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持而盈之, 不如其已. 已音, 以.
(이미) 담아져 있는데, 이른바 (일부러 일삼아 더욱) 담아서 그것을 가득 채우는 일, 그것은 (더불어) 같이 할 일이 아닐 따름이다. 이已의 성조聲調는 이以(와 같은 상성上聲·3성)이다.
奉持槃水, 而加盈之, 不如不加盈也.
(이 문장은 예컨대 세상 사람들은) 그릇에 물을 “담아서” 들고 갈 때, “이른바” (일부러 일삼아) 물을 (더) 담아서 “그릇”을 “가득 채우는데”, (그러나 일부러 일삼아) 물을 (더) 담아서도 안 되며, “그릇을 가득 채움”과 (더불어) “같이 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揣而銳之, 不可長保.
(이미) 갈려져 있는데, 이른바 그것을 (일부러 일삼아 더욱) 날카롭게 하면, (그것이 가진 날카로움을) 오래 가게 하거나 (오래) 지켜내지 못하게 된다.
揣治錐末, 而加銳之, 不能長保有也. 盖銳之又銳, 若不銷鑠成鈍, 則人, 必惡其利, 而去之也.
(이 문장은 예컨대 세상 사람들은 이미) “갈려지고” 두드려진 송곳 끝인데, “이른바” (일부러 일삼아 갈고 두드리는 바를 더욱) 더한 채, 그것을 (더욱) “날카롭게 하는데”, (그러나 그렇게 하면 그것이) 가진 바(有; 銳)를 “오래 가게 하거나”, (오래) “지켜내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른바, (이미 “날카로운”) 송곳 끝을 (일부러 일삼아 더욱) “날카롭게 하고”, 또한 “날카롭게 한 채”, (그것을) 뭉개고 부러뜨려 (그것이) 무딘 바를 이루게 하지 않으면, 이른바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그것의 날카로움을 싫어하게 되며, 그것을 떠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金玉滿堂, 莫之能守.
금金과 옥玉이 (일부러 일삼아) 집안에 가득 차게 되면, 그것이 지켜지지 못하게 된다.
前兩段, 以物理, 而明之. 此, 以下, 以人事, 而言之. 莫之能守, 謂必有爭奪者至也.
앞 두 문장은 사물의 이치에 관한 것이자, 그것을 밝힌 문장이다. 이 문장, 그리고 다음 문장은 사람의 사안에 관한 것이자, 그것을 일컬은 문장이다. “그것이 지켜지지 못하게 되는 것莫之能守”은 이른바 (“그것”은) 반드시 (자신에 대해) 다투고 (자신을) 빼앗는 사람이 이르는 바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유하고 고귀하면서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기게 된다.
富貴, 則持, 而揣矣. 又加, 以驕. 是, 盈之, 銳之也. 其, 所以自遺其咎者. 豈難知乎?
“부유하고 고귀한 모양과 모습富貴”은 이른바 “(이미 그릇에 물이) 담아진 모양과 모습持”, 그리고 “(이미 송곳 끝이 날카롭게) 갈려진 모양과 모습揣”이다. 또한, (일부러 일삼아 그러한 그릇을 채우는 바와 그러한 송곳 끝을 가는 바를 더욱) 더하는 일은 이른바 “교만해지는 일”이다. 그러한 일은 (일부러 일삼아 더욱) 그러한 그릇을 채우는 일이자, 그러한 송곳 끝을 날카롭게 하는 일이다. 그것이 “스스로 자신의 허물을 남기게 되는” 까닭이 되는 것, 어찌 (그것을) 알아차리기 어렵겠는가?
功成名遂, 身退, 天之道也.
공功이 이루어지고, 이름이 따르게 되면, 몸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道이다.
日, 中則昃, 故復中於明日. 月, 滿則虧. 故復滿於後望. 花, 開則謝, 故復開於來春. 葉, 盛則悴, 故復盛於來夏. 此, 上天一陰一陽, 常久不已之道也.
해는 하늘 가운데 자리하면 기울어지는데, 따라서 다시 다음 날 하늘 가운데 자리하게 된다. 달은 차면 이지러지는데, 따라서 다시 다음 보름에 차게 된다. 꽃은 피면 지는데, 따라서 다시 다음 해 봄에 피게 된다. 잎은 무성해지면 떨어지는데, 따라서 다음 해 여름에 무성해지게 된다. 이것은 (해와 달, 꽃과 잎이) 하늘의 한 번 음陰하고 한 번 양陽하며, 늘 그러하고, 오래 보이며, (그 끝점을) 다하지 않는 도(道; 自然)를 (받들어) 높이기 때문이다.
人, 於功成名遂之後, 觀天道, 之盈虛消息, 奉身, 歛退, 則保全令名, 以及子孫, 可以如天道, 之代謝無窮也.
사람은 따라서 “공功이 이루어지고, 이름이 따르게 된” 다음, 하늘의 도(道; 自然), 이른바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음無爲이) 가득 찬 바(盈; 性·自然),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이) 텅 빈 바(虛; 性·自然),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이) 사라진 바(消; 性·自然), (일부러 일삼는 바가 있음有爲이) 쉬어진 바(息; 性·自然)를 살펴야 하는데, (따라서 본래 저절로 그러한) “몸”을 받들게 되고, (따라서 “몸”의) “물러남”을 바라게 되며, 따라서 (그 본래 저절로 그러한) 명(令; 命·性·自然)을 (온전하게) 보존하게 되고, “이름”을 온전하게 유지하게 되며, 따라서 (그 명命·性·自然이) 자손에게 미치게 되고, 따라서 (그 자손이) 하늘의 도(道; 自然)와 (더불어) 같이 할 수 있게 되며, 따라서 이른바 (그 자손) 세대의 (꽃이 피고 잎이) 떨어지는 바가 (그 끝점을) 다하는 바를 가지는 바가 없는 바와 (더불어) 같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右第九章.
여기까지가 제9장에 대한 풀이이다.
첫댓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모두 저의 부족함 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