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례 - 도시마을 운동과 관련 있음

[조항원 hongik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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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비즈니스'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09/02/19 사토야마 클럽里山倶楽部 / 지역통화 "차코머니(チャコマネー)"가 단절된 사토야마와 지역을 묶어주다.
2. 2009/01/21 『환경/자원순환』이마리 하치가메 플랜(伊万里はちがめプラン)
3. 2009/01/17 원순씨의 새해 인터뷰 (연합초대석)
4. 2009/01/15 『외부자원』쿠로카베(クロカベ) 마을만들기 / 『도심테마』코베의 ‘신개지(新開地) 마을만들기 NPO’ (1)
5. 2008/12/08 완주군 지역자원 연재를 들어가며...
6. 2008/12/04 『노인/일자리』 CB일본사례 1. 가미카쓰 마을의 (주)이로도리(いろどり)
7. 2008/11/16 [실험공간, 지역] 지역에 부는 새로운 바람과 주민참여의 시대
8. 2008/11/13 부래미 마을에 와 있습니다. (1)
9. 2008/11/10 희망제작소, 일본 그린투어리즘 연수
10. 2008/11/08 [순천의 CB를 말한다] 2부. '순천'의 가능성 있는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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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야마 클럽里山倶楽部 / 지역통화 "차코머니(チャコマネー)"가 단절된 사토야마와 지역을 묶어주다.

커뮤니티비즈니스 현장 2009/02/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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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토야마 클럽里山倶楽部 / 지역통화 "차코머니(チャコマネー)"가 단절된 사토야마와 지역을 묶어주다.

                                                 http://www11.plala.or.jp/satoyama-club/

 오사카시 중심부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사토야마 (마을가까이 있는 작은 산을 의미)를 무대로, 사토야마를 활동의 근원으로 하는 삶을 체험하고, 생각하고, 전승하는 것을 통하여, 도시근교의 자연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활동을 하는곳이 사토야마클럽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 벌어서, 좋은 사토야마를 만든다」를 공통언어로, 회원이 하고 싶은 일이나 특기분야를 가지고 사업을 전개한다.
 이들의 사업은 사토야마 관리작업, 매 겨울 3톤이나 되는 숯 만들기, 세시기(일년의 자연 현상과 행사, 그에 얽힌 생활 등을 쓴 책)를 통한 사토야마의 자연과 삶의 지혜를 배우는 「사토야마 학교」, 사토야마의 과수원에서의 체험, 사토야마 환경교육사업, 삼림 바이오마스사업 등 다방면에 이른다.
 특히 사토야마 클럽에서는, 자원봉사자 확보, 숯의 유통, 커뮤니티활성화 등의 목적으로 지역통화「차코머니ちゃこマネー」를 도입하고 있다. 챠코머니(ちゃこマネー,숯 money)의 독특한 점은, 숯을 기본으로 하는 제도 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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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일 하며, 돈 벌어서 좋은 사토야마를 만든다 !

숯을 굽는 일로부터 시작된 활동

　1989년 「미나미카와치수와 녹색을 지키는 모임」(다카와시에 근접해 있던 농장을 개발로부터 지키는 운동)을 추진하던 멤버가，카난쵸((현재 사토야마클럽의 활동지)의 구몬타로 효에씨(사토야마클럽 대표）와의 만남을 계기로 사토야마에서 숯 굽는 일을 지속해왔다．이어 1995년부터 사토야마 클럽은 인재 육성 프리스쿨과，사토야마에서 놀며 쉽게 할 수 있는 시민 참가형의 활동을 시작했다. 회원은 현재 약360명. 오사카후내의 사람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오사카 시내 등 도시에서 가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역통화의 도입

또，「차코ちゃこ 머니マネー（money）」라고 말한 숯을 기본으로 한 제도（예를 들면 500차코가 500g의 숯과 교환할 수 있다）에 근거한 지역 통화의 연구에도 힘을 넣고 있다. 실제로「숯（charcoal）= 차코」단위의 지폐를 발행하고 있으며 ，이것은 모두가 즐길 수 있음과 동시에 ，숯의 가치를 가진「차코」가 순환됨으로써 생활에 있어서 숯의 정착에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차코」는 숯을 교환할 수 있는 타 오사카시내의 도예 교실，식당 등의 이용에도 유효하다. 앞으로 사토야마 클럽은「차코」를 다른 지역 통화와 상호교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과제로 하고 있다. 또，숯을 기본으로 한 제도이기 때문에 다른 숯을 굽는 단체와의 교류도 활성화 할 생각이다．지역 통화를 놀이처럼 만들어 번거로운 것은 없애고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사토아먀의 숯의 유통으로 활동의 이념도 넓어져

「숯과의 교환」은 지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에따라 원두커피 판매점이나 찻집,유기재배를 위한 토양개량제로서 사용하는 농가, 금가게, 도예교실, 일본정식 가게 등 지역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가게가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회원도 가게도 「진짜로 사용할 수 있는」실제를 경험 하게됨으로써 , 차코머니는 「받고싶은」통화로 인식되고 있다.

숯을 이용한 지역통화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사토야마 클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원두커피 판매점 에서는 「당신의 한잔이 사토야마를 지킨다.」라는 표시를 하기도 했다. 차코머니를 지역의 「길의 역」(국도변 휴게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단체와 지역의 관계 만들기에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옛날의 사토야마에서 만들어진 숯은, 금이나 야채와 교환하는 생활의 양식이었다. 현대의 사토야마에서 만든 숯은, 지역통화를 두고 야채나 상품으로 교환되어, 사토야마 보전의 터전이 되고 있다.
 

                                                      NPO사토야마클럽의 오오츠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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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원순환』이마리 하치가메 플랜(伊万里はちがめプラン)

커뮤니티비즈니스 현장 2009/01/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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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원순환』이마리 하치가메 플랜(伊万里はちがめプラン)

      음식물 쓰레기 → 퇴비화 → 유기 농산물 → 식탁 → 음식물 쓰레기의 지역순환을 표로 나타낸 것

사가현의 인구 60,000명 미만의 작은 도시 ‘이마리시’. 이 도시의「이마리(伊万里)하치가메 플랜」은 젖은 쓰레기나 폐식용유를 자원으로 활용하며 순환형사회의 모델을 지역에서 실현하고 있다. 음식점이나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로부터 만들어지는 비료가 농가에서 사용되며, 이 농가에서 생산된 유기야채는 다시 가정의 식탁에 이른다.

음식물 쓰레기퇴비화연구회와 쓰레기제로의 만남

                             「이마리(伊万里)하치가메 플랜」의 로고

이마리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후쿠다(福田)씨는, 음식물 쓰레기의 소각 처리방식에 의문을 느끼고 음식물 쓰레기를 잘 활용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쓰레기 순환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92년,「음식물쓰레기퇴비화연구회」을 발족하였다. 연구회 회원들과 지역 내의 자립형 쓰레기 순환 과정에 관하여 연구하며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던 후쿠다(福田)씨는 1998년,「이마리(伊万里)하치가메 플랜」을 설립하게 된다.

 막대한 세금을 사용해 처리되고 있는 젖은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어디나 고민

사업을 시작하면서 젖은 쓰레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1) 이마리시에서 타는 쓰레기는 매일 약 41톤이 배출되고 있다. (2) 타는 쓰레기의 소각 비용은 톤당 3만 4000엔으로, 매일 약 140만 엔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 (3) 타는 쓰레기의 40%가 젖은 쓰레기로, 젖은 쓰레기에는 약 80%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소각하는 데 대량의 화석연료가 필요하다. (4) 소각하면서 나오는 연간 2500톤의 잔해는 매립한다”는 걸 알았다.

이마리시 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도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있었다. 쓰레기를 소각하면 이산화탄소, 다이옥신 등 환경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오염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될 뿐만 아니라 매립을 해도 토양이나 지하수 오염을 피할 수 없다. 금전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끝없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젖은 쓰레기를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눈에 보이는 순환 사이클

처음에 후쿠다 씨는 행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의 지역순환 시스템을 계획해 이마리시에 제출했지만 시청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은행융자를 받고, 음식점, 여관조합 회원, 시민들의 출자금 700만 엔을 모아 공장건설에 필요한 3500만 엔의 자금을 조달하였다.

                                                         폐유를 연료로 바꾸는 기계

                                                            채종유 눌러짜는 기계

99년, 시민출자로 시작된 퇴비화 공장이 완성되었지만 퇴비를 팔고 싶어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 후쿠다 씨는 잡지를 읽다가 시가현(滋賀県) 아이토(愛東町)에서 폐식용유 재활용을 목적으로 한 푸성귀 잎 재배활동을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시가현(滋賀県)으로 시찰을 가서 퇴비를 사용한 푸성귀 잎 재배와 채종유(카놀라유) 수집, 폐식용유 활용 등을 배워왔다.

