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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4
신 값을 갚을 날이 있을 것이다
道流야 寔情大難이요 佛法幽玄이나 解得可可地니라
도류 식정대난 불법유현 해득가가지
山僧竟日에 與他說破나
산승경일 여타설파
學者總不在意하고 千徧萬徧을
학자총불재의 천변만변
脚底踏過하야 黑沒焌地로다
각저답과 흑몰준지
無一箇形段하야 歷歷孤明이언만
무일개형단 역력고명
學人信不及하고
학인신불급
便向名句上生解하야 年登半百토록
편향명구상생해 연등반백
祇管傍家負死屍行하며 擔却擔子天下走하나니
지관방가부사시행 담각담자천하주
索草鞋錢有日在로다
색초혜전유일재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진실한 마음을 내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고
불법은 심오하지만 알고 보면 별것이 아닌
당연한 일[可可]이다.
산승은 온 종일 그들로 더불어 설파해주지만
공부하는 이들은 도대체 마음을 쓰지 않는다.
천 번 만 번 밟고 다니면서도 도무지 깜깜하다.
아무런 형체도 없으면서 밝고 뚜렷한 이것을
학인들은 믿지 못하고
명자와 글귀 위에서 이해하려 한다.
나이가 오십이 넘도록 단지 송장을 짊어지고
밖으로만 다니는구나.
이렇게 짐을 지고 천하를 돌아다녔으니
짚신 값을 받을 날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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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無依道人 (用動用不動)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을 다 쓴다
大德아 山僧이 說向外無法하면 學人不會하고
대덕 산승 설향외무법 학인불회
便卽向裏作解하야 便卽倚壁坐하며 舌拄上齶하고
편즉향리작해 편즉의벽좌 설주상악
湛然不動하야
담연부동
取此爲是祖門佛法也하나니 大錯이로다
취차위시조문불법야 대착
是儞若取不動淸淨境하야 爲是면
시이약취부동청정경 위시
儞卽認他無明爲郞主라
이즉인타무명위랑주
古人云, 湛湛黑暗深坑이 實可怖畏라하니
고인운, 담담흑암심갱 실가포외
此之是也니라
차지시야
“큰스님들이시여!
산승이 밖에는 법이 없다고 말하면
공부하는 이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곧 안으로 알음알이를 지어서
벽을 보고 앉아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는 이것을 조사문중[祖門]의
불법이라 여기는데 크게 잘못 아는 것이다.
그대들이 만약 움직임이 없는
청정한 경계를 옳다고 여긴다면
그대들은 저 무명(無明)을 주인으로 잘못 아는 것이다.
옛사람이 이르기를,‘깊고 깊어 캄캄한 구덩이는
참으로 무섭고 두렵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儞若認他動者是면
이약인타동자시
一切艸木이 皆解動하니 應可是道也니라
일체초목 개해동 응가시도야
所以動者是風大요 不動者是地大니
소이동자시풍대 부동자시지대
動與不動이 俱無自性이니라
동여부동 구무자성
儞若向動處捉他하면
이약향동처착타
他向不動處立하고 儞若向不動處捉他하면
타향부동처립 이약향부동처착타
他向動處立하나니 譬如潛泉魚가 鼓波而自躍이니라
타향동처립 비여잠천어 고파이자약
大德아 動與不動은 是二種境이니
대덕 동여부동 시이종경
還是無依道人은
환시무의도인
用動用不動하나니라
용동용불동
“그대들이 만약
움직이는 것을 오인해서 옳다고 한다면
온갖 초목들도 다 움직일 줄 아니 그것도 응당 도이리라.
그러므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의 성질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땅의 성질이다.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이
모두 다 고정된 자성이 없다.
그대들이 만약 움직이는 곳에서 그것을 붙잡으려 하면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 곳에 서 있다.
또 그대들이 만약 움직이지 않는 곳에서 그것을 붙잡으려 하면
그것은 움직이는 곳에 서 있다.
