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을 먹을 수 있는 날]
- 남은 탕수육으로 깐풍육 만들기
탕수육은 참 귀한 음식이었다. 휴일 없이 매일 야근인 친구 마냥 얼굴 보기가 힘든 음식이었다.
어릴 적 보통 외식을 한다면 시장에서 팔던 통닭이 다였고 가끔 짜장면이나 짬뽕,
볶음밥, 짜장밥을 먹곤 했다.
통닭을 먹을 땐 닭에 집중 하니 생각 안하지만 자장면을 먹을 땐 항상 탕수육이 그리웠다.
언제 얼굴을 한번 볼 수 있을까? 짝사랑하던 여자 아이보다 더 보고 싶은 탕수육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식탐 많은 아니는 아니었다. 오히려 입 짧은 어린 소년이었지.
다만 너무 보기 힘들었기에...)
일년에 서너번 정도 탕수육을 먹을 수 있었다.
그땐 바로 이사를 한 집에 놀러 가거나 손님들이 많이 왔을 때였다.
명절이나 회식을 집에서 하게 되면 탕수육이나 팔보채, 양장피 등 요리가 가득 배달되어져 왔다.
그림카드 놀이를 하는(지금껏 하는 법을 몰랐는데 최근에 나도 배웠다.) 어른들에게 요리가 가기 전
내 몫의 요리가 조금씩 접시에 담겨졌는데 나는 하나씩 신중하게 집어 소스에 버무린 후 꼭꼭 씹어 먹었다.
달콤한 소스와 함께 파삭하면서 입 안에서 작은 폭발을 일으키던 탕수육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지금은 아주 가끔 먹는데 먹을 때 마다 별로 맛이 없어서 실망 하곤 한다.
부산의 부산역 건너편 화교거리 탕수육은 맛있는데 동네 중국집은 다들 냉동 탕수육을 쓰는지
맛이 지독히도 없다. 가끔 소스만 맛있는 곳이 있고.
며칠 전에서 시켜 먹었는데 먹을 만은 했지만 맛있는 건 아니라(소스만 맛있었다.)
많이 남아 깐풍육으로 변신 시켜 보았다.
맵싸한 깐풍소스에 남은 탕수육을 버무리자 맛이 좋았다.
다음 부턴 탕수육을 주문하면 절반은 배달 된 탕수 소스에 절반은 깐풍 소스를 만들어
깐풍육 반, 탕수육 반으로 만들어 먹어야 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2572214A4641C52E)
[남은 탕수육으로 깐풍육 만들기] by 미상유
<재료>
남은 탕수육, 만두(소스에 버무려 지지 않은)
깐풍 소스: 고추기름 4큰술, 고추 5개 다진 것, 대파 1뿌리 다진 것, 설탕 1큰술, 식초 3큰술, 간장 1작은술, 소금 약간
![](https://t1.daumcdn.net/cfile/blog/132572214A4641C62F)
<만드는 법>
1. 남은 탕수육은 200도 오븐에 5분 가량 굽거나 전자렌지에 1분 30초 정도 돌려 데운다.
2. 달궈진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뜨거울 때 다진 고추와 대파를 넣고 볶는다.
3. 매운 향기가 올라 오면 나머지 양념 간장, 설탕, 식초를 넣고 파르르 끓여 준다.
(신 맛은 끓일 수록 날아 가니 취향대로 조절하세요.)
4. 데워진 탕수육과 서비스로 받은 만두를 넣고 잘 섞어주면 완성.
Tip. 고추기름은 식용유에 고춧가루를 이틀 정도 담궈 두거나 팬에 식용유와 고춧가루를 함께 넣고 불을 켜
볶은 후에 면보에 걸러 내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2572214A4641C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