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멀고 먼 옛날
망망대해를 휘젓고 다니는 동해대신이 있어
바람과 파도를 끌고 다녔다
파랑을 지느러미로 달고 다니는
대신의 머리에 두 바위 뿔이 있는데
높이가 오 리나 되었다
세상은 암흑이었는데
어느 날 동해대신이 머리를 치켜들자
우주에 금이 가 땅과 물과 하늘로 나뉘었다
금이 간 틈에서 태양이 솟아올라
두 뿔 사이로 햇살이 내려와
바다가 반짝였는데
대륙과 대륙에 딸린 섬에 햇살이 비치면서
만물이 아름다워지자
사람들은 골짜기에 동해대신을 모셨다
오래전 왜와
미국과 프랑스와 러시아와 영국
이런 서양의 배와 일본 군함을 맞았던 뿔
어부들은 그 뿔을 돌섬과 독섬이라 불렀고
우산도와 삼봉도와 가지도와 석도로 쓰다가
지금은 독도라고 쓰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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