시민의 환경 의식을 높이는 데도 기여

                                       「이마리(伊万里)하치가메 플랜」의 대표 후쿠다 씨

이후 후쿠다 씨는 젖은 쓰레기 퇴비화와 폐식용유의 연료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환경 서포터로서의 학교 수업, 하치가메 시나 푸성귀 잎 축제라고 한 이벤트에 의한 퇴비이용 채소판매나 시민개발의 활동, 직판점운영, 사가대학(佐賀大学)과의 제휴,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 등 모든 기회를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 순환을 호소해왔다. 지역의 소비자들이 음식물 쓰레기 저장소, 퇴비화 공장, 안전한 야채, 푸성귀 잎, 직판점 등의 순환과정을 직접 보고 이해해 가면서 퇴비판매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쓰레기를 퇴비로, 퇴비는 농산물로

                                                           퇴비를 처리하는 모습

오랜 노력의 성과로 현재는 일반가정 200세대를 비롯, 음식점, 호텔, 마켓, 식품 가공업, 학교급식 센터, 보육원 등 약 60개의 사업소로부터 매일 음식물 쓰레기와 폐식용유를 회수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하루 약 1.7톤의 음식물 쓰레기는「음식물 쓰레기 저장소」에서 약 100일 걸려서 발효시켜, 하루에 약 700kg의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사업소가 지불하는 처리 비용은 많은 곳은 월 10만 엔, 적은 곳은 5000엔 정도이다. 일반 가정의 경우는 몇 십 가구씩을 한 단위로 해서 현재 26개소(약 220세대)의 음식 쓰레기 저장소가 있으며 쓰레기 처리 비용은 가구 당 한 달에 500엔이다.

                                                               완성된 퇴비의 판매

하치가메 퇴비를 사용한 농산물은 직거래로도 판매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퇴비는 농가나 시민에 의한 푸성귀 잎 재배에도 활용되며, 재배한 잎으로 채종유를 생산하고, 이 채종유는 바이오디젤연료(재생에너지의 한 종류)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하치가메 플랜은, 지역의 각종단체, NPO, 연구자, 주민행정, 학교, 행정이 모여 협력하는 주민활동의 중심이기도 하다.

사가 대학과의 제휴

2003년부터는 사가 대학 농대에서「이마리(伊万里)하치가메 플랜」을 지원, 보다 양질의 퇴비 만들기와 퇴비를 사용한 재배 실험, 음식 자원 순환에 의한 환경과 경제의 조화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사가 대학은 지역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환경교실’을 하치가메 플랜의 부지 내에 마련하고 있다. 이곳은 초, 중, 고등학교생을 비롯한 시민의 평생학습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아이들은 환경교실에 견학 와서 젖은 쓰레기를 퇴비로 하는 실험이나 유채꽃의 이식·수확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환경 의식을 키운다.

                                   「이마리(伊万里)하치가메 플랜」에서 일하는 지역주민들

「이마리(伊万里)하치가메 플랜」은 활동을 시찰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매년 1,000명을 넘을 정도로 지역의 자원을 순환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후쿠다 씨는 다른 지역에서의 강연 등을 통해 자원순환, 쓰레기순환을 통한 지역환경 개선, 주민자치활성화의 메시지를 전국에 확산시키고 있다. ‘쓰레기는 자원이다’라는 단순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원절약, 환경개선, 행정비용 절감, 시민들의 환경의식 고양 등 다양한 성과를 한꺼번에 이끌어 냈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귀감이 될 만하다.

NPO 법인 「이마리(伊万里)하치가메 플랜」

활동시작: 1992년 4월

구성원: 300 명/ 서비스 이용자 300 명/ 찬조 회원 등 30 명 15 단체

설립시기: 1997년 4월 (법인 취득 2003년 5 월)

활동 참가자 : 이마리 시내 220 가구와 64 사업자 (2007년 2월말 현재)

주소: 사가현 이마리시 오츠보쵸수립을 2436-1

전화: 0955-22-4058　

홈페이지: http://www6.ocn.ne.jp/hati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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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의 새해 인터뷰 (연합초대석)

어쩌다 마주친! 칼럼 2009/01/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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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의 대표'소셜디자이너', 원순씨가 올 한해를 전망하여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그는 창의와 소기업 정신으로 농촌과 지역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간다면, 우리사회는 '암울'이 아닌 '희망'으로 가득찰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커뮤니티비즈니스도 있습니다. 아직 연구도, 결과물도, 경험도 일천하지만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는 원순씨와 함께, 우리사회에 '희망 바이러스'가 가득하도록 부단히 노력해 갈 것입니다.
그럼 그의 '예리한 상상'을 들어볼까요?  

<연합초대석>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기사입력 2009-01-06 11:29 |최종수정2009-01-06 21:08

"창의적 아이디어 모으면 경제위기 극복 가능"

"이번 위기과정 통해 10년 후 승자 결정될 것"

"농촌과 소기업 분야가 일자리 창출 블루오션"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편집위원 = "이번 위기야말로 전 세계가 다 부딪히고 있는 건데 여기에서 앞으로 10년, 다음 세대에 누가 승자가 될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운동을 이끄는 박원순 변호사(55.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경제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면 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은 매우 창의적인 민족이어서 정부가 이를 정책으로 잘 받아들이면 이번 위기는 (극복할)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어려울 때 조금은 사정이 괜찮은 분들이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 조금만 지갑을 열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갈등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관용과 이해 그리고 충분히 합의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농촌이야말로 소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지적하면서 농업과 농촌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변호사는 평생을 시민사회운동에 헌신하면서 참여연대,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가 출범하는 산파역할을 했고 현재는 순수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를 이끌고 있다. 그가 스스로 칭하는 직함은 '소셜 디자이너' (Social Designer). 세상을 아름답고 멋지게 디자인하겠다는 뜻이며 또한 사회를 변혁해나가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인터뷰를 통해 현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최근 시민사회운동의 흐름은 어떤지 등을 알아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제위기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도 위축되지 않겠습니까.

▲ 경제가 힘들어지니까 사회 전반이 힘들어지고 시민사회운동도 힘들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입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부금이라든지 회원들의 회비로 활동자금을 마련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고 또 이명박 정부가 NGO와는 덜 친화적인 그런 분위기여서 아마 굉장히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도 조금은 창조적인 생각을 하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낼 수도 있고 기존의 경제체제를 바꾸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시민사회도 마찬가지로 외형적으로는 위기가 오는데 그걸 좀 더 창조적으로 그동안 잘못된 시민사회의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을 창출해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블루오션을 얘기하셨는데 어떤 내용인지요.

▲ 요즘 사회적 기업이라는 게 유행이잖아요. 정부나 기업 또는 민간단체가 서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현상도 있고 상호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것이 세계 여러 선진국의 공통적 현상이기도 한데요. 우리도 사회적 기업을 통해서 공공기능의 목적을 가지면서도 기업적 방식을 도입해서 공공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을 시작하는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 농업은 아무도 신경을 안 쓰고 있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어서 농촌에는 노인들만 계시거든요. 청년실업이라고 하는데 젊은이들 또는 은퇴했지만 경험을 갖추신 분들이 농촌지역으로 가면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또 하나의 새로운 사회운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만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면 일종의 틈새라고 할까 비어 있는 부분이 대단히 많고요. 그런 것들을 채우고 활성화하는 것이 또 우리 시대 시민운동의 큰 흐름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IMF 경험에 비춰 경제위기 때 시민사회단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 IMF 당시에는 제가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있을 때인데 그때는 재벌기업들의 방만한 투자라든지 기업의 지배구조가 그런 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소액주주운동을 통해서 재벌개혁운동을 펼쳤지요. 그래서 투명성이나 책임성, 지배구조의 변화를 다양한 방식의 운동으로 펼쳐냈는데 사실 이번 전 세계 경제위기가 왔음에도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견딜 수 있는 것은 그때의 개혁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미진한 것도 많았지만요.

이번 경제위기에서는 그 때와는 다른 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경제가 그동안 지나치게 신자유주의적인 흐름을 도입했고 또한 지나치게 국외의존이 높은 체질이잖아요. 미국이라든지 다른 선진국에서 기침하면 우리는 독감이 드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국가 내에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경제규모가 어느 정도까지는 있어야 외부의 충격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파제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성장신화, GNP중심의 경제정책도 한번 반성해볼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이른바 향토적 자산을 기초로 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라든지 아니면 시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기초한 중소기업들이 살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대기업 주도의 성장정책이 어느 정도 성공했고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애써 그것을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그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고 봅니다. 그것을 보완하는 대안적 의미에서 소규모의 자생적 자립적 향토적 비즈니스들이 많이 창출돼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이번 경제위기 속에서는 강조되고 또 새로 나타나야 할 그런 사회운동이고 그 결과로서 그런 경제규모가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부존자원이 없고 땅도 좁은데 내수 위주 경제가 가능할까요.

▲ 자기 자원을 갖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개발도상국이고 어느 정도 선진화된 나라는 자기 나라에서 생산된 자원을 갖고 하는 데는 없지요. 자원이 풍부한 나라는 대체로 저개발국가지요. 그런데 자연자원을 가져와서 가공해서 판매하는 이른바 굴뚝산업이라든지 이런 것은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특징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훨씬 더 고부가, 고창발 이런 산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이라든지 독일 일본 이런 나라들이 자원이 그렇게 많은 나라가 아니거든요. 자원 대신 지적 자원을 활용하는 예컨대 문화예술을 강조하는 디자인산업이라든지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 산업, 관광산업 이런 것들로 과거 제조업 중심의 굴뚝산업보다 훨씬 더 큰 부가가치를 누리고 있잖아요. 영국은 이미 자동차회사라든지 철강회사라든지 이런 게 거의 없어져버렸거든요. 그렇지만 국민소득은 20-30년 전 그런 기업이 많을 때보다 훨씬 더 높아졌습니다.

