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모임
1, 일시: 2024.03.25. 10:00
2. 참석인원: 5명
3. 선정도서: 정보라 “저주토끼”
4. 책 소개
-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후보 및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부분에 오른 작품으로 호러/ SF/판타지 소설집이다. 2024년 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 받았으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장르문학이라고 규정한다.
* 장르문학이란 추리, 무협, 판타지, SF등 특정의 경향과 유형에 입각한 문학, 대중의 흥미와 기호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순수문학이나 본격 문학과 상대되는 대중문학으로 분류된다,
* 정보라 작가는 러시아/폴란드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러시아문학과 SF에 대해 강의도 하고 동유럽권 문학작품을 번역하였다.
- 이 소설집은 작가가 대학시설 학교에서 주는 문학상에 공모하여 당선한 작품“머리”를 비롯하여 강의 중 학생들과 나눈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안녕 내사랑”, 표제작 “저주토끼”, “등 10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5. 나눈 이야기
- 작품과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책을 읽었다. 재미는 있지만 황당무계한 내용과 이야기 전개로 도대체 작가가 뭘 야기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어떻게 되었다는 거야’ 이런 의문으로 가득한 책이었다.
- 특히 작품 "머리"의 결론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는데 회원중에서 멋진 해석을 해주셨다. 즉 다른 사람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데 나만이 신경을 쓰면서 강박을 키워서 결국은 그 강박이 스스로를 잡아먹게 된 것이 아닐까요.
"유레카" 이래서 책읽고 함께 나누는 이런 책 모임이 필요한 거지!
- 작품의 소재는 동화, 설화, 전설, 등에서 착안하여 언젠가 한번은 들었던 또는 읽었던 느낌이 있다. 내용은 주로 부조리한 세상과 미친 인간의 욕망, 배신과 복수, 그 뒤에 남는 허망함. 작가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차근차근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려고 하지 않는다. 명확하게 교훈적 결말은 없다.
- 우리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소설이지만, 유력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니 요즘 문학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작품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길지만 인용해본다.
”세상은 대체로 사납고 낯설고 가끔 매혹적이거나 아름다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조차 근본적으로 야만적인 곳이며, 등장인물(등장토끼, 등장로봇)들은 사랑하거나 기뻐하기보다는 주로 좌절하고 절망하고 분노하고 욕망하고 분투하고 배신하고 배신당하거나 살해하는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세상과 교류한다.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은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로우며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 굉장히 비관적인 세계관이다. 그러나 진실이다.
인간이, 인생이, 세상이 그런 곳이니, 나만 외롭고, 내가 처한 상황만 불공평하고, 나만 불행하다는 생각으로 너무 상처받지 말자.
조금은 가볍게 지금 이순간 즐겁게 살자. 그리고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며 그 행복한 순간을 붙잡고 확장하며 살자.
첫댓글 오늘 문득 그간 읽은 책들의 제목을 살폈다. 기억이 가물거려서. 잘 정리해 준 멤버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