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해 통과시킨 뒤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의 한국당 의원들 항의 방문이면 병원 입원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예산안 처리 후 의사봉을 들고 화장실로 피신했다가 거기서 의사봉은 주 부의장에 전하라고 하고는 병원으로 갔다는 것은 꼼수 사회를 본 것에 대한 피안처를 찾아 병원으로 간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진정 병원에 긴급 입원할 정도의 상태였다면 정상적으로 본희의장에서 의사봉을 내려놓고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밝히고 국회의무실에서 긴급. 응급처치를 했다면 정당화 될 것이다.
그러나 언론 플레이를 위한 꼼수 인지는 모르지만 의사봉을 손에 쥐고 황급히 화장실로 피신하여 화장실에서 의사봉을 주 부의장에 전달하라고 지시하고 병원으로 간 것은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피안처를 찾아 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74세 고령이고 이미 체력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의원들의 항의에 충격으로 병원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 심약하고 체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건강을 의식하여 아마 의사봉을 잡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건강의 의심스럽고 위험하였다면 천금을 준다고 해도 사회봉을 잡지 않고 부의장에 사회봉을 넘겼을 것이 상식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예산안 처리 과정뿐 아니라 집무실에도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며 “혈압과 심혈관계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 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마련한 예산 수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치면서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문 의장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 속에 지병인 심혈관계 질환 악화로 입원해 스탠트 시술을 받은 바 있다.
지난 4,24일 선거법개정안과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신속처리안건)지정 문제를 두고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쇼크를 받았기 때문이다.
문 의장과 임이자 의원은 몸싸움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뒤 모두 병원으로 향했다, 성추행 논란에 문 의장측은 '자해공갈'이라고 했고 한국당은 문 의장의 병원행을 두고 헐리우드 액션이라며 맞받았다.
정치가 장난도 아니고 쑈도 아니고 몸 상태가 그 정도로 나쁘다면 평소에도 운신이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꼭 국회 희의 중에 한번도 아닌 두 번씩 병원 신세를 진다면 이는 곧 건강의 위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은 하나뿐이다. 그 정도 위급성이 있고 건강이 악화되었다면 국회의장으로 직무를 본다는 것은 천만 위험이다. 그래서 모든 것 내려놓고 건강부터 챙기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리고 야간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국회본회의가 열려 있을 때는 국회의무실 당직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국회의무실을 거치지 않고 병원으로 입원했다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 된다.
의심을 하면 끝이 없다.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지 꼭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하루 빨리 쾌유하여 국회정상화에 앞장 서 주시기를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