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그러나 하루종일 매서운 칼바람을 동반한 몹씨 추운 날씨.
필자와 옆지기 아내, 그리고 soon님
산에서 실제온도 -12도 에서 -15도, 휴대용 온도계에서 나타내는 체감온도가 -24도에서 -28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 7시간 여의 고행 산행
산행지도 (길따라 발걸음님 카페 펌)
정말 춥다. 엄청 춥다. 비오는 여름 날씨에 고생해서 그런지, 날씨만 좋으면 추워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지만, 올들어 가장 추운 날 산행을 하게 되었다. 전 주에 댓재에서 건의령까지 구간을 산행할 때와 달리, 부는 바람의 강도는 약하지만, 차가운 정도는 훨씬 심해 손 발이 얼얼하고 볼이 따갑다. 어두워서 사진이 없다. 아래 사진은 차량 회수를 다시 돌아온 위해 오후에 찍은사진. 계단 꼭대기 왼편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아침 6시인데 아직도 캄캄하다. 랜턴을 준비하고 건의령에서 출발한다. 원래 동트기 전에가 더 어두운 법.
서쪽에 마을 능선이 보이고 잔잔한 능선에 차가운 바람만 휘몰아쳐 야간 산행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960봉을 지나자 잔잔한 안부에 이른다. 아침동이 튼다, 새목이에 왔다.
옛 문헌에서 이두문으로 조항(鳥項)으로 쓰였던 곳으로 사람이 넘나든 고개가 아니라 V자형으로 움푹 파인 지형으로 풍수지리상 새의 목을 닮은 곳이라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조금 지나자 동쪽에서 해가 뜬다. 원래 945봉에서 아침뜨는 해를 맞이하려 했지만 욕심이었나 보다. 7시 34분 경에 해가 뜬다 해서 그냥 새목이서 기다렸다가 해돋이를 맞이 한다. 언제 봐도 좋다. 오늘 하루를 또 선물로 받았다.
좀처럼 온도가 오르지 않는다. 햇살이 제법 따갑지만 부는 바람으로 인해 이점이 사라졌다. 그럭저럭 노루목이에 도달하는데 날씨 때문에 핸드폰이 꺼져 버린다. 오늘 산행 내내 핸드폰 켜기를 반복해야 했다.
삼수령(三水嶺 = 피재) 한강 낙동강 오십천이 세갈래로 갈라지는 곳이라 알려진 고개이다. 한강과 낙동강이 실제로 분수(分水)되는 곳은 이 곳이 아니라 매봉산 혹은 천의봉으로 알려진 산의 중간 지점에 있는 1145봉의 아래에 있는 낙동정맥 분기점에서 낙동강과 한강, 두 물이 나뉘고, 이곳에서는 다시 오십천이 나뉜다. 사진 맨아래 정자에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탁트인 장소 특유의 매운 바람 때문에 도저히 더 있을 수 없다.
이 고개의 또 하나의 전설은 정선 하장쪽 백성들이 난리를 피(避)해 당시 이상향으로 알려 황지로 가기 위해 떼를 지어 넘었다는데서 피재 라고도 이름되었다.
특이 하게도, 대부분 의 정맥 기맥 분점은 뚜렷하게 나 있는데 이곳 낙동정맥 분기점은 마치 산 중턱에 비칼길 능선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분기된다. 낙동정맥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부산시 몰운대까지 총 도상길이 419Km짜리 대형 정맥으로 수많은 지맥을 거느리고 있다. 언젠가는 한 번 가 봐야 하는데..
