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사랑만 남는다
[글쓴이 ▪︎권덕진]
에헤야...얼씨구... 세월아...
한평생 사람 하나 품고 사는 것이
이리도 어려웠더냐...
봄인 줄 알고 뛰어가니
어느새 가을이 와 있더라
꽃인 줄 알고 움켜쥐니
손안엔 바람만 남았더라
돈도 쫓아가 보고
명예도 붙잡아 보았지만
해 질 무렵 돌아보니
기다리는 사람 하나가
세상 전부였더라
마지막에 사랑만 남는다
울고 웃던 세월 끝에도
가슴을 덥혀 주는 것은
사람이더라
마지막에 사랑만 남는다
미안하다 말 못 한 그 사람
고맙다 전하지 못한 그 사람
그 이름이 평생 가슴을 울리더라
ㅡㅡㅡㅡㅡ
산은 높다 자랑하지 않고
강은 멀다 투정하지 않는다
흐르기에 강이 되고
견디기에 산이 되듯
사람도
조금은 져 주고
조금은 안아 주며
그렇게 늙어가는 것이
참사람이더라
욕심은 짐이 되고
자존심은 담이 되고
고집은 외로운 섬이 되더라
허나 사랑은
낡은 지팡이 하나 되어
휘청이는 인생길을
끝내 함께 걸어주더라
마지막에 사랑만 남는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길에도
가슴속 따뜻한 온기 하나는
하늘도 가져가지 못하더라
마지막에 사랑만 남는다
세월아, 더 가져가거라
미움도 가져가고
욕심도 가져가고
사랑 하나만은
내 가슴에 남겨다오
에헤야...
인생이란 긴 장터에서
돈은 흩어지고,
이름은 잊히고,
권세는 바람이 되어도,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준 손길 하나,
누군가를 끝까지
믿어 준 마음 하나는
세월도 지우지 못하더라.
그래...사람은 사랑으로 와서
사랑으로 살다가
사랑으로 돌아가는 것이더라.
첫댓글 사진 청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