우리도 옛날의 토건적 사고방식이나 제조업중심국가에서 훨씬 더 지식산업적이고 정보산업 중심의 또는 창발적 아이디어산업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 경제발전 역사가 짧은 우리가 단기간에 선진국을 따라잡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 그래서 선진국이 쉽게 되지 않는 것이지요. 2만 불의 문턱에서 매번 이렇게 머물고 있습니다. 많은 청년실업자가 생겨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세대들이 은퇴자로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 분들을 지금까지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그런 쪽의 자원을 재발굴 재발견하고 재창출하는 데 투입해야 합니다.

농업만 하더라도 지금 우리나라 농업인구가 8% 정도밖에 안되고 거의 포기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농업은 식량 주권과도 관계되어 있고 미래적인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요새 녹색성장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이번 정부 들어와서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사실 영국이나 독일 북유럽 일본은 벌써 10년 전, 20년 전부터 주창했던 것이거든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금부터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국은 따라가는 것밖에 안됩니다. 그런 방향으로 가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 남 따라만 가지 말고 그보다 더 앞서가자는 것이지요.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앞장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좀 더 창의적으로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해야지요. 물론 그게 쉽지는 않지만 마음만 먹고 우리의 리더들이 그런 쪽의 컨센서스만 이룩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것 중의 하나가 농업이고 우리만 가지고 있는 여러 전통, 향토적 요소들을 발굴하고 그런 것들을 사업화하자는 것이지요.

-- 희망제작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 한 조직이 출범해서 성공을 하려면 세 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나는 팀워크이고 두 번째는 사업의 패턴을 확립해야 하고 세 번째는 그것이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재정적으로나 사업구조적으로. 그런데 뭐든지 시작하면 참 어려운데요. 희망제작소가 금년 4월이면 3주년이 됩니다. 아직은 초창기여서 말씀드린 세 가지가 충분히 확립이 되지 않았고 아직은 고민과 걱정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정착되어가고 있는 것만 말씀드리면 은퇴한 시니어들에게 봉사의 삶으로 전환시켜 드리는 해피시니어 사업이라든지 시민들의 평범한 생활상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내는 사회창안사업들을 예로 들 수 있을듯 합니다.

첫째는 은퇴하시는 전문직 이런 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실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이분들의 경험과 지혜를 요구하는 다양한 봉사조직들, 비영리단체 이런 쪽에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 개인에게 인생후반전을 잘 살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국민소득 창출 효과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분들이 대단한 인력이잖아요. 기업의 임원이라거나 정부의 고위관리를 지낸 분들이지요. 이 분들의 좋은 경험을 우리 사회 공헌에 활용하자는 것이지요. 이 사업을 '행복설계아카데미'라고 해서 3년차가 됐는데 나름대로 정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창안이라는 것인데요. 저는 우리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개혁가 몇 사람 또는 정치 지도자 몇 분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평범한 시민이 자기 삶과 생활 속에서 뭔가 개선해야 할 조그마한 아이디어들을 제출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코멘트하고 전문가들이 평가해서 현실화시켜가는 이런 사업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3천여 개가 제출되었고 그 중에 50여 개 정도의 열매가 열렸는데 사회적 실천이 된 거지요.

세 번째는 '소기업 발전소'라는 게 있습니다. 청년실업이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기업가적 정신, 도전하는 삶을 갖고 뭔가 작은 기업,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데 혼자 힘으로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지원해서 사회적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아직 충분하게 열매가 익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올 한해 열심히 하면 이 분야도 정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늘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한 조직과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거든요. 특히 재정적으로요. 저희는 정부기관도 아니니까 안정성이 없지요. 그렇다고 지속적인 기부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 사업을 통해서 수익모델 자체를 창출해야 되고 또 후원자들을 계속 발굴해야 하고,그래서 머릿속에는 항상 어떻게 하면 조직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버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민간 싱크탱크 역할은 무엇이고 활성화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 미국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국가 체제가 많이 바뀌게 되는데 그럼에도 국가적 연속성이나 지속성을 갖는 이유는 정부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싱크탱크들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KDI를 포함해서 수십 개 싱크탱크들이 있지요. 보통 국책연구소라고 불리는데 개발주의 시대에는 큰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역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관들이 대체로 정부부처 산하에 있기 때문에 그 예산을 그 부처에 의존하고 인사조차도 간접적으로 다 연결이 되어 있어 용역을 발주하는 중앙부처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중앙부처의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해가는 과정에서 중립적 객관적인 평가나 정책수립이 되지 못하고 종속적이 돼버리는 겁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책이 객관적으로 수립되고 결정되는데 상당한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과거 국책연구기관은 정부로부터 독립해서 자유경쟁체제가 되고 정말 좋은 아이디어, 좋은 정책을 만드는 곳이 정부에 의해서 채택되고 실현되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봅니다. 국책연구소 외에도 기업이 설립한 연구소들이 있지만, 대체로는 경제중심이고 또 그 기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역시 객관성이나 중립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렇다고 해서 저희 같은 민간기관이 성장하기에는 너무나 재정적 기반의 취약성이 있지요. 그런 면에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국책연구소들이 일종의 민영화라고 할까요, 정부기관으로부터의 자립도를 확립하면 정부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수요, 용역 같은 것을 저희도 따올 수가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경쟁하는 풍토도 만들어질 것입니다. 영국의 어떤 철학자가 얘기했듯이 사상의 자유시장이란 말이 있잖아요.

아이디어 시장도 개방되어서 서로 경쟁하는 체제로 되면 희망제작소로서도 훨씬 더 좋은 기회가 생기고 다양한 민간 싱크탱크들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창출입니다. '소기업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얼마나 일자리 만들기가 가능할지요.

▲ 최근 정부에서 올해 예산을 수립하면서 워낙 경기가 어려우니까 사회적 취약계층이나 지역 인력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사업으로서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14조 원을 투입키로 했습니다. 국가재정을 투여해서 이분들이 당장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이렇게 일한 경험이 지속가능하고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이런 쪽이라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년실업을 당한 젊은이들이 토목공사가 아니라 농촌이나 여타 지역으로 내려가서 그 지역의 향토적 자산을 조사하는 사업에 투입된다면 월급은 정부가 주는 거니까 당장 먹고 사는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거기서 향토적 자산을 조사해서 그것으로 사업할 수 있는 많은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국외에 봉사단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케네디정부 시절에 피스코(Peace Corps)라고 평화봉사단을 전 세계에 파견해 그들이 전세계를 커버하는 지역전문가가 됐잖아요. 지금 주한 미 대사도 그 당시에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던 여성이잖아요.

이런 것들이 당장 고용창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또 이 사람들이 과거에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지속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는 예산을 투입해서 지금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또 일자리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1년, 2년이 지나서 어떤 효과를 낼 것인지, 미래에 어떤 임팩트를 가져올지를 고민하면서 이런 것들이 좀 더 창의적으로 이뤄져야 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소기업 발전소를 통해서 해보고자 하는 것은 온 국민이 기업가적 정신을 가지게 하자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드라마를 보면 대기업 재벌기업의 회장님, 아드님, 며느리, 이런 분들만 주인공으로 나오니까 큰 규모의 기업만 기업인 줄 아는데 이런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안방에 컴퓨터 하나 놓고도 얼마든지 장사를 할 수 있잖아요. 일본을 가보면 기업가 정신이 확산되어 있다는 것을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일본에 가서 엑스포라든지 기프트 쇼 같은 곳을 가보면 작은 아이템 하나 가지고 혼자서 또 가족들이 또는 몇 명의 청년들이 벌이는 사업들이 아주 많습니다.

도요타나 소니도 중요하지만 이런 개미군단들이 앞으로 더 두려운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국민 누구나 작은 기업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그런것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하겠다,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기금들을 만들고 컨설팅해주는 볼런티어 그룹들을 조직하겠다는 것이 저희가 꿈꾸는 것입니다.

--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정년퇴직자들이 노후생활을 자신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지요.

▲ 우리와 달리 선진 외국에서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서 조금 노쇠해지더라도 여전히 그분의 지혜가 필요하니까 월급을 조금 낮춰서라도 근무하게 합니다. 이런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같은 데는 공무원들이 정년이 없더라고요. 자기 건강이 허락되면 평생 일할 수 있는데 그만큼 경험을 중시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그것 때문에 경쟁력이 좀 약화한 측면도 있습니다만. 은퇴를 했다 하더라도 그 분들이 경험과 지혜를 사회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비록 시장에서는 퇴출당했다고 하더라도 그 분들이 사회에서 뭔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게 봉사활동이어도 좋고 때로는 사회적 기업 같은 것을 만들어내서 자신이 월급을 스스로 벌 수도 있지요.

미국은 성인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자원봉사를 합니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노동력으로 평가하면 약 800만 명이 상시 근로를 하는 효과를 낸다고 그러거든요. 미국의 웬만한 도서관이나 공원 은행 공항 박물관 이런 데를 가면 전부 노인인력들이 자원봉사하고 있잖아요. 우리 사회도 젊은이들은 좀 더 힘이 필요한 쪽에 가서 일하고 노쇠한 사람들은 단순 업무이거나 아니면 본인의 경험을 살려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농촌이라든지 또는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는 소외된 중소기업 같은 곳이 바로 그 분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지요. 대기업에서 근무하시던 분이 봉사하는 생각으로 작은 급여를 받고 일한다고 하면 중소기업으로서는 그런 고급 인력을 적은 월급으로 쓸 수 있고 은퇴하신 분들은 최소한의 용돈은 벌고 그러면서도 사회를 위해서 일함으로써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농촌문제에 관심을 두고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농업과 농촌문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합니까.

