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의 원문은 예향누리 2019년 3월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 게시글은 원고만을 게시하였습니다.
라오스는 68개의 민족이 섞여 살고 있는 국가입니다. 국민은 라오족이 과반이상을 차지하고 카므족이 대략 10% 그리고 8%의 몽족과 그 외 다른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민족에 비해 라오스인이지만 라오스인으로서의 지위를 보장받지 못한채 라오스인이 아닌 몽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 소수민족 몽족이 있습니다. 몽족은 중국의 묘족과 같은 혈통의 민족으로 보고 있으며 베트남, 미얀마, 태국등 주로 산악지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비엔티엔과 방비엥에서 야시장을 운영하는 민족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나 라오스에서 몽족이 중앙정부로부터 탄압받고 소외된 삶을 살게된 이유는 라오스 내전시 파테트 라오의 공산주의 군대에 맞서면서부터입니다. 베트남 전쟁기간동안은 미국을 도와서 많은 전과를 올렸지만 미국의 철수와 함께 공산혁명군에 탄압과 처벌의 대상이 되게 됩니다.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때 종족의 1/3이 학살되었고 재교육수용소에서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태국을 비롯한 미국의 서방국가로 수많은 몽족이 망명하게 되였고, 지금의 탄압받는 소수민족으로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베트남전이 종전된 후 몽족은 미국에 다시 한 번 버림받게 되는데 그 일련의 과정에서의 몽족의 힘겨운 삶은 미국에 남긴 몽족용병의 인터뷰의 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베트남 전정애서 그대들을 도왔던 우리에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거처를 제공해달라.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폭탄을 떨어뜨려 이 비참한 삶에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하였을만큼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여행자들에게도 몽족과의 접촉은 몇차례 변천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몽족은 1973년 미국이 철군하기 전까지 미국의 부대시설 운영과 그에 따른 부수적인 경제활동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였는데 서방국가의 경제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무형의 문화적인 측면도 함께 전해졌을꺼라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른 문화에 대해 거부적이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초창기 라오스를 찾은 한국의 교회들에서는 주로 낙후된 몽족마을에 가서 시설보수와 교육등을 지원했었습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이 몽족을 탄압하는 라오스정권에서 좋게 보였을리 없었을 것이고요. 지금은 선교를 목적으로 한 교회단체의 방문은 공식적으로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한 투어목적의 한국인의 몽족마을 방문자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특히 여행사에서는 몽족마을에 여행객을 안내할 경우 라이센스의 취소 및 온갖 행정제제를 감수하여야 합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여행사에서는 몽족마을 방문등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게 되었고 방비엥에 위치한 몽족 야시장을 구경하는 정도로 움추려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625전쟁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잘알고 있는 5060세대들로 구성된 한국인 여행객들과 KOICA등에 의해 몽족마을에 대한 지원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방비엥의 블루라군, 루앙프라방의 꽝시폭포등의 관광자원과 아직은 자본에 때뭍지 않은 흙먼지길을 달리는 여행코스로 기억되는 라오스로의 여행으로만 기억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라오스여행 인솔을 하게 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왜 이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하느냐 이러면 더 좋거나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겠냐고 하시는 질문입니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라오스의 관광지중 여행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 몇 곳이나 있을까요? 맞습니다. 특정 국가에서 여행객이 많이 온다면 올바른 정보의 전달 또는 여행객에 대한 배려 또는 서비스의 차원에서라도 그 나라의 언어표기와 여행객 유치를 위한 각종 프로모션등이 제공될 만하지만 라오스인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라오스여행을 수차례 한 제가 느낀 라오스에 대한 생각은 “우리가 오라고 했나 너희 관광객들이 왔지”입니다. 처음엔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이 사람들의 역사, 문화, 풍습,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어보고 알아가면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게 됩니다.
여행객의 사탕을 몇 알 얻어먹는 라오스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이 나라의 미래와 꿈에 대해 함께 고민해 봅니다. 정치적으로는 베트남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태국의 영향권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라오스의 성장시계도 느리기는 하지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비포장도로에 의한 흙먼지와 여전히 때뭍지 않은 사람들이 여행객들에게 지금도 바쁜 일상속에서의 쉼과 그리고 잊고 살았던 우리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