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장 · 박 영 득
1.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과학으로 답하는 임무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현재 세계 각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우주산업에서 찾고 있다. 우주기술 강대국뿐만 아니라 우주 분야에 있어 변방 국가들도 국가 역량을 결집해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20년 3천 8백억 달러였던 글로벌 우주 시장은 2040년에는 1조 천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한국천문연구원은(이하 천문연, 원장 박영득)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원적 의문에 과학으로 답한다’ 사명 하에 우리나라 천문우주과학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74년 발족 이래 천문연은 우리나라 대표 천문우주 연구기관으로서 광학, 전파, 우주과학 연구, 우주위험 감시, 대형망원경사업, 이론, 고천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여 21세기 천문우주 핵심과제를 규명하고, 천문우주 관측시스템 구축 및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우주 시대를 선도하는 일류 선진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광학천문본부는 광학/적외선을 비롯한 다양한 파장의 자료를 이용하여 우리 은하와 외부 은하의 형성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고정밀 측광 및 고분산 분광 관측자료를 활용하여 변광성과 외계행성의 물리적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위하여 광학천문본부는 보현산천문대, 소백산천문대, 레몬산천문대,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 등의 관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전파천문본부는 전파천문연구그룹, 대덕전파천문대, 전파기술개발그룹, ALMA(Atacama Large Millimeter/ submillimeter Array)그룹 및 KVN(Korean VLBI Network,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의 5개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KVN 등의 대형 관측장비를 활용하여 별 탄생 영역과 활동성 은하 영역에 대한 선진연구를 수행하고, ALMA, KaVA(KVN and VERA Array) 등을 통해 국제 공동 관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과학본부는 태양 및 근지구 우주 환경 연구, 달 및행성 과학, 그리고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고정밀 우주물체 추적연구를 통해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우주 측지 기술을 활용한 지구 변화 정밀 분석과 태양활동에 의한 지구 영향 예측, 위성 및 로켓 탑재체 개발 등우주에서의 관측 천문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공식 역서를 발간하고 있다.
우주위험감시센터는 우주 환경감시기관 역할 수행을 위한 전담부서로 우주 위험에 대한 체계적 감시 및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14년 개정된 우주개발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 국가 우주 위험 대비 기본계획에 근거하여 우주 위험 대응 전문기관인 우주 환경감시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ptical Widefield patroL; OWL-Net) 개발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적 위성, 한반도 정지궤도 영역을 독자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대형망원경사업단은 대형광학망원경의 국제 공동건설 및공동활용, 대형망원경용 관측기기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국제 공동 건설 지분 10% 확보를 골자로 하는 대형망원경개발사업과 8m급 중대형망원경 국제 공동 활용, 광학 및 적외선 관측기기 개발, GMT용 관측기기 및 부경 국제 공동개발 등이 있다.
이론천문센터에는 우주론, 천체물리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우주론 및 천체물리 분야는 우주 거대구조 이론과 관측 연구를 통해 우주 초기조건, 암흑물질 및 암흑에너지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DESI 등 주요 국제관측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고천문연구센터는 옛 천문기기를 복원하고, 역사적 관측 기록을 분석하며, 현대적인 도구로 얻은 데이터를 통해 과거의 천문현상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 2022년은 본격적인 우주탐사에 시동
천문연은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한 과학 탑재체 기술을 바탕으로 NASA 등과의 국제협력을 통한 대형 우주탐사 임무에 참여 중이다. 올해는 본격적인 우주탐사 시동을 걸 예정이다. 현재 NASA와 함께 제작 중인 태양 관측 망원경(CODEX)을 2023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이며, 중량 약 10kg의 나노 위성 4대가 고도 500km를 편대 비행하며 우주 날씨를 관측하는 도요샛을 올해 상반기 중 발사 예정이다. 또한 달 표면 관측과 과학 임무를 위한 과학 탑재체를 개발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위한 민간 달착륙선에 실어 보내는 ‘달 상업 탑재체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참여, 한국측 과학탑재체 4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도 계획 중이다. 2029년 지구 3만 1천km까지 다가올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 최소 4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에 소행성 탐사선을 쏘아 올리며, 아포피스의 형상과 지도 및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도 한국천문연구원은 다양한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우주 연구를 수행하고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