▲ 제가 늘 인용하는 얘기인데 경남 거창에 거창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곳 강당에 가면 뒤편에 직업선택 십계명이라는 게 써 붙여져 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월급이 낮은 곳으로 가라', '승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으로 가라' 이런 식의 구호들이 적혀 있는데요. 역설적이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다 가는 곳은 이미 핏빛 경쟁이잖아요. 레드오션이지요.

그런데 농촌지역은 아무도 안 가거든요. 오히려 농촌에 있는 사람들마저 도시로 빠져나오는데 저는 거꾸로 그런 곳을 가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2006년 4월부터 시작해서 3년째 계속 지역을 다니면서 수많은 농민과 행정가, 기업가를 만나고 있는데 농촌이 블루오션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가지도 않을뿐더러 농업에 대해 그동안 벼농사와 같이 너무 일차적 생산물만을 생각해왔는데 그것을 가공하고 유통하는 쪽으로까지 신경을 쓰고 거기에다가 IT산업이나 문화예술을 접목한다든지 하면 부가가치가 갑자기 높아지게 되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첼리스트와 된장' 이야기 아시잖아요. 그 집에서 만드는 된장은 훨씬 비싸게 팔리고 심지어 그 동네에 하도 관광객이 많이 오니까 음식점이 스무 곳이나 생겼다고 합니다. 광양에 있는 홍쌍리 여사님이 하는 청매실농장이라든지, 안성의 서분례 여사님이 하는 서일농원, 이런 우리의 전통적인 농산물을 가지고 2차로 가공하고 그것을 판매하는 일까지 하고 있는 쪽은 사실 도시의 웬만한 기업이나 부자 못지않게 돈도 벌고 농촌의 삶도 즐깁니다. 이런 곳이 상당히 생겨나고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농민과 함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농촌으로 가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키고 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습니다. 그런 사례들을 일일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엄청난 숫자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러면서 우리가 선진국 못지않은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쪽으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 최근 선진국의 시민사회운동의 흐름은 어떤가요. 국내에서는 시민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 미국은 기부문화 이런 게 굉장히 발전되어 있지요. 반면 유럽은 워낙 세금을 많이 내고 정부가 그 돈으로 많은 것을 해주기 때문에 자선단체가 따로 할 일이 별로 없지요. 미국은 상대적으로 그게 덜하니까 결국은 모금을 해서 정부가 하지 못하는 것을 보완할 필요가 생긴 거죠.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되고요. 어느 시대나 그 시대가 또 그 국가나 사회가 가진 과제들은 다 다르고 또 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시민운동이 과거보다는 조금 활력이 떨어지고 시민의 관심도 줄어들고 지원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시대에 필요한 과제들을 제대로 선점하고 또 국민에게 제시하고 실천하는 그런 일에 조금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는 시민운동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저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창출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이런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조금 부족하지요. 사실 시민운동이라는 게 가진 것은 본래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제일 큰 힘은 그 시대를 통찰하고 그 결과 우리 시대가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화두를 제시하고 그것이 사회 속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기능이 약해지면 그 시민사회는 쇠퇴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 면에서 저는 조금 더 우리 사회를 현장에서부터 실천적으로 바라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들을 추출해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것들 중의 하나가 소기업 진흥이라든지 또는 농촌의 부흥, 지역사회의 활성화, 이런 과제들입니다.

-- 변호사 직업을 마다하고 힘든 시민사회운동에 몸담은 이유가 궁금한데요.

▲ 저는 반대로 생각하는데요(웃음). 변호사 일이 가시밭길입니다. 물론 돈은 좀 벌지만, 변호사라는 것은 결국 고민 대행업이거든요. 사람들이 살다가 법률적인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한테 돈을 주고 맡기는데 그걸 해결하는 게 정말 고민 덩어리입니다. 돈은 좀 못 벌지만 이런 비영리단체 일은 너무나 보람이 큽니다. 노력하기 따라서는 사회도 막 바뀌고요. 또 저희를 지원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이런 좋은 분들과 함께 살아가는 재미가 너무나 쏠쏠하거든요. 여기 안 와보시면 몰라요.

--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우리 국민은 어려운 고비와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해온 저력이 있습니다. 위기 뒤에는 기회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희망의 메시지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요.

▲ 하나는 헌신과 희생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 우리가 조금만 자기 주머니를 열면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 그래도 양극화의 시대가 됐는데 이런 어려운 위기 속에서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분이 계시는가 하면 도저히 어쩔 수 없이 파산하거나 어렵게 살 수밖에 없는 분들이 많이 계신 데 사정이 괜찮은 분들이 못한 분들에게 조금만 지갑을 열면 너끈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 되고요. 여야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좌우갈등, 이런 갈등들이 부추겨지고 확산하고 있잖아요.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그런 갈등들이 치유되고 서로 합의할 수 있는 것을 합의하고 관용이라고 할까 이런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국회의 여야싸움도 가만히 보면 여야가 다 나름대로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이해관계자나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토론한 다음에 표결하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과정은 하나도 없이 갑자기 어느 날까지는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하고, 도대체 안 되는 이유는 뭐며 통과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에게 그 이유를 알고 있는지 묻고 싶어요. 일반 국민은 더 모르지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충분히 합의해가는 과정을 거치면 좋지 않습니까. 청문회도 열고,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들어야지요. 절차적 적법성과 토론의 과정을 중시하는 이런 관행이 필요한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어떤 위기도 우리가 조금은 창의적인 생각을 하면 다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위기야말로 전 세계가 다 닥치고 있는 건데 여기에서 다음 세대, 앞으로 10년 뒤에 누가 승자가 될지 결정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왜 이런 경제위기가 왔고 우리는 왜 취약한 구조를 가졌는지, 그러면 어느 쪽으로 투자를 해야 앞으로 10년 20년 후가 보장이 되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내고 전문가들이 조금 더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의 분위기가 되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극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10년 20년을 결정할 수 있는 씨앗이 이 위기 속에서 잉태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굉장히 창의적인 민족이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잘 정책으로 받아들이면 승산이 있는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 정부 쪽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요.

▲ 저는 우리 정부가 미래적인 가치나 사회운영원리를 잘 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세제(稅制) 하나만으로도 사회를 엄청나게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 재벌기업가 말고도 수백억 가진 부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사회의 좋은 일에 돈을 쓰게끔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세제에 인센티브가 있어야 되거든요. 이게 좀 더 강화되면 훨씬 달라질 겁니다. 예컨대 '아름다운 가게'가 작년에 110억 매출을 했는데 이 중에 10%를 부가가치세로 냈습니다. 법인세 이런 것 말구도요. 그러면 11억을 세금으로 낸 것인데 이런 나라는 우리 나라밖에 없거든요. 일반장사나 자선 가게나 차별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이런것은 정부가 맹목해서 그런 거지요. 그리고 저는 주민참여라는 게 핵심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들은 관료적이어서 생각의 창의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민간은 그런 장애물이 없어서 온갖 아이디어가 있어요. 이런 쪽하고 파트너십이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와 기업, 민간의 구별이 점점 없어지기 때문에 기업이나 민간의 활력을 정부가 잘 활용해서 사회를 바꿔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정부는 이런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유엔 사이트에 가면 바탕화면에 시민사회(civil society)가 열거되어 있습니다.

유엔은 국가연합이잖아요. 그런데도 시민사회가 유엔이 하는 일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세계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빈곤퇴치라든지 이런 것들은 시민사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아름다운 재단'도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잘 압니다. 이 사람들이 전 세계의 성공사례 이런 것을 다 체크하면서 지원하고 그런 사례들을 세계 곳곳에 확산시키는 일을 하거든요.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 같은 것이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이런 것들에 조금 눈이 어두운 것이 아닌가 걱정이 듭니다.

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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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원』쿠로카베(クロカベ) 마을만들기 / 『도심테마』코베의 ‘신개지(新開地) 마을만들기 NPO’

커뮤니티비즈니스 현장 2009/01/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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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카베(クロカベ) 마을만들기 / 코베의 ‘신개지(新開地) 마을만들기 NPO’

-다른 지역에서 온 것이 마을의 대표자원으로 자리매김하다.

  마을만들기의 성공사례들을 들여다 보면 「다른 지역에서 온 것」이 마을의 대표적 자원이 되는 경우가 있다.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자원을 도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그 지역에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나 지혜, 다른 지역에서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키는 경우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타지(他地)사람은 토착인에 비해 이해관계나 인습, 과거의 실패경험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창조적인 발상과 행동이 가능하다. 지역주민들의 경우도 타지(他地)사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유연한 발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보통 지역의 전통공예나 특산품이 마을사업의 기폭제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 의외로 타지사람의 아이디어가 생각지 못한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전통문화를 마을사업으로 활성화하는 데는 관계자들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이 요구된다. 반면 타 지역에서 온 아이디어는 이해관계를 떠나서 마을 신규사업에 많은 지역사람들을 흡인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타지사람들을 지역에 끌어들이는 일은 마을을 변화시키는 큰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다른 지역에서 온 것」이 창업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쿠로카베(クロカベ) 마을만들기’와 ‘코베의 신개지(新開地) 마을만들기’ 이렇게 두 가지 커뮤니티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한다.

1.     지역에 없던 유리공예가 마을만들기의 축이 된
                                            「쿠로카베(クロカベ) 유리공예관」

                            「쿠로카베(クロカベ) 유리공예관」 모습

  일본 혼슈(本州) 중서부 내륙지방의 시가현 나가하마시(滋賀県 長浜市)는 70~80년대의 단기간 동안 중심시가지의 과밀화가 진행되었다. 이런 나가하마에서의 마을만들기는 마을의 상징이었던 「쿠로카베은행(クロカベ 銀行)」의 보존운동에서 시작된다. 건물의 보존을 목적으로 88년 「쿠로카베(クロカベ) 유리공예관」이 설립되어 마을만들기의 거점이 되었다.

