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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 / 신 10:12-22, 요일 4:1-6
한평생 신앙인으로 성공하려면 먹고 살 영의 양식이 있어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마음에 들어오려는 여러 가지의 정보가 있다. 그 정보들이 양식인 셈이다. 그것들로 힘을 얻어 좋은 일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낙심해서 저신이 가진 힘을 전혀 발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요즘은 정보시대이다. 그 정보는 여러 형태이다. 뉴스로 오고 교육으로 온다. 부모나 형제, 친구들을 통해서 온다. 컴퓨터의 인터넷을 통해서 오기도 한다. 마음은 여기에 반응해서 내게 무엇을 할지 권면한다. 때로는 두려움을 주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디에 가야 영혼에 가장 유익한 정보가 올지 생각해 보라. 당연히 성경과 바른 신앙서적이다. 그리고 교회와 목사이다. 술집에 가고 놀러다니고 무익한 친구를 만난다면 육신은 편할지 몰라도 절대로 영혼의 양식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익한 양식을 얻는 것에 규칙적으로 다가가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다. 세상보다는 훨씬 영에 유익한 양식을 얻을 가능성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받은 정보를 쓸 것인지 아닌지 시험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영혼을 살리는 양식만을 먹어야 한다.
오늘 본문은 분별에 관한 중요한 말씀을 들려준다. 어느 것이 하나님의 영이고, 어느 것이 거짓 영인지를 분별하기를 원한다. 초대교회 당시에는 전임 교회의 사역자로서 평생 거주하는 목사님 같은 사역자들이 없었다. 순회 사역자들이 한 곳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전도한 다음에 또 다른 장소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일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했던 원칙 가운데 하나는, 순회 전도하는 사람들을 잘 영접해서 대접하는 일이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영광스런 특권이었으며, 삶의 책임 가운데 하나로 그 당시에 간주되고 있었다. 초대교회 당시에는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가는 일에 많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으로 계속 전도 여행하는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있었다. 이러한 손님들을 정성으로 영접해서 그들을 환대하는 습관이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습관이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에 꿀과 인삼과 경옥고를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이 분은 아침 일찍 올 때도 있었고, 밤 늦게 올 때도 있었다. 그러면 어머니는 이 분을 아주 정성스럽게 대접했다. 아침 일찍 오면 식사를 대접했고, 밤 중에 오면 잠자려 하다가도 일어나 기쁘게 맞이해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대접해 주는 데도 나중에 알고 보니 인삼이나 꿀 값이 터무니없이 비쌌던 것을 알았다. 그후로는 직접 장에 가서 인삼이나 꿀을 사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초대교회의 이런 아름답고 고상한 습관을 악용하던,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던 거짓된 종교 지도자들이 있었다. 요한2서를 읽어보면 그 당시의 이런 배경을 알 수 있다. 10절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주어진 말씀임을 알 수 있다.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을 모시는 일은 위대한 것이다. 남을 대접하는 것은 아름다운 삶의 모습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을 악용해서 남이 가정들에게 불필요하게 부담을 지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미혹의 영을 가르치는 사도들이 나타나 잘못된 교리 가운데 인도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떠나게 되었던 것을 이 말씀을 통해 보게 된다.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분별하는 말씀이 이런 배경 속에서 주어진다.
1.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영들을 시험하라.
