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 이명수 선생님과 함께한 심리적 CPR 워크숍.
정혜신 선생님은 원래 글을 많이 썼던 분인데 어느 순간부터 현장에 집중하고 싶어서 책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 책이 나왔다. 이건 책을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책을 매개로 전국을 돌면서 사람들과 눈 맞추고 싶어서 책을 쓴 거라 했다.
“당신이 옳다”
정원 30명을 생각했으나 밀려드는 신청으로 36번까지 받았고, 그럼에도 냉정하게 거절한 이들의 숫자가 이만큼은 되었다. 결국 약 45명 정도 되는 이들이 무릎 넓게 펼 여유도 없이 빡빡하게 앉아 강연을 들었다.
어떻게 지치지도 않고 15년 이상 트라우마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그 대답은 “우리가 힘이 남아서” 라고 하셨다.
일상에서 지쳐있지 않고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남을 돌볼 수 있는 것이라고. 결국 나, 부부, 가족이라는 삶의 근원이 충만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모여앉은 사람들 사이로 온기와 공감의 따스함이 겨울날 솜이불처럼 둘러지는 걸 느꼈다. 거리의 치유자, 혜신 명수 두 분의 존재감이 모여앉은 우리들을 “안전하다” 느끼게 해주었다.
숲속작은책방에 꼭 와보고 싶으셨다는 두 분, 갓 뽑은 따끈한 가래떡 상자를 들고 전국을 다니시며 사람들을 살리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눈물겨웠다. 감사했던 밤.
마지막으로 두 분이 생각하는 부의 기준은 “내가 그러고 싶은 이들에게 피자 100판을 사줄 수 있는 돈이 있는가”. ...
이 새로운 부의 계산법이 그들 부부의 오늘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혹여 돈은 있는데 그러고 싶은 이들이 없는 불행한 삶을 살고있는 건 아닌가 얼른 생각해본다.
훌륭한 분을 만나니 절로 마음이 숙연해지고 이분들께 한없이 빚지고 있다는 마음,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다.
숲속작은책방에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떡을 한 말씩 뽑아서 들고 다니시는 그 모습에서 또 많은 의미를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