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학년당 한 학급의 작은 학교라 원어민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관내 영어체험센터에 1학기에 한번, 2학기에 한번 이틀씩 입소하여 원어민 선생님을 만나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아침부터 학생들은 모두 1층 도서실로 모여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선생님들의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한다.
운암에 있는 영어체험센터는 학교에서 40분 정도의 거리로 가깝지는 않다.
학생들은 학교를 나서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보인다.
교문을 나서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학생 뿐만은 아닌가 보다.
'우리 자주 학교를 벗어나서 즐거운 체험활동을 많이 해보자꾸나.'
영어체험센터에 도착하니 작년에도 함께 했던 삼계중학교 학생들이 이미 와 있다.
학기 초에 삼계중학교로 전학을 간 재은이를 오랜만에 보니 참 반갑다.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니 반가웠는지 바로 다가와 큰 소리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삼계중학교 생활이 즐거웠는지 표정이 매우 밝아 보인다.
영어체험센터의 1학기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이곳에서는 평소 영어 시간에는 배우지 못한 다양한 활동을 영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공부하고 활동한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영어라는 도구로 배움으로써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영어를 목적이 아닌 배움을 위한 하나의 언어적 도구로 이용하면 영어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영어 자체보다는 영어를 이용한 배움에 더 방점을 찍는다면 영어 사용이 조금 서툴더라도 혹은 정확하지 않더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 않을까?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해소되었으면 좋겠다.
무엇인가를 처음 접하거나 배울 때 거부감을 없애고 자신감을 갖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없애고 관심을 가지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배울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
이는 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학생들이 영어체험센터에 와서 영어 자체보다 그런 삶의 자세를 배웠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은 너무 무리일까?
나가서 먹는 밥이 맛있었나 보다.
항상 먹는 급식보다는 반찬 가짓수가 더 적은 것 같은데도 학생들은 평소보다 밥을 더 많이 먹는다.
역시 집밥보다는 나가서 먹는 밥이 학생도 선생님도 맛있나보다.
나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었다.
학생들도 나도 모두들 과식했다.
밥을 먹고 나오면서 '꺼억~ 꺼억~' 한다.
점심시간에 풀밭에서 학생들과 이런 저런 학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작종이다.
교실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응원한다.
"우리 행복하자..."
#시골중학교 #임실지사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