비유하자면
마치 물 속에 있는 물고기가
물결을 치면서 뛰어오르는 것과 같다.
큰스님들이시여,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이 두 가지 경계이다.
의지함이 없는 도인[無依道人]이라야
움직임도 쓰고 움직이지 않음도 쓴다.”
※
用動用不動 용동용불동
동(動)도 쓰고 부동(不動)도 쓴다 이거야.
동할 때는 동하고 부동할 때는 부동하는 것.
이게 참 주인공이고 참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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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
三種根器 (삼종근기로 판단한다)
如諸方學人來하면 山僧此間은 作三種根器斷이라
여제방학인래 산승차간 작삼종근기단
如中下根器來하면 我便奪其境而不除其法하고
여중하근기래 아편탈기경이불제기법
或中上根器來하면 我便境法을 俱奪하고
혹중상근기래 아편경법 구탈
如上上根器來하면
여상상근기래
我便境法人을 俱不奪하고 如有出格見解人來하면
아편경법인 구불탈 여유출객견해인래
山僧此間은 便全體作用하야 不歷根器니라
산승차간 편전체작용 불역근기
“제방의 학인들이 찾아오면
산승은 여기서 세 가지의 근기로 그들을 판단한다.
중하근기가 오면
나는 곧 경계만 빼앗고 그 법을 없애지 않는다.
혹 중상근기가 오면
나는 곧 경계와 법을 함께 빼앗는다.
만약
상상의 근기가 오면
나는 곧 경계와 법과 사람을 다 빼앗지 않는다.
만약
격을 벗어난 뛰어난 견해를 가진 사람이 오면
나는 여기서 곧 전체작용을 나타내어 근기를 따지지 않는다.”
大德아 到這裏하야 學人著力處니라
대덕 도자리 학인착력처
不通風하며 石火電光도 卽過了也니라
불통풍 석화전광 즉과료야
學人이 若眼定動하면 卽沒交涉이니 疑心卽差요
학인 약안정동 즉몰교섭 의심즉차
動念卽乖라 有人解者하면 不離目前이니라
동념즉괴 유인해자 불리목전
“큰스님들이여,
여기에 이르게 되면 공부하는 이가 힘을 한껏 써야 한다.
바람도 통하지 않고 전광석화까지도 곧 지나가 버린다.
학인이 만약 눈만 깜박여도 곧 교섭이 없어진다.
마음으로 헤아리려 하면 곧 틀리며,
생각을 움직였다 하면 바로 어긋나 버린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눈앞을 여의지 않을 것이다.”
大德아 儞擔鉢囊屎擔子하고 傍家走하야 求佛求法하니
대덕 이담발낭시담자 방가주 구불구법
卽今與麽馳求底를 儞還識渠麽아
즉금여마치구저 이환식거마
活鱍鱍地하야 祇是勿根株라
활발발지 지시물근주
擁不聚하며 撥不散하야 求著卽轉遠이니
옹불취 발불산 구착즉전원
不求면 還在目前하야
불구 환재목전
靈音屬耳어니 若人不信하면 徒勞百年이니라
영음속이 약인불신 도로백년
“큰스님들이여,
그대들은 바랑에 똥짐을 짊어지고
옆으로 내달리며 부처를 구하고 법을 구하는데,
지금 그렇게 구하는 바로 그 사람이 누구인지
그대들은 아는가?
활발발하게 작용하지만 그 뿌리가 없으니
움켜잡아도 모이지 않고 펼쳐도 흩어지지가 않는다.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구하지 않으면 도리어 눈앞에 있다.
