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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구간까지 무박산행을 마치고 오늘부터는 당일산행이다.
무박이나 당일산행이나 잠을 설치는 건 매한가지지만..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버스안에서도 제법 잠을 자는편이라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아직도 강원도 구간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도 많이 줄어 들어
3시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들머리인 피재에 도착한다..
피 재...
일기예보에 의해 미리 짐작은 한 터이지만 날씨는 더 없이 좋아
오늘 산행의 조망을 은근히 기대하면서 매봉산을 향해 오른다..
이 고개의 이름은 큰피재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길은 태백시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洛東江, 漢江, 五十川의 3대강이 발원하고 민족의 始源인 태백산을 상징하는 삼수령이기도 하다.
태백에서 분출되는 낙동강은 남으로 흘러 영남곡창의 질펀한 풍요를 점지하고
공업입국의 工都들을 자리잡게 했다.
한강 역시 동북서로 물길을 만들면서 한민족의 首府를 일깨우고
부국의 기틀인 경인지역을 일으켜 세웠다.
오십천도 동으로 흘러 동해안 시대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매봉산방향의 도로를 따라오르다가 백두대간길 이정표를 따라 숲길로 들어서지만
이내 다시 도로로 나오고 잠시 후 다시 매봉산 방향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낙동정맥 갈림길...
들머리에서 20분쯤후 낙동정맥과의 갈림길이 나오고
잠시 처음 낙동정맥을 시작하던 때를 회상하면서 제일 후미로 매봉산을 오르니
드넓은 배추밭너머로 유명한 매봉산의 풍력발전기가
능선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밭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서니 등로엔 쑥부쟁이 각시취등
가을꽃이 주종을 이루는 가운데 간간히 여름꽃도 아직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각시취....
도라지꽃도 보이고...
흰물봉선....
고려엉겅퀴..
곤드레라고도 한다..
송이풀...
산비장이...
여기저기 사진찍느라 들머리에서 약 1시간 가까이 소요하고 오른 매봉산..
변함없이 아담한 정상석과 산불감시탑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산불감시탑 뒤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가야할 금대봉, 은대봉, 함백산이
줄지어 서 있는 백두대간길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고..
매봉산에서 본 함백산...
금대봉과 은대봉 사이의 두문동재 아래를 지나는 터널도 보이고....
38번 국도를 따라 태백시도 보인다...
고개를 돌리면 풍력발전기가 시야에 들어오고...
다시 매봉산에서 내려와 풍력단지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수없이 늘어서 있는 단지를 지난다..
오늘은 마치 산행보다는 단체로 출사 나온 것 같다...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사방이 트인 조망,
여기저기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야생화의 향연에
시도 때도 없이 감탄사가 저절로 터지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미 수확이 끝난 배추밭이 황량한 모습으로 있어
옥의 티랄까... 뭐 모두 다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태백시의 "태백매봉풍력발선소"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의 일환으로
산업자원부 주관 국비지원 시범사업으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건설하였으며
2004년 1,2호기 및 전용선로 13km 2005년 3.,4,5호기 2006년 6,7,8호기 순으로 건설이 완료되었고
1기가당 연간 2,233,800kwh(1,000여 가구 사용량)의 전력을 생산하여
한전의 전기설비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돌아본 매봉산...
모두들 웃고 떠들며 어느듯 커다란 매봉산 정상석에 도착하고 단체로 사진도 찍는다..
예전 북진때는 왜 정상도 아닌 이곳에 커다란 정상석을 세워 놓았을까 의아해 했었는데
오늘 보니 이곳에서의 경치가 제일 나은 것 같다..
저녁 무렵 석양에 물들은 하늘과 풍차를 배경으로 하면 아주 괜찮은 그림이 나올 것도 같다..
그런데 뭔가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북진 때 보았던 풍차가 보이지를 않는다...
네델란드풍의 아주 예쁜 풍차였었는데 왜 없어졌을까..
북진때 있었던 풍차...
이번에 없어졌다..
비단봉..
매봉산을 내려오는 길.. 넓다란 배추밭때문에 오롯이 능선길을 잇지못하고
밭 사이로난 농로를 따라 비단봉으로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뜻하지 않게 다리도 건너고..
가만히 보니 배추밭때문에 대간길을 조금 돌려놓은 것 같다.
못보던 다리도 건너고...
대간길에서 다리를 건너면 안되는데...
갈퀴나물...
다시 본격적으로 숲길로 들어서고 비단봉을 지난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시가 없어
예전 북진때에도 정상석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정상석은 잠시 내려선 전망대에 있었다.
비단봉 전망대..
전망대에 서니 가야할 금대봉, 은대봉, 함백산이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펼쳐지고...
비단봉에서 본 함백산...
금대봉과 은대봉..
그 사이를 두문동재가 지난다...
까실쑥부쟁이...
비단봉을 내려서면 커다란 고목이 있는 쑤아밭령이다.