천의봉(天衣峰 1330.1m).혹은 매봉산(매峰山)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천의봉은 하늘의 봉우리라는 의미로 天儀峰이라고도 했다. 태백시에서 발행한 '태백의의 지명유래'에 의하면 이 산의 남쪽자락에 위치한 연일 정씨 조상 묘소에서 보면 매처럼 생겼다 해서 매봉산이라개명 했다 한다. 여기에 정씨 집성촌이 있고 당시 이지역에서 힘께나 쓰는 가문이었을 듯 하다. 하지만 매봉산은 전국에 수 없이 많고 대간 길에도 벌써 두 번째이니. 원래 단군의 정기가 담긴 천의봉이 맞는 듯하다. 대동여지도에서도 天衣峰으로 기록되었고, 단군의 역사와 함께하는 태백산 대박산(함백산) 부쇠봉 등과 함께 의미있는 단군의 하늘봉인 천의봉으로 부름이 맞다. 천의봉 정상석의 앞에는 천의봉 뒤에는 매봉산이라 적혀 있고 데크에는 동해쪽 전망대가 일품이다.
바람의 언덕에 능선에 1260 고지에는 큰 돌에 매봉산이라 적었다. 바람의 언덕에 관광 온 사람을 위한 별도 정상석이다.
바람의 언덕에서 맨 뒤 능선 멀리 두타산과 청옥산이 보인다 오른편이 두타산, 가운데가 청옥산, 왼편이 고적대이다.
가야 할 두문동재 까지의 멋진 능선그림. 두문동재는 가운데 꺼진 부분이다. 두문동재 우로는 금대봉, 좌로는 은대봉이다. 왼쪽 에 언뜻 멀리 태백산이 작게 보인나. 설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정신이 없다.
실제 비단봉(1279m)정상은 잡목으로 시야가 좋지 않아, 서쪽으로 약간 내려온 곳에 시야가 트이면서 정상석이 존재한다. 추전역이 아스라히 보인다. 멀리서 보면 비단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선이 멋져 순수 우리말인 비단봉으로 명했다.
곳곳에 창죽령이라고 안내해, 쑤아밭령과 다른 이름인 줄 알았다. 쑤아밭령은 이곳 사투리로 '쑤아밭'혹은 '수화전(田)'이라는 밭이 있었는데 '수아'는 수(水)를 밀컽는 이곳 방언에 밭을 넣어, 고지대임에도 물이 필요한 벼(禾)밭이 넓다고 수아밭이라고 명했다. 남진기준 이곳 오른쪽 마을이 '안창죽'이어서 창죽령이라고도 했다. 오른쪽으로 검룡소주차장 가는길이 있다.
봄 가을이라면, 이곳에서 금대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천상의 낙원인데, 춥고 바람이 많아 빨리 가고 싶기만 하다. 은근한 오름길이라 추위에도 빰이 뻘뻘 난다.
금대봉(金臺峰1418m).
금대봉과, 이보다 북쪽의 대덕산(1307.1m)일대 126만평은, 환경부에서 지리산 노고단 점봉산과 함께 자연생태계보전지구로 지정할 만큼 야생대로의 산이다. 일설에 의하면 금대는 검대(儉臺)에서 왔으며. 검(儉)은 신이 사는 장소(臺)이므로 금대봉은 신이 거하는 산이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일대는 봄에 아름다운 야생의 화원이 장관이다.
5개월만에 다시온 두문동재(1268m)다. 그 때는 한여름이었건만 지금은 눈에 쌓여 차가 올라오기가 두려울 만큼 미끄러워 약간 걱정이 된다. 다행히 택시가 두문동재 정상까지 왔다.
태백에서는 이곳을 두문동재라 한다. 태백에서 이곳을 넘으면 두문동마을이 나오기 때문이며, 반대로 정선 사람은 정선을 넘으면 태백 추전에 닿으므로 추전(楸田) 즉 싸리밭이라는 의미에서 정선에서는 싸리재라 불렀다. 두문동재의 의미는 다음 산행기에 언급할 것이다.
도상거리 15,700m(15.7km) 만보계거리 38,987보 27,290m(27.3km)
순수 산행시간 6시간 48분 2초. 휴식 식사포함 실제 산행시간 7시간 21분 1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