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코리아땅고챔피언십이 있는 마지막 날 저녁 그랜드밀롱가 (오나다2)18.6.3.
제5회 코리아땅고챔피언십이 있는 마지막 날 저녁 그랜드밀롱가 참여 하기 위하여 홍대 오나다2로 갔다. 지하철2호선 3번 출구에 내려 걸어가면서 홍대의 평화롭고 낭만적이며 아름다운 밤거리에 흠뻑 젖었다. 거리도 깨끗하고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거리 공연을 보는 사람들 ,이름 없는 거리의 악사들 , 서두러지 않고 다들 평화롭게 초여름밤을 즐기고 있었다. 집에서 오나다2 거리는 쾌 멀어서 큰 행사가 있는 밀롱가가 있을 때만 들린다.


오나다2에서 열리는 밀롱가는 본선 경기로 예정시간 보다 1시간 미루어진 오후 9시부터 오픈하기 시작하였다. 조금 일찍 도착한 관계로 2층 의상샵에서 핑크와 먹색 연습복을 하나 구입하고 땅고 음악을 들어면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9시 40분쯤 되니 공연에 참가한 팀과 심사위원 ,관람한 사람들 또 그 외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둘 모여 스테이지는 비좁을 정도로 꽉 차서 열기가 치솟았다. 경기 결과가 나왔는지 한쪽에서 웅성거렸지만 이내 입상과 상관없이 사람들은 마지막 행사의 밀롱가파티를 축제 분위기로 즐기고 있다. 땅고가 소셜이라는 점을 피부로 확 다가온다.
행사로 통해서 많은 커플들을 보면서 남녀 파트너가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사람, 혹은 여자, 남자 한쪽이 실력이 월등한 경우도 있어서 그럼에도 왜 참가했지? 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들은 대회 내내 서로를 챙기고 버티고 기다려주고 배려해 주면서 굿굿이 연습과 경연을 치러 나갔다. 그들은 서로의 경쟁 보다는 파트너와 혹은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보였고 커플댄스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초여름 밤의 행사 뒤에 이루어진 밀롱가파티로 그동안의 누적된 피로를 풀며 서로 따뜻한 아브라소로 다독거려 준다. 홍대의 거리, 밀롱가 그리고 땅고를 추는 사람들 참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