쑤아밭령에서 10여분후면 삼각점이 있는 1233봉이고
계속해서 금대봉까지 고도를 높여가지만 완만한 흐름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다.
투구꽃....
산박하...
쑤아밭령에서 약 1시간쯤후 도착한 금대봉..
예전 북진때는 산불초소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금대봉에서 두문동재로 내려서는 길..
야생화 보호구역이라 등로 양옆으로 출입을 금하는 로프가 있다..
북진때도 느낀바지만 금줄 너머엔 얼마나 귀한 야생화가 있는지
넘어가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지만 그럴수는 없고,
주변에 아직도 한창인 야생화만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개미취....
두문동재...
금대봉과 은대봉 사이 가장 낮은 곳으로 길을 낸게 두문동재인데 높이가 1,268m이다.
두문동재는 싸리재라고도 하는데
싸리재는 싸리가 많이 있어서가 아니라 양강의 수계 사이라서 “사이”란 말이
경음화가 되어 “싸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설도 있다.
두문동재에서 일부 대원들이 식사를 하고 가자고 했지만
곧 은대봉 오름길이 이어지기에 은대봉에서 식사를 하자며 물만 한 모금 마시고 출발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야가 확트이는 은대봉 오름길..
돌아보니 드문드문 서있는 고사목이 멀리 매봉산의 풍력발전기와
그 뒤로 물결치는 산그리메와 어울려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멋진 조망에 감탄하며 올라선 은대봉..
그러나 웬 날파리들이 그리 극성인지
식사하기엔 엄두도 못내고 잠시 주변 조망후 다시 내려선다..
식사를 할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은대봉에서 10여분 내려선 후에야 겨우 식사를 하고 함백산을 향해 진행한다...
어수리....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른다고 하여 어수리라고 한다...
괴불주머니...
촛대승마...
적조암 갈림길..
완만한 등로를 이어가다가 도착한 적조암 갈림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상당히 눈에 익은 곳이다 싶었는데 12년 12월 함백산 등반시
이곳에서 정암사 방향으로 하산을 했던 기억이난다.
쉼터에서 20분쯤 숲속길을 지나면 다시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는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새박...
새알 모양의 작고 동그란 열매가 열리는 박과의 식물이라 새박이라 부른다..
전망대...
돌아보면 지나온 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정암사로 이어지는 계곡이 길게 늘어서있다.
정암사로 이어지는 계곡...
중함백에서 본 함백산...
곧 이어 도착한 중함백은 인증샷만하고
잠시 내려서면 함백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주목이 있는 쉼터를 지나고
멀리 함백산을 바라보며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천연보호림인 주목...
각시취....
다시 시야가 확트이는 함백산 오름길..
여기저기 우뚝 솟아있는 주목의 모습에 저절로 감탄을 하며
모두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고사목인줄 알았더니 살아있었다...
겨울의 눈 쌓인 주목과는 또 다른 모습의 주목을 사진에 담으며
드디어 함백산에 오르고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에 한동안 쉬어간다.
함백산
(해발 1,572.9m)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고한읍의 경계에 있는 해발 1,572.9m의 산으로
우리나라에서 6번째 높은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 가운데 하나다.
함백산은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이 저술한 산경표에 대박산으로 기록되어 있고,
정선총쇄록에는 상함박, 중함박, 하함박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왜 함백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태백(太白), 대박(大朴)과 함백(咸白)이라는 말은 모두 크게 밝다는 뜻이다.
척주부에 보면(臺南有上咸白中咸白下咸白上下有本寂深寂妙寂隱寂庵今或廢)라고 하였으니
함백산은 봉우리가 셋이다.
상함백은 두문동재 남쪽에 솟은 은대봉을 말하고
중함백은 은적암 뒷봉우리이며, 하함백은 지금의 함백산인 것이다.
허목의 미수기언에 보면,(太白山新羅北岳文殊大朴二臺虞甫虞檢麻羅邑白山皆大山)
"태백산은 신라 때 북악인데 문수, 대박의 두 봉우리가 있고 우보산, 우검산, 마읍산, 백산등이 다 태백산이다."
라고 하였으니 함백산은 현재 태백산보다 높지만 태백산의 한 봉우리였던 것이다.
삼국유사에서는 함백산을 "묘범산(妙梵山)으로 기록하였는데
묘범산은 묘고산(妙高山)과 같은 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須彌山)과 같은 뜻으로
대산이며 신산으로 여겨 본적암. 심적암. 묘적암. 은적암 등의 절이 있었다고 한다."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는 서기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淨岩寺)가 있는데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를 찾아 큰 구렁이를 쫓은 후
그 자리에 적멸보궁(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2호)과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을 세우고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셨다고 하며,
적멸보궁옆 주목나무는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며 선장단이라 부르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고,
일명 작약봉이라 하여 산속에는 흰 진달래 그 밖에 흰 짐승과 꽃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함백산의 야생화는 국내 최대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계절마다 다양하고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몇 번 방문했던 사람도 늘 새로움을 기대하며 찾아온다.