1절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사도는 성도들이 참된 양식 먹기를 간절히 사모한다. 예수께서 얼마나 고통을 겪고서 구원한 영혼들인가? 또한 사도들도 갖은 고난 속에 순교하며 예수의 하신 일과 그 유익을 전파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가 되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해야 한다. 이들 각자는 작은 예수로, 사도로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한다. 순수한 하늘의 양식만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정보들은 다 최고로 중요한 모습으로 주어진다. 아주 급박하고 아주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의 말씀이라 하면서 오는 것들도 많다. 예언 잘하는 사람을 통해서 오기도 한다. 직통 계시로 오는 소리도 있다. 책을 소개하는 출판소식지들이 시중에는 많다. 책을 소개하는데 있어서 아주 그럴듯하게 선전하는 책들이 많다. 당장 필요한 책인 것처럼 광고한다. 없어서는 안 될 책으로 소개한다. 그 내용을 다 읽어보지 않고 살 수밖에 없는 약점을 이용하여 장사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건강기구를 파는 판매원의 말을 들어보면, 이 물건만 사면 금방 건강해질 것처럼 들린다. 안 사면 손해보는 것처럼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물건을 사간다. 이처럼 어느 것이건 일단 문을 열어 받아들이면 계속적으로 밀려 들어온다. 그러기에 무엇이 오던 반드시 시험을 해야 한다. 베드로는 자신에게 온 고넬료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그 진위를 따졌다. 시험하라. 무슨 정보이건.
1절의 말씀 속에서 한두 가지 중요한 단어들을 주시해 보면 ‘다 믿지 말고’와 ‘시험하라’는 말이 나온다. 모든 교리에 대한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수용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교리를 접근하는 태도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그 분별의 기준이 무언가? 기독교는 진정한 신앙의 규범을 하나님이 계시하신 말씀에서 구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고 성령을 주신다. 이때 우리 안에 허락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말씀을 건전하게 사고하는 이성을 통해서 우리의 부패된 이성은 새롭게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쓰임 받을 수가 있다. 이때 우리의 이성은 성령의 인도 아래 비로소 우리의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을 분명하게 하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2. 예수를 시인하지 않는 영을 거부하라.
거부할 정보는 무엇인가? 어떤 것이 영을 해롭게 하는 독인가? 2-3절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초대교회 당시에는 많은 아딘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도 피해가 컸던 것이 영지주의이다. 본문 말씀은 우선적으로 당시의 영지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의 강림을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로 받지 않으려고 한다. 영적이고 전설적인 가르침으로 이해하였다. 이것은 이단이다. 이단은 독이다. 성도를 죽게 한다. 교회를 파괴시킨다.
어떤 이단은 교리적으로 별 문제가 없는 것같이 보인다. 통일교 교리를 신학적으로 분석한 서남동 목사님이 계신다. 이 분은 통일교 교리가 조직적으로 아주 잘 정리되었다고 발표했다. 내용이 잘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교리의 순서나 조직이 잘 되었다는 것이었다. 일반인들이 보면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잘 되었다. 그런데 통일교에서는 기독교 신학자가 자기들의 교리를 인정한 것처럼 선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교 교리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구원의 문제가 걸린다. 이런 이단들의 교리는 교회생활을 제대로 못하게 만든다. 목사와 교회를 비판하게 만든다. 파당이 지어지게 한다. 그것이 바로 이단이다. 예수의 몸이 분열되게 한다면 교리가 아무리 훌륭해도 소용이 없다. 영지주의나 이단까지 가지 않더라도 예수 믿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다 악한 영이다.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더라도 결국은 망하게 한다. 가족, 친척, 친구의 관계 등을 들기도 한다. 그것들을 예수보다 더 앞세운다. 무엇이든 예수를 시안하지 않게 만들면 악한 영이다.
분문의 말씀은 눈 앞에 보이는 현상에 근거해서 하나님께 속하였나, 속하지 않았나를 분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진리에 대한 참된 안식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사탄도 얼마든지 겉으로 나타내는 능력과 이적을 행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떤 성도들의 눈 앞에 놀라운 사건이 전개될 수 있다. 꿈이 신통하게 맞을 수도 있고, 예언이, 기적이 선포한 그대로 들어맞을 수도 있다. 왜 하나님은 이러한 거짓된 것들을 허용하실까? 그것은 우리가 정말 하나님에 대한 애정을 옮기지 아니하고, 그 말씀과 인격에 대한 우리의 신앙이 굳게 머물 수 있는지를 이런 사건들을 통해서 시험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3. 예수의 영으로 이기라.