신령스런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데
만약 이것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면
백년 세월을 헛수고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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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7
一時放却 (모두다 놓아버리라)
道流야 一刹那間에 便入華藏世界하며
도류 일찰나간 편입화장세계
入毘盧遮那國土하며
입비로자나국토
入解說國土하며 入神通國土하며
입해설국토 입신통국토
入淸淨國土하며 入法界하며
입청정국토 입법계
入穢入淨하며 入凡入聖하며 入餓鬼畜生이나
입예입정 입범입성 입아귀축생
處處討覓尋하야도 皆不見有生有死하고
처처토멱심 개불견유성유사
唯有空名이로다
유유공명
幻化空花를 不勞把捉이니 得失是非를 一時放却하라
환화공화 불노파착 득실시비 일시방각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한 찰나 사이에 연화장 세계에 들어가고
비로자나불의 국토에도 들어간다.
해탈국토에도 들어가고 신통국토에도 들어가고
청정국토에도 들어간다.
법계에도 들어가며 깨끗한 곳에도 들어가고
더러운 곳에도 들어간다.
범부의 세계에도 들어가고 성인의 세계에도 들어가며,
아귀ㆍ축생의 세계에도 들어간다.
그러나 곳곳마다 찾고 찾아보아도 아무 곳에도
생사가 있음을 보지 못하고 허망한 이름만 있을 뿐이다.
환영이며 허깨비며 헛꽃인 것을 애써서 붙잡으려 하지 말고
이득과 손실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모두다 놓아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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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8
傳統과 系譜가 있어야 한다
道流야 山僧佛法은 的的相承하야 從麻谷和尙과
도류 산승불법 적적상승 종마곡화상
丹霞和尙과 道一和尙과 廬山與石鞏和尙하야
단하화상 도일화상 여산여석공화상
一路行徧天下하나 無人信得하고 盡皆起謗이로다
일로행변천하 무인신득 진개기방
如道一和尙用處는 純一無雜이라 學人三百五百이
여도일화상용처 순일무잡 학인삼백오백
盡皆不見他意요 如廬山和尙은 自在眞正하니
진개불견타의 여여산화상 자재진정
順逆用處를 學人不測涯際하고 悉皆忙然이요
순역용처 학인불측애제 실개망연
如丹霞和尙은 翫珠隱顯하야 學人來者가 皆悉被罵요
여단하화상 완주은현 학인래자 개실피매
如痲谷用處는 苦如黃蘗하야 皆近不得이요
여마곡용처 고여황벽 개근부득
如石鞏用處는 向箭頭上覓人하니 來者皆懼로다
여석공용처 향전두상멱인 내자개구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산승의 불법은 확실하고 분명한 선문의 정통을 계승한 것이다.
위로부터 내려온 마곡 화상과 단하 화상(738~823)과
도일 화상(709~788)과 여산 화상과 석공 화상은
한 길로 조사선의 가풍을 천하에 두루 폈는데
아무도 믿지 않고 모두들 비방만 하고 있다.
예컨대
도일 화상이 법을 쓴 것은 매우 순수하여 잡티가 없었다.
그 분에게 도를 배우던 3백에서 5백이나 되는 학인들은
모두 다 화상의 뜻을 보지 못하였다.
여산 화상은 자재하시고 참되고 바른 분이었다.
순으로 혹은 역으로 법을 쓰는 것을
학인들이 그 경계를 측량하지 못하고 모두 다 갈팡질팡하였다.
단하화상은 구슬을 굴리는 솜씨가 자유자재하여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찾아오는 학인들마다 모두 꾸지람을 들었다.
마곡 화상이 법을 쓰는 것은 그 쓰기가 소태나무와 같아서
모두들 가까이하지 못하였다.
또 석공화상이 법을 쓰는 것은 화살 끝에서 사람을 찾는
것이어서 오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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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9
옷 입은 것에 속지 말라 1
如山僧今日用處는 眞正成壞하며 翫弄神變하야
여산승금일용처 진정성괴 완농신변
入一切境호대 隨處無事하야 境不能換이니라
입일체경 수처무사 경불능환
但有來求者하면 我卽便出看渠하나 渠不識我일새
단유래구자 아즉편출간거 거불식아
我便著數般衣하면 學人生解하야
아편착수반의 학인생해
一向入我言句하나니 苦哉라
일향입아언구 고재
“산승이
오늘날 법을 쓰는 것은 진정으로 만들기도 하고 부수기도 하며
가지고 놀기도 하고 신통변화를 부리기도 한다.
