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말과 서울말
-윤동재
마흔이 넘도록 글공부만 하면서
과거 시험에 열 번도 넘게 떨어진
한 시골 선비가
또 시험을 보았지요.
시험관이 '솔개 연'자를 가리키며
무슨 글자냐고 묻는데
솔개가 하늘을 빙빙 도는 것만 생각이 나
'빙빙 연'자라 대답했지요.
바로 뒤에 있던 서울 선비
시골 선비가 하도 딱해
자기 차례가 되자 시험관에게
대답을 시골 말로 할까 서울말로 할까 물었대요.
시험관이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서울말로 '솔개 연' 자는
시골말로는 '빙빙 연' 자라고 하기 때문이라 했지요.
그 바람에 시골 선비도 덩달아 과거 시험에 붙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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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 조세일보
첫댓글 바담 풍 하는 훈항에게서 배웠나 식견이 훤한 것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