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요소의 조합이다. 무수한 개인이 각 기능을 완수해 하나의 극을 완성한다. 물론 거기엔 경중이 있다. 역할의 분량이나 주목도에 따라 직책이 구분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고대 그리스극에서 데우스 엑스마키나는 ‘신의 기계적 출연’을 뜻한다. 작품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는 절대적 요소를 의미한다. 하나의 요소로서 훌륭한 기능을 완수하는 배우도, 극에 긴장감과 생생함을 부여하는 조연도 있다. 남다른 연기와 개성으로 신을 훔치는 이 시대 스틸러 9명을 만났다.


유태오
Filmography
영화 <레토>,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출출한 여자> 시즌 2
유태오에게 연기란 삶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한 영화 <레토>에서 러시아의 국민 스타이자 노래하는 시인 ‘빅토르 최’로 분한 유태오는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서 비로소 삶의 경험과 시간의 축적으로부터 오는 정신적 깊이를 드러냈다. 그는 살아 있는 빅토르 최이자 유태오 그 자체였다. 이는 한국에서도 유태오라는 배우를 재해석하는 계기가 됐다. “시나리오에서 캐릭터를 분석할 때 5 W’s(Who, What, When, Where, Why)를 떠올린다. 그렇게 해서 인물마다 내가 해석한 이력서를 만들고, 그중 처음에 떠오른 열 가지 정도 생각은 대부분 거둬낸다.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일 테니까.” 타자와 다를 때 비로소 예술에 삶이 부여된다는 점을 유태오는 안다. 연기 외에도 시를 쓰고, 노래를 하고, 동화를 그리면서 어떻게든 유년 시절부터 축적된 공허함을 뱉어내고야 마는 그는 알려진 것과 달리 ‘아티스트’를 지향한 적이 없다. 상업이야말로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예술이라며, 그는 진지한 눈으로 <미션 임파서블> 같은 상업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떤 매체로든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그가 이룩하고자 하는 위대한 예술에 가까워질 테니까. 최근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위대한 사냥꾼 라가즈로 분하며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 그는 매 순간 생각이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누구나 쉽게 내뱉는 행복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숙고하고 섬세하게 반응한다. “연기하는 게 행복하냐고? 나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믿지 않는다. 지나가는 감정이니까. 다만 연기하는 게 즐겁다. 다양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연기의 즐거움이다.” 올해는 불현듯 그의 얼굴을 좀 더 자주 스치게 될 듯하다. 그가 출연한 영화 <버티고>가 하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 노블레스닷컴 ( http://www.noblesse.com/home/news/magazine/detail.php?no=8871 )
첫댓글 배우님 인터뷰 내용이 너무 좋네요🥰
멋있는 사람 !!
와 사진진짜잘생겼어요
사진 바로 저장 했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