일체경계에 들어가지만 가는 곳마다 아무 일없어서
경계가 나를 빼앗지 못한다.
누가 찾아와서 구하는 이가 있으면
나는 곧바로 그를 알아보지만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곧 몇 가지 옷을 입어 보이면
학인들은 알음알이를 내어 한결같이
나의 말 속으로 끌려 들어오고 마니 슬픈 일이다.”
瞎禿子無眼人이 把我著底衣하야 認靑黃赤白이로다
할독자무안인 파아착저의 인청황적백
我脫却하고 入淸淨境中하면
아탈각 입청정경중
“눈멀고 머리 깎은 중이거나
안목 없는 사람들이 내가 입은 옷을 가지고
푸르거나 누르거나 붉거나 흰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내가 옷을 벗어버리고 텅 빈 경계에 들어가면
學人一見하고 便生忻欲타가 我又脫却하면
학인일견 편생흔욕타 아우탈각
學人失心하야 忙然狂走하야 言我無衣로다
학인실심 망연광주 언아무의
我卽向渠道호대 儞識我著衣底人否아하면
아즉향거도 이식아착의저인부
忽儞回頭하야 認我了也로다
홀이회두 인아요야
학인은 한번 보고 기꺼운 생각을 낸다.
또 내가 다시 벗어버리면
마음 둘 바를 몰라 바쁘게 달아나면서
나에게 옷이 없다고 말한다.
내가 그들에게‘그대는 내가 옷을 입는
그 사람을 아는가?“라고 물으면,
홀연히 머리를 돌려 버리고 나를 잘못 알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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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옷 입은 것에 속지 말라 2
大德아 儞莫認衣하라 衣不能動이요 人能著衣하나니
대덕 이막인의 의불능동 인능착의
有箇淸淨衣하며 有箇無生衣와 菩提衣와 涅槃衣하며
유개청정의 유개무생의 보리의 열반의
有祖衣有佛衣니라 大德아 但有聲名文句하야
皆悉是衣變이라
유조의유불의 대덕 단유성명문구
개실시의변
從臍輪氣海中鼓激하야
종제륜기해중고격
牙齒敲磕하야 成其句義니 明知是幻化니라
아치고개 성기구의 명지시환화
“큰스님들이여!
그대들은 옷을 잘못 알지 말라.
옷은 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사람이 능히 옷을 입을 수 있다.
청정한 옷이 있고, 생사가 없는 옷이 있으며
보리의 옷과 열반의 옷이 있으며,
조사의 옷과 부처의 옷도 있다.
큰스님들이여!
다만 소리와 명칭과 문구 따위로만 있을 뿐
모든 것은 옷에 따라 변화하는 것들이다.
배꼽 아래 단전으로부터 울려 나와서
이빨이 딱딱 부딪쳐
그 글귀와 의미를 이루는 것이니,
이것은 분명히 환화임을 알아야 한다.”
大德아 外發聲語業하며 內表心所法하고
대덕 외발성어업 내표심소법
以思有念은 皆悉是衣니 .
이사유념 개실시의
儞祇麽認他著底衣爲實解하면
이지마인타착저의위실해
縱經塵劫하야도 祇是衣通이라
종경진겁 지시의통
三界循環하야 輪廻生死하나니 不如無事니라
삼계순환 윤회생사 불여무사
相逢不相識하고 共語不知名리로다
상봉불상식 공어부지명
“큰스님들이여!
밖으로 소리 내어 말을 하고 안으로 마음먹은 것을 표현하며
생각으로 헤아리는 것은 모두가 옷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들이 그렇게 걸치고 있는 옷을 오인하여
실다운 견해라고 여기다면 한량없는 세월을 보내더라도
다만 옷에 대해서만 통달할 뿐이다.
