를 군의 주제로 삼기위한 지속적인 과업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전국적으로 단양이 이미 쏘가리의 고장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그 성과이다.
‘쏘가리의 고장’으로 알리는 목표 중 중요한 것이 경제성의 창출이다. 이것은 관광객을 통해 이루어져야 성과가 크다. 쏘가리가 관광객과 만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유익한 만남은 음식을 통해서이다. 쏘가리탕이 실패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쏘가리탕은 쏘가리의 고장의 마지막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다.
맛있는 쏘가리탕, 다양한 쏘가리음식의 개발이 이어져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어부네매운탕도 일정부분 기여를 인정받아야 한다. 또한 같은 매운탕이라도 이와 달리 토속적이고, 다른 맛의 매운탕집도 필요하다.
이외 그집쏘가리(043-423-2111), 어부네회매운탕(043-422-2208), 단양쏘가리(043-421-8826), 대교식당(043-423-4005), 동강쏘가리(043-423-0002), 박쏘가리(043-421-8825), 어부명가(043-421-7688), 자연식당(043-422-1806) 등등이 맛있는 집으로 알려져 있어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다.
단양의 쏘가리 특화, 거리의 특화만이 아닌 음식 맛의 진정한 특화가 이루어져, 단양 경제도 살리고, 한식의 깊이도 더해, 음식 한류의 한 축을 거들기 바란다.
* 청주 대청호 주변 <신선매운탕>(20년 11월)에서 쏘가리매운탕을 먹고 소개를 한 적 있다. 둘을 비교하면 그 집이 훨씬 토속적인 맛이 났다. 이 집이 별로 흠잡을 데 없이 우아하게 먹었다는 느낌은 강한데, 정신없이 먹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토속적 맛과 우아한 맛의 차이, 어느 쪽인지는 취향에 따라 다르고, 그때그때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 집밥같고 마뜩한 느낌, 포만감 등을 기대하기에 너무 세련되었다고 할까.
일반적 쏘가리 관련 사항은 그 맛집 소개에서 말했다. 여기서는 단양 쏘가리를 살폈다.
2) 남한강변 산책
저녁 먹기 전 창밖 풍광, 멀리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보인다.
저녁 후, 호반 길에는 데크길로 조성하여 조명과 벚꽃에 호수가 얼려 최고의 야경을 만들어 놓았다.
*귀여운 문구까지. 쏘가리 맛보다 밤길 맛이 더 괜찮은 거 아닌가.
나. 그집쏘가리
1.식당대강
상호 : 그집쏘가리
주소 : 충북 단양읍 수변로 97
전화 :
주요음식 : 민물매운탕
2. 먹은날 : 2024.9.4.점심
쏘가리매운탕 70,000원
3. 맛보기
3년여만에 다시 단양에 왔다. 단양 마늘만두와 마늘순대의 발견은 새로웠다. 쏘가리매운탕도 다시 맛보고 싶어 쏘가리거리에 있는 이 식당에 방문했다. 매운탕은 먹을 만하나 전체적인 상차림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예약까지 하고 방문했으나 손님이 별로 없어서 예약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매운탕은 갖은 양념을 넣었다. 쏘가리도 크고 작은 것이 세 마리나 들어 있고 싱싱해서 국물맛이 아주 좋았다. 무, 감자, 고추, 양파 등 부재와 미나리, 팽이버섯, 파 등을 양념으로 했다.
올갱이김치전. 아이디어가 좋다. 맛도 좋다.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 향이 좋다.
꼬들빼기김치
더덕구이
박속나물. 충청도에 오면 만나는 음식이다.
김치는 너무 시고 물러 있었다.
4. 먹은 후
고수대교 구경
2) 식당 앞 쏘가리거리
2) 단양강 쏘가리 형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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