  쿠로카베의 구성원들은 건물의 보존뿐만 아니라 건물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논의하다가 「유리(硝子)」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나가하마에는 유리의 역사도 없고, 마을 구성원들도 유리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이들은 북해도의 오타루(小樽)에 있었던 북1유리에 시찰로 방분하거나, 일본의 유리작가나 유럽의 공방까지 가서 공방사업화 방안을 조사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89년, 쿠로카베은행 건물은 세계 유리를 판매하는 「쿠로카베 유리공예관」으로재탄생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전시관뿐만 아니라 유리기능인을 초빙하여 유리공방을 운영하는 등 관광객을 위한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쿠로카베 유리공예관」은 낡은 건물과 유리의 독특한 조합이 만든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TV, 잡지 등에 자주 소개되면서 급속히 관광객이 늘었다. 쿠로카베 지역구성원들이 「쿠로카베 유리공예관」 주위의 빈 점포를 활용해 유리공예가의 갤러리나 지역특산품을 사용한 레스토랑 등을 개설하면서 이곳은 지역의 주요 관광지로 성장하였다. 현재 나가하마는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마을로서 전국에 알려져 있다. 지역 외부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도입해 마을관광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쿠로카베 유리공예관」은 오늘도 지역명소로써 전국 각지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쿠로카베 유리제조과정

명칭: 주식회사 쿠로카베

홈페이지: www.kurokabe.co.jp

사업개시 1988년 4월

자본금: 5억2000만엔

직원 수: 사원 55명, 파트타임 62명

2.     코베(神戶)의 신개지(新開地)마을 만들기 NPO

2차 세계대전 전 번성하던 신개지 거리

  일본 효고현의 코베(神戶)시에 있는 ‘신개지(新開地)’는 2차 세계대전 전에는 영화나 문화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전후 코베시의 중심이 산노미야(三宮)로 옮겨지면서 이 지역은 급속히 쇠퇴하였고 무섭고 지저분한 환락가로 남아있었다. 1980년대에는 여자 혼자, 또는 어린이들은 가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1983년, 쇠퇴한 지역을 다시 살리기 위해 4개의 지역상가조합과 주변의 자치회들이 모여, "신개지(新開地) 마을만들기 협의회"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이곳은 고베시의 마을만들기 조례에 따라 ‘마을만들기협의회’로 단체 인증을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조례에 근거한 추진과정으로, 민간주도의 지역발전 계획을 짜서 주거환경과 도시환경을 정비해 나가는 게 목표였다. 이렇게 마을 사업을 추진해 나가던 가운데 95년 ‘코베 대지진’으로 이 지역은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후루타 아츠시사 씨

  이와테(岩手: 일본 혼슈(本州) 북동부 지역이름)의 NPO에서 근무하던 후루타 아츠시사(古田 篤司)씨가 신개지(新開地)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게 된 계기는 바로 ‘코베 대지진’이었다. 후루타 씨의 「지진 피해지역에 이와테(岩手)의 물건을 보내자」라는 제안을 통해 신개지 상점가 개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는 신개지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가고 싶다. 여기서 내 힘을 발휘하고 싶다」라고 결심하였다. 1999년, 후루타 씨는 지원상점가를 중심으로 ‘신개지(新開地)마을 만들기 NPO’를 설립한 이래, 지역주민들과의 협력을 통한 변화 만들기를 시작했다.

신개지 마을가꾸기 사업

신개지 뮤직스트리트(시민음악축제)
 

  ‘신개지(新開地)마을만들기 NPO’는 「어떻게 마을에 애착을 가진 팬을 늘릴까」를 테마로 새로운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특히 설립 3년째인 2001년에는 「신개지 뮤직스트리트(Music Street)」라는 이름의 시민과 함께 하는 음악축제를 개최해 지역의 여러 단체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 새로운 지역사업이 계속 이어지는 바탕을 마련했다.
  현재도 매년 5월마다 음악축제가 열리고 있고 갤러리 운영, 지역소식을 전하는 잡지 발행, 홈페이지 활용 등을 통해 주변지역 사람들에게 신개지의 새로운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신개지마을 안에 있는 「시네마 골목」은, 지역의 명소로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저가의 공연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회화·판화·도예·사진 작품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도심 속 테마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민간주도 형의 ‘신개지(新開地)마을 만들기’를 통해 새로운 마을 실현을 향한 후루다씨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의 신개지 모습

                                                          신개지 지역홍보 캐릭터

명칭: 신개지(新開地)마을 만들기 NPO

홈페이지: www.shinkaichi.or.jp/npo/

사업개시: 1999년

연간연결운영규모: 약5500만엔

                  (2004년도 예산, 관련단체 포함)

스탭 수: 상근직원 2명, 비상근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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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지역자원 연재를 들어가며...

완주군 신택리지 2008/12/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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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뿌리센터 지역활성화팀에서는 현재 완주군의 자원들을 조사하는 "신택리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주군 신택리지 사업은 완주군내의 지역자산들을 조사해, 지역발전에 필요한 자원으로 발굴, 육성하기위해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 사업은 향후 커뮤니티비즈니스와 같은 지역의 자생적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계획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에서는 블로그에서는 완주군 신택리지 사업을 통해 발굴되는 지역 자원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마 여러분께서는 완주군이 어떤 곳인지? 어떤 자원을 갖고 있는지? 이 지역이 갖고 있는 매력과 과제는 무엇인지?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게 되실 것입니다. 

앞으로 완주군 신택리지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저희도 완주가 희망의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애정의 눈을 가지고 열심히 지역을 돌아다니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연재될 지역의 자원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본 내용은 조사일정과 내용상 변경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 봉동의 오랜 특산물 '생강'
2) 새롭게 부각받는 친환경 농사 '참게농법'
3) 완주지역에 부는 로컬푸드와 친환경 급식의 바람
4) 재래시장 기행기
5) 삼례지역에는 '딸기'가 있다.
6) 지역의회 의원들을 만나다.
7) 전북 산업의 심장, 완주 산업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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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CB일본사례 1. 가미카쓰 마을의 (주)이로도리(いろどり)

커뮤니티비즈니스 현장 2008/12/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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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우리 지역'은 잡히지 않는 꿈이 아닙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에서는 일본 잡지 <스마일>에 소개되었던 일본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 이하 CB)의 사례들을 "CB일본사례" 이라는 꼭지에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²  CB일본사례 1. 가미카쓰 마을의 (주)이로도리 

할머니들이 스스로 수요와 공급관리, 잎을 상품으로 해서 2억엔 이상 수익을 낸 徳島(도쿠시마)의 작은 마을

  ²  CB일본사례 2. '캔 너스 (訪問ボランティアナースの会キャンナス)'

  ²  CB일본사례 3. CB일본사례 3. 토야마  토야마 인터넷 시민학원(富山インターネット市民塾)
²  CB일본사례 4. 미아코 넷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을 상상해 본다면 언젠가는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의 이런 사례를 연구해 갈 날이 있겠지요. 그럼 지금부터 가미카쓰(上勝)마을로 가 볼까요?

『노인/일자리』 CB일본사례 1. 가미카쓰 마을의 (주)이로도리(いろどり)

-차례-

1.     ‘잎사귀(葉っぱ)’를 팝니다.

2.     上勝(가마카쓰)마을의 여성이나 고령자가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사업은 없을까?

3.     나뭇잎(葉っぱ)이 “상품”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

4.   출하자가 즐겁게 일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5.     인터넷과 팩스를 적극 활용한 출하자-발주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6.     비즈니스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미카쓰 마을의 할머니들

그림1. 18년째 나뭇잎 사업을 하고 있는 쇼부 마키코(菖蒲增喜子·82)

1.     ‘잎사귀(葉っぱ)’를 팝니다.

일본 도쿠시마현 가미카쓰(上勝)마을은, 인구 약 2200명,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 고령인구가 많은 산촌이다. 하지만 이 마을이 나뭇잎을 팔아 연간 2억5천만 엔(약 24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하면 눈이 동그랗게 뜨일 것이다. 마을 방문자들은 사다리를 놓고 낙엽을 따는 90세 넘은 할머니, 팩스로 주문을 받고 컴퓨터로 판매 상황을 점검하는 83세 할머니를 볼 수 있다. 할머니들은 산골짜기와 들판에 널린 나뭇잎을 상품화해 가구당 매월 27만~30만 엔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상품은 산과 계곡에서 채취하는 갖가지 나뭇잎과 들꽃이다. 단풍잎에서부터 감나무 잎, 댓잎, 연잎 등 종류만 320여 가지에 이른다. 할머니들이 매일 채취하는 나뭇잎은 가까이는 오사카와 교토, 멀리는 도쿄와 요코하마까지 대도시 지역으로 팔려 나간다. 일본에서는 고급요리 장식물을 ‘츠마모노(妻物)’라고 통칭하는데, 가미카쓰 마을 할머니들이 채취하는 나뭇잎은 일본 츠마모노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출하자 중에는 70세 이상의 고령자가 대부분인데, FAX나 컴퓨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뿐만 아니라 시장동향이나 자신의 출하액을 스스로 확인하고, 더욱더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그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그림 2. 나뭇잎을 따는 마을 주민들.