삼계에 돌고 돌며 생사에 윤회하게 되니
차라리 아무 일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서로 만나도 알아보지 못하고 함께 이야기해도
상대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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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名字를 잘못 알고 있다
今時學人不得은 蓋爲認名字爲解니라
금시학인부득 개위인명자위해
大茦子上에 抄死老漢語하야 三重五重으로 複子裏하야
대착자상 초사노환어 삼중오중 복자리
不敎人見하고 道是玄旨라하야 以爲保重하나니 大錯이로다
불교인견 도시현지 이위보중 대착
瞎屢生이여 儞向枯骨上하야 覓什麽汁고
할루생 이향고골상 멱십마즙
“오늘날 학인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대개가 이름과 문자를 잘못 알아서 알음알이를 내기 때문이다.
큰 공책에다가 죽은 노인들의 말씀을 베껴 가지고
세 겹 다섯 겹 보자기에 싸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고
그것을 오묘한 이치라 하며, 애지중지하는데 아주 잘못된 일이다.
눈멀고 어리석은 바보들아!
그대들은 말라빠진 뼈다귀에서 무슨 국물을 찾고 있는가?”
有一般不識好惡하야 向敎中하야 取意度商量하야
유일반불식호오 향교중 취의탁상량
成於句義하나니 如把屎塊子하야 向口裏含了라가
성어구의 여파시괴자 향구리함요
吐過與別人하며
토과여별인
猶如俗人이 打傳口令相似하야 一生虛過로다
유여속인 타전구령상사 일생허과
也道我出家라하나
야도아출가
被他問著佛法하면 便卽杜口無詞하야
피타문착불법 편즉두구무사
眼似漆突하며 口如楄擔하니라
안사칠돌 구여편담
如此之類는 逢彌勒出世호대
여차지류 봉미륵출세
移置他方世界하야 寄地獄受苦니라
이치타방세계 기지옥수고
“좋고 나쁜 것도 모르는 어떤 무리들이 있어서
경전을 자기 나름대로 이리저리 따져서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마치 똥 덩어리를 입 속에 넣었다가 다시 뱉어서
다른 사람에게 먹여주는 것과도 같다.
또 속인들이 비밀한 말을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것과 같으니
일생을 헛되이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서‘나는 출가한 사람이다. ’라고 떠벌리지만 불법에
대해서 질문을 받으면 입을 꾹 다물고 한마디도 못한다.
멍하니 쳐다보는 눈은 새까만 굴뚝같고
입은 서까래를 건 것 같구나.
이와 같은 무리들은 미륵 부처님이 나오시더라도
다른 세계로 옮겨가서 지옥에 살면서 고통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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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2
眞佛無形
참 부처는 형상이 없다
大德아 儞波波地往諸方하야 覓什麽物하야 踏儞脚板濶고
대덕 이파파지왕제방 멱십마물 답이각판활
無佛可求며 無道可成이며 無法可得이니라
무불가구 무도가성 무법가득
外求有相佛하면
외구유상불
與汝不相似니 欲識汝本心인댄 非合亦非離로다
여여불상사 욕식여본심 비합역비리
道流야 眞佛無形이요 眞道無體요 眞法無相이라
도류 진불무형 진도무체 진법무상
三法混融하야 和合一處니 旣辨不得을
삼법혼융 화합일처 기변부득
喚作忙忙業識衆生이니라
환작망망업식중생
“큰스님들이여!
그대들은 바쁘게 제방을 쏘다니며 무엇을 구하느라고
그대들의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걸어 다녔는가?
부처는 구할 수 없고, 도는 이룰 수 없으며,
법은 얻을 것이 없다.
밖으로 형상이 있는 부처를 구한다면
그대들과는 닮지 않은 것이다.
그대들의 본래 마음을 알고자 하는가?
함께 있는 것도 아니고 떠나있는 것도 아니다.
