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결혼한 지 서너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불임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불임 검사를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불임이란 부부가 결혼하여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관계를 유지하는데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불임은 1차성 불임과 2차성 불임으로 구분하는데
1차성(원발성) 불임은 결혼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임신이 한 번도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2차성(속발성) 불임은 과거에 한 번 이상 임신한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그 후 유산 등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통계적으로 정상적인 부부의 85% 정도가 결혼한 지 1년 이내에 임신을 하고, 15% 정도는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03년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여성의 연령이 15~39세인 부부 중 13.5%가 불임부부로,
8쌍 중 1쌍 꼴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불임부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사회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2008년에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불임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에
약 14만 명이었으나, 2007년엔 약 16만5천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불임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2년 만에 1.2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왜 이렇게 불임환자가 늘고 있는 걸까요?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무분별한 성문화, 비만, 잘못된 다이어트, 낙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임신에 위협을 가하는 불임 환경에 보다 자주 그리고 다양하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평소 문제가 없던 사람이라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임이
될 가능성이 커지기도 합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결혼 연령이 늦어지거나, 일찍 결혼한 여성 중에서 아이를
갖는 것을 미루다가 뒤늦게 임신을 하려고 했을 때 불임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연령별로 보면 남녀를 불문하고 30대의 불임환자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그 비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