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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하초 학생들이 학교텃밭을 가꾸고 있다. 광명시내 9개 학교에서 학교텃밭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광명텃밭보급소 제공) |
인간의 뇌 발달은 유전자와 환경 중 어느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이 문제는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이다. 결론은 유전자와 환경 모두 중요하다. 그렇지만 유전자는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특정 시기의 조기 경험이 아기, 그리고 자라나는 청소년의 뇌 발달과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급식문제로 세상이 시끄럽다. 아이들이 먹는 것이 그대로 아이들의 몸을 구성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이치이다. 그만큼 먹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요즘 이야기되는 급식 이야기는 정치 문제로 번지면서 본질이 많이 흐려져 보인다. 그리고 보다 중요하게는 임산부 건강과 유아의 건강에 대해서 걱정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맡겨져 있다. 최소한 어린이집, 유치원에 대한 친환경 급식 이야기도 제대로 진행이 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공급, 유통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소규모 가정과 상업적 이익을 내기 어려운 소규모 어린이집, 유치원은 유통업체에서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이 나이 어린 시기에 결정되는 아이들의 미각은 철저히 무시하고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친환경 급식을 하겠다는 것은 주는 대로 먹으라는 또 다른 강요와 다르지 않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 마저 이런 문제를 가벼이 여기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어른들의 이기심 어린 폭력이 느껴질 뿐이다. 친환경급식은 어린이집, 유치원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친환경 급식은 임산부 시기와 어릴 때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크다. 달고 조미료가 범벅이 된 가공식품에 이미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가공되지 않는 친환경 채소가 입맛에 맞을 리 없다. 아이들에게 친환경 채소와 발효 음식 등 전통음식을 먹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것도 어린이집, 유치원 시절에 필요하다.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되어 각 지자체는 이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원방안을 수립하여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각급 학교에 텃밭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텃밭에서 나오는 야채를 조리해 먹이는 교육이 이 지원법의 핵심 사업내용이 되어야 한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초등학교구(한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사는 지역)마다 마을 텃밭을 조성하여야 한다. 친환경 밥상을 어른들이 차려주어 잔반통으로 버려지는 친환경 급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맛있어 즐겨 먹어 잔반통이 텅텅 비는 친환경 급식이 되어야 한다.
광명시에서 9개 학교가 혁신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어린이생태농부학교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어린 학생들의 참여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단순한 생태 체험을 넘어 식습관 개선, 생태적 감수성 개발 등 그 기대가 높다. 9개 학교를 넘어 광명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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