4절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정말로 하나님의 자녀라면 이미 세상의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이다. 성도는 하나님이 영으로 다시 낳아주셨다. 하나님의 영적 유전자가 심어져 있다. 영원한 생명이 주어졌다.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교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영적인 눈과 귀가 열렸다. 어디 그뿐이랴? 예수의 영이 들어와 계신다. 그래서 성도는 세상의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겉모양은 같아도 속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 성도들의 속에 계신 예수의 영은 세상의 어떤 존재보다 클 뿐아니라 세상 모든 권세들을 다 이기셨다.
알콜 중독자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새 사람이 되었다. 그 광경을 보고 전도하던 사람이 하도 놀라서 ‘할렐루야! 당신은 드디어 사탄을 정복했군요?’라고 말했더니, ‘아닙니다. 제가 사탄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사탄을 정복한 이가 내 속에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참 아름다운 고백이다.
우리는 사탄을 정복할 수 없다. 사탄은 적어도 나보다는 강하고 지혜롭다. 사탄은 능력이 있으나 전능하지 못하며, 지혜로우나 전지하지는 않다. 오직 전지전능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를 의지하고 그로부터 듣는 훈련을 해야 한다. 성도는 영적 감각기관이 회복되었다. 그 감각기관을 통해 예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모든 것을 그의 힘으로 극복하는 훈련도 해야 한다. 그렇게 성도는 세상을 이기고, 그리스도의 완전한 모습에까지 성장해 간다. 얼마나 놀라운 선언인가! 우리는 이겨놓은 싸움을 싸우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속했고 이미 세상을 이기었다니, 이 말씀을 항상 우리 영혼을 위한 음식으로 삼아야 한다. 어떤 정보를 양식으로 받든지 이 말씀을 음식으로 삼으라.
4. 사도의 말씀을 받으라.
이제 더욱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영의 양식이 있다. 5-6절 ‘그들은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 사도 요한은 ‘저희’와 ‘우리’를 아주 날카롭게 구별하고 있다. 적그리스도의 사람들과 하나님의 자녀들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과 교제하는 것, 그것이 내 인격을 결정하고 내 성분을 결정하는 것이다. 성도는 하나님께 속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도들의 말씀을 듣는다. 사도의 말씀이 신약성경이다. 그것을 들어야 구약도 이해가 된다. 세상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지 않는다. 하나님께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도가 말한 복음의 말씀을 다르게 말하는 영은 모두가 미혹의 영이다. 그 말씀과 비슷해도 예수께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것을 시인하지 않는다면 역시 미혹의 영이다.
예수의 몸을 시인하는 이는 교회를 세운다. 결국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양식은 사도의 말씀뿐이다. 늘 먹고 음미하라. 다른 정보보다 더욱 사모하라. 다른 정보들이 육신에게 달콤하게 느껴져도 그것은 영혼에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한다. 영혼의 젖을 사모하라. 그러면 영혼이 산다. 세상은 이미 이긴 존재로서 지배하게 된다. 예수에게까지 영혼과 인격이 성장한다. 하나님게 사랑받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다. 사탄의 자녀들은 사탄의 자녀들끼리,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자녀들끼리 함께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선교의 책임을 망각하라는 말은 아니다. 내 생활의 한 중심에 신앙의 교제를 형성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된 특권이요 요청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예수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시므로 구원을 완성하셨다. 이제 우리는 교회와 말씀으로 훈련을 받아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잘 분별하여 바르게 신앙생활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이 말씀을 항상 양식 삼아 나가기 바란다. 이미 우리는 문제를 이기었다. 경험보다 이 말씀을 믿기 바란다.
< 축 도 >
지금은 원수까지라도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죄인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하심과 성도들을 끝까지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성령님의 역사하심와 교통하심이, 주님의 삶을 본받아 살기를 소원하여 이곳에 함께 모여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과 그들의 가정과 일터와 교회와 이 민족 위에 영원토록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20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