2.     上勝(가마카쓰)마을의 여성이나 고령자가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사업은 없을까?

약 25년 전, 마을에 농협직원으로 부임한 요코이시 도모지(橫石智二·50)씨(현 ‘㈜이로도리’ 대표)가 ‘츠마모노’의 수요를 눈치 채고, 산에서 할머니들이 나뭇잎을 찾아 내다 팔 수 있도록 하면서 “이로도리사업”이 시작되었다. 요코이시 씨는 “1986년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 음식에 따라 나온 낙엽을 손수건에 소중하게 싸는 20대 여성의 모습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986년에 연 120만 엔으로 시작했던 이 아이디어를 연 매출 2억 엔이 넘는 번듯한 사업으로 키우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했다. 그가 처음에 “나뭇잎을 팔면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 주민들은 물론 농협 동료들도 모두 코웃음 쳤다. 농가 4가구를 어렵게 설득해 1987년 처음 상품을 내놨지만 아무도 사가는 사람이 없었다.

3.     나뭇잎(葉っぱ)이 “상품”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

요코이시 씨는 자신이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데서 실패의 원인을 찾았다. 상품으로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높은 가격이 붙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 2년간 전국의 요정을 찾아 다녔다. 그는 조사를 하면서 이것이 비즈니스 찬스라는 확신을 얻었다. 요리사에게 츠마모노는 꼭 필요하지만 요정이 있는 도시에서는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좋은 츠마모노를 시골에서 보내면 요리사는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요코이시 씨는 출하자 각자가 가미카쓰 마을 산의 나무,풀,꽃들이 가진 잠재가치와 상품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출하자들의 상품선별의 세심함이 상품의 가치와 품질을 결정짓기 때문이었다. 그는 2년 간 계절별로 필요한 츠마모노의 종류와 의미, 구하는 방법을 전부 파악하고 얻은 지식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를 넣고, 상품으로서 요구되는 정보는 모두 기입해 협력농가에 배포하고 강습회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가미카쓰 마을에 요리사를 초청해 강습을 하게 하거나, 출하자를 고급요정에 데려 가는 체험답사를 통해 나뭇잎이 츠마모노로 활약하는 현장을 체험하게 했다. 상품의 유통과정을 출하자가 배우게 되면서, 품질도 안정되어 출하상품의 가격이 올라갔다. 사업의 성공을 보고 동참하는 협력농가도 늘어갔다.

4.     출하자가 즐겁게 일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었다. 요코이시 씨는, 요정에서의 니즈를 듣고 시장의 판매상황을 분석하고, 필요한 출하물의 종류와 양을 판단하고, 다음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물품과 수를 조정하여, 각 농가에 전화연락을 했다. 매일 변화하는 수요와 시장의 동향이 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했다. “필요한 질의 상품을 필요한 양만큼 출하하지 않으면, 이 사업의 성공은 없다. 물량을 그날그날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항상 불안했다.” 매일매일을 긴장 속에 지내던 요코이시 씨는 자기도 모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농가에 집중적으로 부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능성 있는 농가의 한 사람에게 출하를 부탁하는 전화를 했더니, 가족이 대신 받아 “병이 나서 병원에 갔다.”라고 했다. 그날 우연히 그 농가 근처에 간 요코이시 씨는 병이 났다는 사람이 멀쩡히 돌아다니는 걸 보았다. 집에 있으면서 없는 척 했던 것이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가능성이 있는 농가의 사람이 집에 있으면서 없는 척하거나, 핑계를 대고 도망간 것이다. 요코이시 씨는 충격을 받고 생각했다. ‘나는 왜 이 사업을 성공시켜야만 하는가?’

5.     인터넷과 팩스를 적극 활용한 출하자-발주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요코이시 씨는 개별적으로 부탁하는 전화 대신, 시장의 동향을 출하자 자신이 판단할 수 있도록 출하자 전원에게 같은 정보를 같은 시간에 보내 선착순으로 접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출하자에게  ‘지시’하는 데서 출하자 스스로가 기회를 잡는 적극적 참여 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이다. 마을이 방재용으로 준비했던 무선FAX를 이용해 정보를 보내기로 했다. 매일 저녁에 요코이시 씨로부터 발신되는 한 장의 팩스에는 요코이시 씨가 직접 쓴 당일 실적, 다음 날의 목표출하량, 시장동향과 함께 출하자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그린 삽화가 있다. 농가는 이 정보를 기초로 자신이 가진 자원과 시장, 다른 출하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어떤 것을 만들지, 내일 무엇을 얼마만큼 출하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오사카에 있는 한 요정에서 가로 30cm, 새로 50cm 정도의 토란잎 30장을 농협에 주문한다. 농협은 주문량을 팩스로 농가에 발주한다. 그러면 농가는 각자가 소화할 수 있는 양을 (주)이로도리에 전화로 통보한다. 선착순이라서 처음에 전화한 사람이 30장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하면 발주는 끝난다. (주)이로도리는 발주 상황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막대그래프로 공시한다. 각 농가는 집안에 있는 컴퓨터 홈페이지에 뜨는 이 그래프를 보고 주문량에 비해 생산량이 얼마나 부족한지 파악한다. 각 농가는 신청한 만큼의 나뭇잎을 오전에 따서 손질한 후 포장해 지역 농협에 출하한다. 농협은 농가에서 모인 상품을 모아 12시에 각 도시로 보낸다. 농가에서는 컴퓨터만 켜면 그날그날 각자의 매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6.     비즈니스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미카쓰 마을의 할머니들

현재 가미카쓰 마을 전체에는 인터넷망이 구축되어 있고, 195세대 중 122세대에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다. 요코이시 대표는 “일반 마우스 조작이 어려운 할머니들을 위해 공 모양의 새로운 마우스를 개발했습니다. 홈페이지 프로그램도 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화했죠. 시력이 나빠도 쉽게 볼 수 있게 그래픽을 많이 사용했고, 글자도 크게 했습니다. 컴퓨터를 두려워하는 할머니들에게 ‘이것만 익히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응원해 드렸더니 모두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더군요.”라고 말한다. 지금은 70대, 80대의 할머니도 컴퓨터로 자신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고 마을 내 매상고순위를 알 수 있기에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서 즐겁게 일하며 새로운 삶의 보람을 새록새록 맛보고 있다. 가미카쓰 마을 주식회사 이로도리의 사례는 지역주민들이 단순한 행정적인 수혜자를 넘어 지역사업의 주체로 활약할 때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주식회사 이로도리(いろどり)

주소: 徳島県勝浦郡上勝町大字福原字平間71-5

www.irodori.co.jp

사업개시: 1986년 (회사설립: 1999년)

매상고: 2억 5000만엔 (2004년)

출하자: 180명

사진출처: 동아일보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4140090
http://www.lasdec.nippon-net.ne.jp/its/bestpractice/korean/advance/g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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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공간, 지역] 지역에 부는 새로운 바람과 주민참여의 시대

어쩌다 마주친! 칼럼 2008/11/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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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전북, 이라는 지역 잡지에 투고한 글을 올립니다.
최근 지역을 돌면서 느끼는 고민 중 하나는, 아래로 부터의 움직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는 아무리 정부나 중간지원조직이 노력한다고 해도, 앙꼬 없는 찐빵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CB연구소이지만,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고대하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지역에 부는 새로운 바람과 주민참여의 시대

글쓴이

김홍길(희망제작소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 연구원)

[2008년11월호]

주민이 스스로 나서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공기업들의 '민영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것으로 다른 몇몇 나라에서는 이미 진행되어온 일이다. 영국의 경우 '대처 정부' 이래 공공영역의 서비스를 민간으로 이양하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이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협동조합'의 설립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글래스고우 지역에서는 'community business scotland' 라는 유한회사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이후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이 다듬어 지면서 '사회적 기업'으로 연결되어 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주민 스스로가 '공공'으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일본으로 넘어가 보자. 일본은 1990년대 버블이후 급속한 저출산과 고령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소위 '베이비붐'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단카이'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시점이 되면서 퇴직한 시니어들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소일거리가 필요하게 됐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는 '전원참가형 사회' 라는 슬로건과 함께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프리터, 주부,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는 지역의 환경과 지역성을 고려하여 주민 스스로가 조직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유지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를 주요 전략으로 검토하고 지원하고 있다. 그 뿌리에는 물론 시민이 있다. '고베 지진' 이후 자원봉사에서부터 시작한 npo 조직들이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주체로 참여하며 '얼굴이 보이는 관계', '안심하고 도우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시대 변화 속에서 새로운 대안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주민'이다. 주민들은 스스로 'npo'나 '영리법인'을 설립하여 지역사회에 다가올 새로운 흐름을 준비한다. 이들은 주민과 정부를 잇는 중간지원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실제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사업자'가 되기도 한다.  

한국 사회의 또 다른 과제 '지역의 침체'

'작은 정부', '저출산, 고령화', ' 등 시대적 흐름이 한국사회에도 점점 다가오는 것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는 또 하나의 과제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급속한 산업사회로의 전환이후 시작된 농․산촌 지역의 급격한 침체현상이다. 도시중심, 공업중심의 개발은 지역민들을 수도권과 도시로 집중시켰고, 자본 역시 대부분 도시 중심으로 몰리게 됐다. 그 결과 지역은 심각한 불균형을 겪게 되면서 공동체가 붕괴되고,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환경이 파괴되었으며, 지역 경제 역시 침체되어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짐작해 보건데 이러한 악순환은 더욱 가속화될 위험이 크다. 최근 세계의 동향을 보면 유가는 오르고, 금융위기는 가속화 되고 있으며, 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수 있는 FTA도 점차 진행되고 있다. 체질이 허약해지고 있는 지역의 실정을 보건데, 이들이 피부로 느끼게 될 어려움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제는 뭔가 새로운 방법을 지역주민 스스로가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가까이서 찍은 가야부끼 가옥,
교토의 게이샤(기생)들이 했던 쪽두리 모양에서 따왔다고 한다. 깔끔하게 지붕이 정돈되어 있다.
억새지붕은 30~40년 주기로 교환하는데, 마을에서 공동노동을 통해 억새를 모으거나 지붕을 만들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살아있어야만 보존이 가능하다.

