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장날에도 기자회견 후 거리 선전전
쌍암임도 진상을 규명하고 원상복구하라는 주장의 목소리가 청주 지검 앞에서 터져나왔다.
지난 3월 27일 민들레희망연대, 우리함께 참여연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보은지부, 충북녹색당이 연대한 쌍암임도진상규명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승종·진옥경, 이하 대책위)는 청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 및 선전전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책위뿐만 아니라 청주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활동가들도 참여했다. 청주도시산업선교회 조순형, 김창규 목사, 하숙자 청주여성의 전화 대표, 김정금·박인옥·최선희·문혜선·이난경(전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씨 등이 참여해 쌍암임도의 원상복구를 주장했다.
정의당충북도당과 충북민노총에서도 연대단체로 함께 규합됐다.
이에 앞서 보은장날인 지난 3월 21일에도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장외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에게 홍보지를 전달하는
거리 선전전을 펼쳤다.
대책위는 "회인면 쌍암임도는 보은군 임도대상지 평가점수 1위인 마로면 오천리를 제치고 평가점수 2위인데도 공사가 추진됐다"고, "또 3년 계획의 쌍암 임도노선은 군수 소유의 산지로 지나가게 만들고 지난해 구간에만 정씨 소유산지 다섯 곳이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멸종위기 동물 서식지면서 산사태 위험 1급지에 임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인근에 땅을 가진 군수의 직권남용과 충북도의 특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원상복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되고 있는 쌍암임도는 회인면 쌍암 3·2·1리∼신문리 6.3㎞를 잇는 구간으로 공사 노선이
정상혁 군수 소유의 산을 경유하는 것으로 드러나 지역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충북도는 임도 2.3㎞를 개설한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공사를 중단시킨 상황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청주지검에 쌍암임도 개설이 적합한 것인지 시시비비 가려줄 것을 진정함에 따라
그동안 산불감시요원, 해당부서 직원 등 관련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책위의 주장에 보은군은 이 일대 군유림을 관리하기 위해 임도가 꼭 필요하다며
"설계 과정에서 우연히 군수 땅 주변으로 노선이 그려졌을 뿐, 특혜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진옥경 대책위 공동 대표는 "천 년을 이어온 산이 갈라져 울고 멸종위기 동물들 사람의 근거지가 파헤쳐지고
산사태 위험이 더욱 커져 주민들이 떨고 있다"며 "대책위는 아름다운 보은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투쟁해 나갈 것이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