함백산 정상부...
태백선수촌이 내려다 보이고...
함백산에서 제법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면 태백선수촌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서고
도로를 건너 잠시 올라서면 함백산 기원단이다.
함백산 기원단..
태백산 천제단은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
이곳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오며
과거에는 함백산 일대에 석탄이 많아 광부 가족들이 함백산 주변으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광부들이 지하 막장에서 석탄을 생산하던 중 잦은 지반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게되자
가족들이 이곳에 찾아와 무사안전을 위해 정성을 다하여 기도했던 곳이라고 한다.
조금 빠르게 함백산을 내려왔기에 기원단에서 잠시 쉬면서
대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만항재로 출발한다.
이질풀....
만항재가 보이고...
만항재주차장에 내려서서는 산상의화원길을 지나 만항재로 오르고
다시 만항재쉼터에서 한동안 쉬어간다..
아라리고갯길(만항재) 유래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어다니는 고개로서
고려말 조선초기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서쪽기슭
두문동에 은거해 살던 사람들 일부가 정선에 옮겨와 살면서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이 지역의 제일 높은 만항에서 빌었다고 하여
처음에는 망향이라 불렀다가 훗날 만항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엔 "하늘숲공원"이었던것 같은데...
전재옥 시인의 시 한수...
만항재
쭉 뻗은 곧은 길만 보고
살아온 사람들은 구불구불한 길의
매력을 알 수 없을게야
오른쪽으로 한 굽이 돌면
다시 왼쪽으로 한 굽이 돌아야 하는
숙명적인 굽이 길의 운명
오른쪽 한 굽이 끝에
되돌아 가는 왼쪽 한 굽이는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정선 태백을 넘나들던
백두대간 만항재에 오늘,
빗살무늬 상고대로 백의를 걸친
천상의 선남 선녀가
굽이굽이마다 켜켜히 켜켜히
눈부신 설레임으로 서 있다.
만항재..
만항재는 태백시와 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고개로
함백산 줄기가 태백산으로 뻗어 내려가다 잠시 숨을 죽인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가 놓인 고개 가운데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고갯길이기도 하다.
해발 1330m로 지리산 정령치(1172m)나 평창과 홍천의 경계선인 운두령(1089m)보다도 한참 높다.
만항재 쉼터...
만항재쉼터에서 도로를 따라 군부대까지 오르고 담장을 따라 우회를 한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내리막길이지만 1238봉을 비롯한
세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야 화방재에 도착한다..
1238봉을 지날 무렵 휴대폰의 배터리를 교환하느라
제일 후미로 쳐져 잠시 지체했더니 얼마나 바삐 내뺐는지
제법 부지런히 따라갔건만 도무지 꽁지가 보이지를 않는다..
1412봉 삼각점...
1214봉에 도착해서야 쉬고있는 후미를 따라잡았는데
이마저도 대원들이 반 밖에 보이지를 않는다..
1214봉에서 숨어 있는 삼각점을 찾았는데
수리봉의 정상석은 다음 봉우리에 세워져 있다.
어느 것이 수리봉인지 헷갈린다..
어쨋든 수리봉에 올라서니 나머지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산행에서는 후미대원들이 평소보다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론 후미를 시험쳐서 뽑아야 하나???
수리봉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마치고
급하게 떨어지는 등로를 따라 20분쯤후 화방재에 도착한다..
화방재...
산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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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금 늦게 이 구간을 하셨으면 금대봉 은대봉의 가을 정취를 보실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가을에 금대봉 은대봉은 정말 장관인데요.. ㅎ 화방재 까지 오셨으니 태백이고.. 다음이 소백이고 다음이 덕유 고 다음이 지리산인데.. 저는 주말 내내 자전거 가지고 놀았습니다. 어제까지 마눌데리고 낙동강 자전거길 구간 거리 했고... 오늘은 그동안 고생한 잔차 정비 수리 했습니다.. 다음주는 혼자 국토종주 가려고 합니다. 인천서 내려오는 길.. 마눌은 비행기 타고 일본 놀러가고.. 누가 고급인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낼 모레 산행때 뵙겠습니다
가을이 어디 금대봉 은대봉에만 있나요.. 다른 곳에서도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수 있겠쥬~~
그러고보니 태백, 소백, 덕유, 지리산. 앞으로 네 개 산만 넘으면 끝이네..ㅎㅎ
이번 토욜 봅시다.. 근데 참석인원이 자꾸 줄어??
함백산쪽 엔 산사태가 났는가 보네? 웬 상채기가 ...
금대봉의 야생화를 언젠가는 함 보러 가야 할낀데. 사진 완존히 배우고나서 갈꺼나.ㅎㅎ
함백산을 보니 옛날 학꾜댕길때 바리칸으로 머리 죽죽 밀어놓은게 생각이 납디다..ㅎㅎ
@미리내 그 때부터 문제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