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작 교육에 대한 몇 가지 오해 ] - 에필로그
이승우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현재 소설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에도 소설의 창작을 펼치려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을 두고 이상한 현상이라 말한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저자는 소설 창작 교육에 대해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오해들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창작 교육에 대해서 바른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소설 창작은 배울 필요가 없다?]
먼저 소설은 배움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잘못된 견해를 이야기한다.
이 견해에는 두 가지의 주장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 소설작품은 타고난 재능과 천재성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영역으로 보면서 교육 자체가 필요가 없다는 견해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견해는 소설이 천재성의 비중이 높은 예술임과 동시에 학습 과정을 요구하는 인문학에도 속해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두 번째로 소설은 배우지 않고도 쓸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견해이다. 즉, 우리가 말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습득하는 것처럼, 글쓰기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P176) 저자는 이런 주장에 대해 정보 수집과 전달 기능 (P177)으로만 보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각광 받을지 모르지만 문학적 글쓰기의 중요한 요소들이 배제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다 (예- 의사소통을 위한 의도적인 지연과 우회적 방법을 사용하는 문학적 글쓰기 – P177)
[소설 창작 교육은 기능적이 것이다?]
저자는 위의 주장과는 반대로, 소설 창작 교육의 필요성은 주장하지만 기능적이고 기술적 요소로 보는 견해의 오류를 이야기 한다. 즉, 요즘 우리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하는 광고처럼 일정 기간을 배우면 책 한권을 집필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된다는 것. 저자는 이것을 제한적인 차원의 교육이라 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두 가지 점을 지적한다.
먼저, 소설의 창작 교육의 본질은 기술적인 기교일수 없다고 주장한다. 테크닉과 같은 기능의 산물로서 소설 작품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깊은 내면의 호흡 속에서 완성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소설이라는 작품은 아주 단 시간 안에 그 모든 것을 완벽히 익힐 수 없다고 말한다.
하나의 소설 작품을 써내기 위해서는 작가가 지금까지 축적해 온 자신의 삶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준비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것을 제외하고는 바른 소설의 창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작업은 단 시간 내에 이루고 익히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소설 공부는 책상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소설 창작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은 바로, 책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꾸준한 독서와 학습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소설 창작 교육은 책상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험과 여러 가지 대화의 교류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외부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하는데, 이러한 것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강조되다보면 소설 작가의 총제적인 삶속에서 그려져야 하는 소재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간과하게 됨을 주의하라 한다.
또한, 저자는 기교적인 단어와 문장으로 형식과 허세를 부리지 않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소설에서 작가의 삶이 빠질 수 없는 소재들의 채움은 공허한 문장과 단어로는 진정성을 가질 수 없고, 허세의 모습으로는 더더욱 그 자리를 지킬 수 없음을 이야기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소설을 완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많은 소설을 읽고 습득하는 독서의 학습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맺는말]
저자는 바람직한 글쓰기 교육이 기능이나 테크닉에 중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가 보다 먼저 준비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것이 소설 창작 교육의 시작이며 과정이며 모든 것이라 말하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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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글을 쓰는 기술적인 훈련을 통해 작가의 내면에 가득 차 있는 것을 소설의 소재로서 바르게 표출해 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테그닉이 필수적인 요건이긴 하다. 그러나, 하나의 소설이 완성되는 것에는 기술적인 테크닉보다 소설을 쓰기 위한 근본적인 정신을 기억 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그 기반을 잘 가꾸어 가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바람직한 소설 창작 교육의 모습임은 분명 할 것이다.
그래서 단 기간에 찍어 내기식의 소설 테크닉이 아닌 소설 창작이 가지는 근본적인 의미를 파괴하지 않고, 서술하고 표현하는 올바른 교육법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른 창작 교육을 위해 우리가 6주 동안 <행간> 창작세미나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함께 나눈 이 과정과 노력들을 발판 삼아 무엇보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어느 곳에 있든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에게 바른 기쁨과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글쓰는 사람들이 되길 소망해 본다.
첫댓글 "자신의 삶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준비 작업"은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 것으로 포기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소설가가 되기 위함도 아니고, 살아온 나의 삶에 대해,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해 '나 답게 살기 위함'이라고 현재는 말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공부도, 재능도, 나만의 기준으로 뛰어볼까 합니다. 발제문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