※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眞佛無形이요 眞道無體요 眞法無相
참된 부처는 형상이 없고,
참된 도는 실체가 없으며,
참된 법은 모양이 없다.
이 세 가지 법이 섞이고 융통하여 한 곳에 화합한 것이니,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을 망망한 업식중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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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3
眞佛, 眞法, 眞道
眞佛無形이요 眞道無體요 眞法無相
問, 如何是眞佛眞法眞道오 乞垂開示하소서
문, 여하시진불진법진도 걸수개시
師云, 佛者는 心淸淨是요 法者는 心光明是요
사운, 불자 심청정시 법자 심광명시
道者는 處處無礙淨光是라
도자 처처무애정광시
三卽一이니 皆是空名而無實有니라
삼즉일 개시공명이무실유
如眞正學道人은 念念心不間斷이라
여진정학도인 염념심불간단
“무엇이 참 부처며, 참 법이며, 참된 도인지
비옵건대 가르쳐 주십시오.”
“부처란 마음이 청정한 것이고,
법이란 마음이 밝은 것이며,
도란 어디에나 걸림이 없는 깨끗한 빛이다.
이 셋이 곧 하나이니 모두가 헛이름일 뿐,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도를 지어가는 사람이라면
순간순간 마음에 틈새가 없어야 한다.”
自達磨大師가
자달마대사
從西土來로 祇是覓箇不受人或底人이니
종서토래 지시멱개불수인혹저인
後遇二祖하야 一言便了하고 始知從前虛用功夫니라
후우이조 일언편요 시지종전허용공부
“달마 대사께서 인도에서 오신 것은
다만 남에게 속지 않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다.
뒤에 2조를 만났는데 2조가 한마디 말에 곧 깨닫고
비로소 종전의 공부가 헛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었다.”
山僧今日見處는 與祖佛不別하니
산승금일견처 여조불불별
若第一句中得하면 與祖佛爲師요
약제일구중득 여조불위사
若第二句中得하면 與人天爲師요
약제이구중득 여인천위사
若第三句中得하면 自救不了니라
약제삼구중득 자구불요
“산승의 금일의 견해는
조사나 부처와 다르지 않다.
만약 제 일구에서 깨달으면 할아버지 부처의 스승이 된다.
만약 제 이구에서 깨달으면 인간과 천상계의 스승이 된다.
만약 제 삼구에서 깨달으면 자기 자신마저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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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4
몸과 마음이 부처와 다르지 않다
問, 如何是西來意오 師云, 若有意하면 自救不了니라
문, 여하시서래의 사운, 약유의 자구불요
云旣無意인댄 云何二祖得法고 師云,
운기무의 운하이조득법 사운,
得者是不得이니라
득자시불득
云旣若不得인댄 云何是不得底意오
운기약부득 운하시불득저의
師云, 爲儞向一切處하야 馳求心不能歇일새
사운, 위이향일체처 치구심불능헐
所以로 祖師言, 咄哉丈夫여 將頭覓頭라하니라
소이 조사언, 돌재장부 장두멱두라
儞言下에 便自回光返照하야 更不別求하고
이언하 편자회광반조 갱불별구
知身心與祖佛不別하야 當下無事하면
지신심여조불불별 당하무사
方名得法이니라
방명득법
“달마 대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만약 뜻이 있었다면
자기 자신도 구제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미 뜻이 없었다면 2조께서는 어떻게 법을 얻었습니까?”
“얻었다는 것은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미 만약 얻지 못했다면 어떤 것이 얻지 못했다는 뜻입니까?”
“그대들은 모든 곳을 향하여 치달려 구하는 마음을 쉬지 못하므로
달마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애닯다. 장부들아!
머리가 있는데 또 머리를 찾는구나.’하신 것이다.
그대들은 말끝에서
곧 스스로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돌아보아라.
더 이상 다른 데서 찾지 말고 이 몸과 마음이 할아버지 부처와
다르지 않음을 알아서 당장에 아무 일 없게 되면
바야흐로 법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