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은 예전에 왕이 사는 곳입니다.
왕조국가에서 한 나라의 통치자요 주권자였던 왕은 고유한 업무,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왕이 궁궐 밖으로 나가는 일은 일년에 몇번 되지 않아서 일상생활은 물론 공식적인 활동까지 거의 궁궐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왕과 왕실의 거처이자 정치와 행정이 함께 행해지던 곳, 나라의 최고 관청이었습니다.
왕과 더불어, 왕실, 궁녀, 노복, 관원, 이서, 군인, 내시, 상인, 외국사신 등. 온갖 계층 사람들이 모여사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이제 그들이 활동하던 건물과 시설들도 대부분 헐려 없어졌고, 남아 있는 것도 제 모습을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조선왕조가 대한제국으로,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로,
일제가 물러가고 혼란과 전쟁,
군사정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궁궐은 죽었습니다.
우리가 분노의 감정은 일단 뒤로 하고, 사랑과 관심으로 우리 궁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궁궐의 빈터나 잔디밭에서 그곳에서 무엇이 있었으며 거기서 무엇을 했는가를 그려보아야 되지 않을까요?
관람코스를 따라 가는 구경꾼이 아니라 당대 궁궐의 어도를 밟는 왕의 그것, 그 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왕도를 걷는 답사객의 발걸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깨어있는 눈과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거닐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