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윤동재
한때는 잘 나가던 회사원이었던 김철순 씨
불혹에 느닷없이 명퇴를 당하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지내고 있는데
마누라 이영애 여사가
오늘은 참지 못하고
돈 좀 벌어오라 한다
김철순 씨 돈 좀 벌어야지 하며
오전을 돌아다녀 보았으나
벌 만한 데가 없다
할 수 없이 시립 도서관에 간 김철순 씨
오후에 6천 원짜리 시집 열 권 읽어
6만 원 벌었고
저녁에는 학술서 2만 5천 원 짜리 한 권 다 읽어
2만 오천 원 벌었다
번 돈은 모두 8만 5천 원
돈을 번 게 분명하지만
도서관을 나와 집으로 들어가면서
마누라 이영애 여사에게
그 돈을 건네줄 방법을
골똘히 생각해 보고 있다
#불혹 명퇴 #돈벌이 #도서관
도서관 경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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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의 시와산문
윤동재 시
<돈벌이>불혹에 명퇴당하고 돈 좀 벌어보겠다고 도서관에서 가서 시집 열 권 읽어 6만원 벌었다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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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7
20.10.26 18:1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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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책 읽은 내용 들려주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