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33,764회 최초 공개: 2021. 11. 18.
[다큐3일★하이라이트] 땅끝마을 해남 ⛰달마산 속에 자리 잡은, 삶과 쉼을 잇는 천년의 사찰
“달마가 땅끝으로 간 까닭은 - 해남 미황사 72시간” (KBS 20211114 방송)
조회수 133,764회 최초 공개: 2021. 11. 18. #다큐3일 #해남미황사 #천년사찰다큐멘터리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KBS 2TV) “달마가 땅끝으로 간 까닭은 - 해남 미황사 72시간” 땅끝마을 해남, 달마산 속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미황사. 그리고 그 주위를 감싸 안은 달마고도. 자연의 소리를 벗 삼아,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두고 쉬었다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이 그 사람들을 땅끝으로 이끄는 것일까.
■ 사람들은 왜 미황사를 찾나 영험한 기운을 품은 사찰은 오고 가는 사람들 속에서도 언제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누구에게나 꼭 하나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천년고찰 미황사. 과연 그 이유만으로 사람들은 미황사를 찾는 것일까. 해남 미황사는 숲의 향기, 새들의 지저귐 등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한다. 또한, 둘레길인 달마고도를 걷거나 등산을 하며 달마산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종교적 이유가 아닌, 휴식을 위한 방문객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누군가는 지친 마음을 내려놓는다. 빛바랜 단청마저 위로가 되는 미황사의 아름다움이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이유다.
■ 변한 것은 나의 마음 숨 가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멈춰 서는 곳. 그리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는 곳. 가을을 맞은 미황사에는 템플스테이 중인 학생들과 교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따뜻한 차를 마셨고, 밤에는 색색의 연등을 들고 미황사를 거닐었다. 달마고도 너덜에서 바람을 맞으며 명상도 했다.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미황사를 찾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해답을 찾아 미황사를 나섰다. 그들에게 닥친 문제는 달라진 것이 없지만, 미황사를 나서는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고요한 미황사에서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니, 세상은 그대로인데 그들의 마음이 변했다.
■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이번 겨울, 미황사의 중심 대웅보전이 천일 간의 해체보수작업에 들어간다. 쌓여온 세월의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지만, 기도하는 스님들 위로 흙이 떨어질 정도라 더는 미룰 수 없는 실정. 미황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대웅보전은 언제나 수없이 많은 응원을 건네왔다. 더 큰 염원을 품기 위해 미황사가 천일의 휴식에 들어간다. 미황사에는 일주문에서 마당까지 이어지는 108개의 계단이 있다. 올라갈 때는 비우는 계단이고 내려갈 때는 채우는 계단이다. 이곳은 땅끝이다. 고통과 절망이 끝나는 곳이다. 역설적으로 땅의 시작이기도 한 이곳. 희망과 기쁨이 시작되는 곳이다. 현실의 고단함은 잠시 잊고, 바쁜 일상 속에 소홀했던 나 자신을 마주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