가야부끼(억새지붕) 전통가옥이 몰려있는 미야마 정의 마을
메밀꽃이 활짝 피어, 방문 당시에도 경관 촬영을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았다.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솔루션 '커뮤니티비즈니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지역의 현실 속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솔루션이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과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지역에 있는 자원들을 활용하여 사업으로 만든다. 그런데 이러한 사업이 지속가능하려면 합리적 운영이 필요하므로 사업에 비즈니스 원리를 결합하였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이미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여 사업화하기 때문에 '새로우면서도, 새롭지 않은 방법'이다.
실제로 그런 사업이 가능할까 싶겠지만, 여기 사례가 있다. 얼마 전 다녀온 일본 교토부의 미야마 정은 일본 최대의 가야부끼 촌이 있는 곳이다. (한국으로 말하면, 억새로 지붕을 엮은 '초가집' 정도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이곳은 교토부 중에서도 산림이 90%이상인 소위 '깡촌'이다. 하지만 이곳은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지역의 경관을 아름답게 보존하고 이러한 경관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휴양 공간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방문자들이 지역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경우, 이를 알선해 줄 수 있도록 주민주식회사가 설립되어 지역의 토지 구매와 주택 알선을 돕고 있다. 또한 지역의 깨끗한 자연자원인 '물'을 활용하여 생수회사를 만들고 지역주민들을 고용하여 2003년 현재, 년 1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주민들의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도시의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산촌유학' 제도를 운영해 10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자원을 사업화 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혜택과 활력을 다시 주민들에게 되돌리는 '순환형 경제'를 미야마 정은 실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성과들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단계를 나누어 농림업을 정비(1단계)하고, 도시 교류와 지역 만들기를 촉진(2단계)하였으며, 그린투어리즘과 신산업을 육성(3단계)하고, 지역진흥회의 육성과 주민주도의 지역 만들기(4단계)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조례’와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보존조례’까지 만들어, 수질과 마을경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토지개발 및 건축에 대한 규제(풍속영업점, 빠찡코, 골프장 개발,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등을 규제)까지 추진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의 근간에는 주민들을 30년 넘게 설득하고, 지원해온 한 지역출신 공무원의 감동스러운 헌신이 있었다.
우리 지역, 역시 '주민주도의 지역 만들기'가 실현되기 위한 맹아가 없지 않다. 헌신적인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침체된 마을에 활기가 넘치고,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리더의 노력에 집중된 마을 변화여서, 향후에는 지역주민들이 그 몫을 나누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산형 리더쉽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것이 점차 우리 지역에 정착하고, 매력 있는 지역자산들과 결합하여 사업화 된다면 '순환형 경제'를 가진 주민중심의 지역 만들기는 우리에게 멀지 않은 미래다.
현재 희망제작소는 이러한 지역 모델들이 우리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지원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첫 단계로 지자체인 완주군과 MOU를 맺고 지역의 자원을 조사하는 '지역자산기초조사'를 시작하고 있다. '신택리지'라고 명명된 이 사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그 결과물은 주민들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사업을 구상해 볼 수 있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주변의 기회를 활용해 지역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일 것이다. 지역 활성화의 주역은 바로 주민이며, 주민만이 그 변화를 이끌어 올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탓하며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스스로 공부하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필요하면 지자체나 정부에 요구해 지원도 끌어오고 해야 한다.
여러분 지역에는 어떤 씨앗들이 싹을 움틀 준비를 하고 있는가? 마치 커뮤니티비즈니스가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것처럼 고정관념과 먼지 속에 묵혀있는 우리지역의 보물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그것들이 진짜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들이 합심하여 유심히 찾아보자. 우리에게는 지금, 이러한 '지역의 보물찾기' 시간들이 차분히 필요한 시점이다.  

귀촌한 젊은이가 마을에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조약돌을 씻고 있는 모습) 그는 이 지역출신으로 도시에 나갔다가, 얼마 전 다시 귀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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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래미 마을에 와 있습니다.

지역CB소식 2008/11/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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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완주군 주민리더 교육을 따라 부래미 마을에 와 있습니다.
부래미마을은 원래 부처 모양의 돌이 있어 불암리(佛岩里)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이었으나, '여기 오는 사람들이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가져오기 바란다'는 뜻으로 '富來美'라는 한자를 덧붙여 새롭게 이름을 붙인 곳입니다. 

특히 안성 이씨의 집성촌으로 주민 70%이상이 혈연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마을은 끈끈한 혈연관계로 인해 텃새가 심하거나 귀촌이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마을의 단결력이 뛰어난 장점도 갖고 있어 서로 협동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부래미 마을은 전형적인 농가 마을로 쌀을 주요 농산물로 하는데, 이 쌀들은 전국 브랜드 인지도 1등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임금님표 이천쌀'이 되어 농협에 의해 수매,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마을의 주 수입원은 쌀보다는 체험으로 다양한 계절별 농촌 체험과 숙박, 먹거리 등으로 2008년 올해 10억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넌지시 여쭤보니 수매되는 쌀의 경우는 매출이 3억미만이라고 하네요)

현재 마을을 방문하고 있는 방문객들의 숫자는 2008년 현재 3만2천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방문객수에 힘입어 마을 소득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공동수입의 경우 마을 공동사업비로 편입시키고, 인건비는 해당 농가의 소득에 환원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래미는 그동안 정부가 시행하는 농촌마을 지원 정책들을 잘 활용해 오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2년 녹색농촌체험마을
2003년 마을가꾸기 경진대회 장려상
2004년 정보화 마을 선정
2004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지구 선정 
2004년 슬로우푸드사업 대상 선정 
2004년 마을가꾸기 경진대회 우수상
2005년 원두막 조성사업.... 

이렇게 여러 정부 지원 사업을 획득하면서, 마을에는 경관정비나 체험 사업등 마을을 위해 새로운 모색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하여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였고, 그 기반위에서 문화활동, 출향인사 관리, 학습조직등을 운영하면서 타지역과의 교류와 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부래미가 정작 마을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 FTA등으로 인해, 안정적으로 이뤄지던 지역 쌀 수매가 어려워질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기면서 마을 주민들간에 뭔가 해야는 움직임이 자발적으로 형성되었고, 이러한 자발적 움직임은 주민참여로 이어져, 마을 사업이 가능해 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당쇠, 안머슴, 상머슴등 부래미 마을에는 마을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편안한 서비하기 위해 재미있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는 보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에궁... 글을 쓰다보니 졸리네요. 

여튼 이러한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정부의 지원정책 활용, 문화 및 자연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의 마련,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하 공부모임 운영까지 부래미는 지속적인 마을의 진화를 꿈꾸며 노력하고 있는 흔적들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농촌마을 성공의 모델이기 보다는 방문객들이 농촌 마을에 대해 이해하고, 다른 농촌마을 체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을 사무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농촌을 생각하는 부래미 마을의 마음이 찡~하게 와 닿네요.  

지금까지,  평범하지만 보석을 감추고 있는 부래미마을에서 CB연구소 김홍길이었습니다.     

TAG 부래미마을, 브랜드, 주민참여, 체험마을, 커뮤니티비즈니스, 대한민국>경기도>이천시>율면>석산2리>부래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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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racked from 행복한 책읽기 2008/11/22 23:03 삭제

   Subject: (2008.12.12) 티스토리 세미나 - 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On

   (티스토리 공지에서 봤는데요... 관심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아침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등 어느덧 추운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나눔이 절실해지는 때인 것 같은데, 티스토리 블로거 여러분들은 '나눔'을 어떻게 실천하고 계신가요? 블로그나 기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더욱 따뜻한 세상으로의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 지난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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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일본 그린투어리즘 연수

NEWS 2008/11/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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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5일부터 9일까지 일본에서는 한국의 지자체장들과 공무원들이 참석한 '그린투어리즘 연수'가 있었습니다.
이 연수는 희망제작소 아카데미팀과, 일본 희망제작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지난해 커뮤니티비즈니스 연수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된 것입니다.
이번 연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지자체 장들이 함께 모여, 그린 투어리즘에 대한 국제적 교류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이와 관련한 기사가 있기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완주군 기사이고, 두번째는 순천의 기사입니다. ^^ 감상하세요~  

