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시와표현> 박무웅 발행인에게 듣는다.
계간지이던 시와 표현이 2015년부터 월간지로 전환한다.
창간 4돌잔치를 성대하게 마친 발행인 박무웅 시인을 인터뷰 했다.
----------------------------------------------------
1. 박무웅 대표님이 시인의 길을 택한 동기와 시에 대한 열정과 포부는 무엇입니까?
어린 시절 시와는 먼 거리에서 살았습니다. 가난이라는 말은 기억이 있어도 시라는 말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샘터’라는 책은 희미하게 기억이 납니다. 오직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오다가 마흔 살이 되었을 때 우연히 어느 문학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강의 내용 중에 윤동주의 ‘자화상’이 있었습니다. 우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자신이 가엾어지기도 하고 자신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것을 술회하고 있는 이 강의를 듣고 문학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이고 그 절절한 삶의 이야기들이야말로 무엇보다 값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중소기업의
CEO와 문학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다가 문학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문학의 길을 들어서게 되었고 새롭고 창의적인 문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추구하며 문화풍토 개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새로운 미학적 문학의 마당을 만들어보고자 2011년 계간으로 출발했습니다.
〈시와표현〉은 기존의 것을 단순히 이어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문학성취를 위할 것이며 학연이나 지연을 타파하고 작품의 우월성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시와표현〉은 2015년부터 월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합니다. 시인들의 자존과 시혼을 상처내지 않는 참신하고 품격 있는 문학지를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할 것이며 향기로운 시의 사원으로 당간지주가 되겠습니다.
2 각종 문예지가 난립하는 문단에서 계간보다 월간지 만들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런 용기와 도전은 어디에서 발원된 것입니까?
오늘 문학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20% 내외의 구독료와 조금의 후원금, 그리고 시집 출간을 통해서 얻는 수입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로는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예술위원회의 보조금이 있기는 하지만 매우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2015년부터는 시인들에게 지급하는 원고비만이라도 지원해 준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이 또한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여 시인들을 우대해주고 문학지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 합니다.
미래의 꿈과 비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작금의 잘못 된 문화 풍토는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현실은 시인들의 자존과 시혼을 상처내지 않기 위해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문학지를 발행하는 발행인의 지속적인 헌신과 희생을 요구합니다.
전통을 자랑하는 우수 문예지들이 폐간하는 현실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시와표현〉은 지난 4년간 많은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월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작은 것이지만 발행인의 젊은 날에 흘렸던 땀과 오늘 세상에 존재하는 설레는 존재감으로 진정 좋아하고, 하고 싶은 문학의 일에 힘을 보태고 싶은 것입니다.
3. <시와표현>의 자랑할 만한 특징을 꼽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시와표현〉의 작품상과 신인상은 심사위원들의 불라인드 점수제 심사로 엄격하게 선정합니다.〈시와표현〉의 미래는 작품의 우월성에 있습니다. ‘젊은 시인들은 미래의 꿈이고 비전’라는 정신으로 젊은 시인들과 숨은 시인들을 발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대시 미래의 방향과 다양하고 참신한 편집기획을 통해서 작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합니다. 시단에 쓰임이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하며 좋은 문학지를 만드는데 치열하게 임하는 정신입니다.
4. 앞으로 우리 문단과 문학인 그리고 문학 지망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고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는 인간 삶의 질을 확장시켜주고 심미적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급수단입니다.
시는 우리 삶의 뿌리와 꽃과 잎을 송두리째 태워서 만든 일상의 절절하고 값진 이야기들입니다. 시에서 상상은 가장 중요한 질료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은 상상을 통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새로운 에너지가 됩니다. 시는 영혼을 승화시키는 힘이고 정신적 정서적 녹색운동입니다
-----------------------------------------
박무웅 프로필/
1995년 『심상』등단
시집 『지상의 붕새』외
현 월간 『시와표현』발행인 겸 편집인
*************************************************
모처럼 한파가 잠잠해진 포근한 날에 인터뷰를 마쳤다.
<시와표현> 그 이름에 걸 맞는 멋진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