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서 팥 수확 합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봄날 감자 심었던 곳에 팥을 몇 종 심었다. 각시 팥, 재 팥, 홍언(붉은팥) 세 종이다. 이번 해 부터 팥을 격년제로 심으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50평정도 심으니 내게는 좀 힘들다.
직립종인 아라리팥 종자를 구하려고 했지만 몇 년째 구하질 못해 신품종 홍언을 작년에 구입하여 심었다.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 흰 팥과 이 팥 등 소중한 토종 팥 몇 종은 씨를 지웠다.
홍언(붉은팥)은 농촌진흥청 잡곡 과에서 1997년부터 10여 년간 교잡육종을 통해 2010년에 개발한 우수 품종으로 줄기가 강해 잘 쓰러지지 않고 수확시기도 다른 품종에 비해 빠르고, 기존 재배종들에 비해 20% 이상의 높은 수량을 얻을 수 있는 안전 다수성 품종이라고 말한다.
작년에 홍언을 심었지만 심한 가뭄과 너무 늦게 파종하여 수확을 제대로 하질 못하여 올해는 제때 파종하고 또한 비가 자주 와서 잘 자라 주었지만 잡초제거를 못했다.
많은 수확을 예상했지만 풀과의 전쟁에서 내가졌다. 전리품이 별로 없다. 잡초에 치여 팥꼬투리가 소량이다 양은 적지만 마무리 잘하여 이번 가을에는 도시에 있는 자녀들에게 나눔은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