[기사 1] 임정엽 완주군수, 일본 그린투어리즘 현장서 농촌 살리기 해법
2008-11-09 17:19:47
임정엽 완주군수가 5일부터 8일까지 주민 리더들과 함께 일본 희망제작소에서 주최한 ‘한일 그린 투어리즘 심포지엄’에 참석 농촌 살리기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임정엽 군수를 비롯해 일본 이와테현 토오노시(市) 혼다사토아키 시장, 이와테현 사이고매로촌(村) 구로키간조 촌장, 구마모토현 야마이에촌(村) 우치야마케지 촌장, 일본 그린투어리즘 네트워크 아오키신지 대표이사, 한국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 한·일 그린투어리즘 심포지엄 ⓒ데일리안 패널리스트로 참여한 임정엽 군수는 도시민과 농산촌 주민간 체류형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주민들 스스로의 가치발견과 지역자산에 대한 재인식, 그리고 무엇을 할 것 인가에 대한 의식전환이 우선 돼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행정에서는 하드웨어 부분 보다는 주민 교육과 정확한 정보제공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보다 많은 지원이 이뤄졌을 때 더욱 효과적이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완주군의 ‘순환과 상생의 희망 농촌 만들기’를 위한 ‘그린투어리즘 추진 국제 공동선언’이 채택됐다. 이 선언으로 완주군은 향후 일본의 이와테현 토오노시 및 사이고매로촌, 구마모토현 야마이에촌, 일본 그린투어리즘 네트워크, 일본 희망제작소 등 일본 3개 지자체 및 2개의 일본 NPO(비영리법인)와 함께 그린투어리즘의 기본이념에 입각해 한.일 국제 교류는 물론 가칭 ‘한일 그린투어리즘 선진 지자체 교류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상호 연구와 정보 교환, 연대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각 지자체의 개성적인 실천적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농가 숙박과 관광체험 시설물의 횡적 협력, 워킹 홀리데이, 그린투어리즘 대학 등 한·일 그린투어리즘의 협력체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데일리안 광주·전라 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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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 순천시 국제그린투어리즘 공동추진

천혜의 관광자원인 순천만을 갖고 있는 전남 순천시가 ‘한·일 그린 투어리즘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등 순천만의 국제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7일 일본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서 열린 한·일 그린 투어리즘 심포지엄에 참가하여 2008 그린투어리즘 추진 국제 공동선언인 ‘히토요시쿠마선언’ 채택행사에 동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그린투어리즘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한·일 교류의 계기가 돼 일본 그린투어리즘의 선진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히토요시쿠마선언’ 행사에는 순천시와 인천광역시 계양구청, 완주군과 일본 그린 투어리즘 네트워크 추진협의회 자치단체가 함께했으며, 순천시에서는 노관규 시장이 참석했다.

히토요시쿠마선언은 그린투어리즘의 기본 이념에 입각하여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창조적 농촌 문화의 구축과 친환경 농촌의 진흥을 위해 각 지역의 개성을 살린 교류형 활성화 시책을 추진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린투어리즘은 도시민 등이 농어촌의 자연, 문화,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는 ‘체재형 여가 활동’이다.
이날 선언에서는 본 선언에 찬성하는 지자체끼리 연대를 갖고 그린 투어리즘의 전국적, 국제적 추진에 기여하기 위해 가칭 ‘한·일그린투어리즘선진 지자체 교류대회’를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또 각 지자체의 개성을 살린 ‘농가숙박’과 ‘워킹홀리데이’, ‘투어리즘 대학’등 한·일형 그린투어리즘의 구축을 도모키로 하고 각 지자체 직원의 인적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순천시는 이번 국제 공동 선언으로 농촌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관광 산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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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그린투어리즘, 심포지엄, 일본연수, 지자체, 커뮤니티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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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CB를 말한다] 2부. '순천'의 가능성 있는 사례들

지역CB소식 2008/11/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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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CB를 말한다. 두번째 시간입니다 
본문에서 필자가 언급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순천은 도시 슬로건으로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외치고 있는 곳입니다. 순천만 일대에 넓게 펼쳐진 억새공원을 필두로, 생태적 가치가 도시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역시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시도되고 있는 방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럼 자세한 얘기는 본문에서 만나볼까요? 

3.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

 순천시가 시정목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향한 방법적 가치로 커뮤니티비즈니스(이하 CB)를 인식하고 있다. 시정의 모든 분야마다 CB사업 확산을 통한 지속적인 일자리창출을 목적으로 올해는 대내외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범사업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주민자치센터나 경로당, 지역단체 등을 중심으로 쉽게 시작해볼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지역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수익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나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비즈니스형 지역공동체사업을 공모하여 10여개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례 : 순천시 장천동 주민자치위원회 EM보급을 위한 녹색실버가게 사업의 사례
 

 2008년부터 순천시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방식이 각 가정별 문전수거제로 전환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 하수구 악취, 여름 철 모기 피해 등에 대한 주민들의 문제제기가 확산되었다. 장천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관내 각 가정과 식당, 공공시설 등에 EM 보급을 확산하여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합의를 얻게 되었다. EM원액과 쌀뜨물을 섞어 만들 수 있는 EM 활성액은 시청 주변이라 식당가가 많은 장천동에서는 그냥 버려지는 쌀뜨물을 지속적으로 보급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우선 유리했다.  그리고 활성액을 만들어 담는 용기는 지역 어르신들이 패트병을 수거하고 씻어서 재활용하고 있어 노인들에게 일감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장천동 관내의 하수구에 정기적으로 EM을 뿌려주는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악취제거와 모기유충 서식처를 없애 나가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재정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도심지역의 주민자치센터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먼저 벽에 부딪힌 것은 함께 모여 일할 만한 공간을 찾는 것이었다.  회의나 교육 등 사업에 대한 논의는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면 되지만 실제 EM을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사업장이 요구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 도심이라 빈 가게들이 즐비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었고 필요한 비품과 재활용품들을 모았으나 주인과의 갈등 등 여러 가지 어려움 끝에 두 번이나 이사를 해야 했다.

 2008년 8월13일 두 번씩의 이사를 거쳐 장천동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녹색실버가게가 열리고 그들은 무더위도 잊고 거의 날마다 오는 견학단 맞이와 각 가정과 식당에 발로 찾아다니며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전에 30여명의 주민들이 전주대학교 EM 개발연구소를 직접 방문해서 EM에 대한 지식과 제조기술 습득을 해가며 가게를 열 준비를 해왔다.  4개월여 간의 학습과 준비과정을 통해 EM활성액 20l들이 1,000병과 분무기 1,000여개를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EM을제공하여 직접 써보도록 하였다. 

또한, 20l 음식물 쓰레기통 70여개를 시에서 지원하여 표본식당을 선정하고, 음식물 쓰레기 악취, 날파리 제거 효과를 실험하여 그 반응과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가정용 세제 줄이기, 음식물쓰레기 절감 운동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홍보와 교육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했던 EM 활성액은 관내 식당가와 가정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식당가와 목욕탕을 중심으로 주 고객층인 주부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나감으로써 주민들 스스로 이 사업에 대한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장천동의 사례를 보면 특별한 수익구조가 없는 구도심지역의 주민자치센터들이 단순한 문화여가 프로그램 몇 가지를 운영하는 것만도 행정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지역문제를 담아낸 일거리를 찾았을 때 지역에 새로운 활기가 생기고 주민들은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인 주도성을 갖게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 주민, 상가가 협력함과 동시에 연계된 분야도 자치, 노인복지, 환경, 지역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들이 하나로 모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 및 환경 문제 인식

↓

EM활성액을 통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

EM제조 기술 교육, 사업장 확보

↓

노인 일자리 사업(재활용품 모으기)

↓

EM제조 및 보급, 홍보활동

↓

관내 식당가 표본대상 선정 EM효과 측정

↓

녹색실버가게(체험장 겸 판매장) 개점

 EM활성액 및 비누 등 판매

 <장천동 EM 녹색실버가게 추진과정>

4. CB 활성화를 위한 제안

위와 같이 지역에서 CB활성화를 위한 일들을 찾아가는 것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일이 아직 부족한 조직운영을 도울 수 있는 구조를 지역 내에서 만드는 것이다.  그런 환경을 위해 토론회나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여 주민들이 CB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행정과 전문가, 단체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CB사업이라 일컬을 만한 일들이 어느 정도인지 조사하는 일, 적용가능한 일들에 대한 사례 발굴, 그리고 지역에 확산하는 일까지 전문가집단과 행정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그 지역에 적합한 중간지원조직의 형태로 CB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한 제도적인 실천 없이 단순히 CB 활성화만을 외치다가는 캠페인성으로 그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주체로 성장하는 것은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는 사람을 통해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해야 가능한 일이다.  단순히 행정의존적인 공익사업만을 추진해온 주민들이 실제 사업에 대한 마케팅전략을 갖고 그 일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업 발굴 뿐 아니라 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사실 지역 일에 열심인 주민들이 대부분 주부들임을 인지한다면 사업수완이나 자금관리 등의 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CB와 관련된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기관과 프로그램 개발도 절실하다.

행정에서는 사업을 지원함에 있어 수익성에 대한 금기를 깨는 것이 중요하다.  보조사업은 언급했듯이 법률로 규정되거나 시가 권장하는 사업이므로 이미 공익성 확보는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러한 공익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일 자체에 대한 어떤 금기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이것부터 깨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문제는 깊이 들여다보면 행정과 주민간의 신뢰의 문제이다.  수익성 있는 공익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익을 돌리는 일에 대한 확신은 주민과 행정, 함께 돕는 전문가, 단체들의 믿음과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도 자주 비효율성이라는 암초에 걸리고 마는 사명중심의 공익 활동에서 느껴지는 관주도성, 식상함들은 신명나는 일거리를 상상하는 주민들과 창의적 발상을 통한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개인과 조직, 지역이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양효정 (순천시 자치행정과)

'순천의 CB를 말한다' 는 2부로 막을 내립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지역 소식으로 만나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AG Em, 녹색가게, 사례, 순천, 주민자치센터, 커뮤니티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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