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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도량참법 제4권
찬 讚
한 줄기 조계의 물 동으로 흐르니
관음보살 병 속에서 재앙을 없애고
제호醍醐를 정수리 부어 티끌 씻도다.
버들가지로 물 뿌려서 타는 것 축이니
목구멍 속의 감로수 꿀물이 되네.
나무 보공양보살마하살 普供養菩薩摩訶薩(3번)
4지智가 원명하신 묘체妙體 별 가운데 있는 밝은 달 같고, 4무애변無碍辯으로 하시는 말씀 세간 밖으로 부질없는 이야기를 초월하고 4악취惡趣에서 자비희사慈悲喜捨 펴시며 사생의 세계에서는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을 여의셨네.
부처님 은혜 널리 퍼지고 성인의 공덕 더욱 높으시니, 크신 자비로 이 정성 살피옵소서.
지금 참회하는 저희 제자들 자비도량참법을 건설하고 이제 제4권의 연기를 당하여 부처님의 교화받는 사람들이 앉거나 서거나 다니거나 생각을 가다듬어 정성 다하고 단정한 자세로 예경하며, 병에는 꽃으로 공양하고, 향로에 전단을 사르며, 등을 켜서는 순타의 공양 올리고, 예경하되 찬탄하는 정성 다하여 모든 죄 털어놓고 참회를 구하옵니다.
저희들이 무시 이래 지금까지 4대의 몸에 미혹하고 4생으로 윤회하면서 아상 · 인상에 뒤바뀌어 네 가지 계율을 범하고, 미혹에서 미혹에 이르고, 괴로움으로부터 괴로움에 들어가 경계의 바람을 따라 갈팡질팡하고, 애욕의 물결에 빠져 무명은 깊고 무겁고 번뇌는 아교 같고 칠과 같나이다.
대법大法을 널리 펴시어 진리를 가르치시니, 이제 마음은 경쾌하고 뼈에 새기고 살에 새기며, 여러 스님들 모시고 일심으로 참회하오며 넓은 자비를 앙모하니 가피를 드리우소서.
32상 단정하신 몸매 3아승기겁 닦으셨네.
얼굴은 보름달 같고 눈은 청련화 같아
천상과 인간이 모두 공경합니다.
입참 入懺
자비도량참법을 행하오며 현겁의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301 지심귀명례 화관불 華冠佛
302 지심귀명례 정명불 淨名佛
303 지심귀명례 위덕적멸불 威德寂滅佛
304 지심귀명례 애상불 愛相佛
305 지심귀명례 다천불 多天佛
306 지심귀명례 수염마불 須焰摩佛
307 지심귀명례 천위불 天威佛
308 지심귀명례 묘덕왕불 妙德王佛
309 지심귀명례 보보불 寶步佛
310 지심귀명례 사자분불 獅子分佛
311 지심귀명례 최존승불 最尊勝佛
312 지심귀명례 인왕불 人王佛
313 지심귀명례 전단운불 栴檀雲佛
314 지심귀명례 감안불 紺眼佛
315 지심귀명례 보위덕불 寶威德佛
316 지심귀명례 덕승불 德乘佛
317 지심귀명례 각상불 覺想佛
318 지심귀명례 희장엄불 喜莊嚴佛
319 지심귀명례 향제불 香濟佛
320 지심귀명례 승혜불 勝慧佛
7. 현과보② 顯果報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다시 일심으로 경전을 독송합니다:
부처님이 왕사성王舍城 가란타 죽원竹園에 계실 때였다. 좌선한 후 목련은 항하수 가를 거닐다가, 아귀들이 제각기 갖가지 죄보받는 것을 보았다. 이때 아귀들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목련에게 다가왔다.
한 아귀가 물었다: "내가 일생 동안 기갈이 심하여 뒷간에 가서 똥이라도 먹으려 하면, 뒷간에 기운 센 귀신이 있다가 몽둥이로 나를 때려 가까이 갈 수도 없으니, 무슨 죄보입니까."
목련이 답했다: "너는 사람이었을 적에 절을 맡고 있었다. 객승이 와서 걸식하는 것을 네가 간탐이 많아 음식을 주지 않다가, 객승이 간 뒤에야 본래 있던 대중끼리만 먹었으니, 네가 무도하여 승물僧物에 인색한 탓이니라. 그런 인연으로 받는 죄보이니, 이것은 화보이고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한 아귀가 목련에게 물었다: "나는 일생 동안 어깨에 큰 구릿 항아리를 메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구릿물이 가득하여 구기로 퍼내면 저절로 정수리에 부어져서 고통을 참을 수 없으니, 무슨 죄보입니까."
목련이 답했다: "네가 사람이었을 때, 절의 유나維那가 되어 대중의 일을 보는데, 타락을 항아리에 담아 숨겨 두고 공양하지 않다가, 객승이 간 뒤에 대중들끼리만 먹었다. 타락은 사방의 승물이므로 누구나 먹을 수 있는데도 네가 무도하여 스님네 물건에 인색하였다. 그런 인연으로 받는 죄보이니, 이것은 화보이고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한 아귀가 목련에게 물었다: "일생 동안 뜨거운 탄자만 먹게 되는 나는 무슨 죄보입니까."
목련이 답했다: "너는 사미였을 때 물을 떠다가 얼음사탕을 타는데, 얼음사탕의 덩어리가 굳고 컸다. 너는 도심이 일어 조금 깨어다가 대중이 먹기 전에 먼저 먹었다. 그런 인연으로 받는 죄보이니, 이것은 화보이고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목련이 본 죄보처럼 이렇듯이 무섭습니다. 우리도 예전에 그런 죄를 지었으나 무명에 가려서 알지 못합니다. 혹시 이러한 무량한 죄업이 있어 내세에 고통받게 될지 모릅니다.
오늘 지성으로 다 같이 참회하여 소멸되기를 원하오며, 시방의 수많은 일체 아귀를 위하여 참회하고, 부모와 사장을 위하여 참회하고, 이 단상의 증명 아사리와 상 · 중 · 하좌를 위하여 참회하며, 선지식 · 악지식과 시방의 무궁무진한 4생 6도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이미 지은 죄는 다시 짓지 않게 하여지이다'라고 참회합니다. 현겁의 부처님께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321 지심귀명례 이애불 離愛佛
322 지심귀명례 자상불 慈相佛
323 지심귀명례 묘향불 妙香佛
324 지심귀명례 견개불 堅鎧佛
325 지심귀명례 위덕맹불 威德猛佛
326 지심귀명례 주개불 珠鎧佛
327 지심귀명례 인현불 仁賢佛
328 지심귀명례 선서월불 善逝月佛
329 지심귀명례 범자재불 梵自在佛
330 지심귀명례 사자월불 獅子月佛
331 지심귀명례 관찰혜불 觀察慧佛
332 지심귀명례 정생불 正生佛
333 지심귀명례 고승불 高勝佛
334 지심귀명례 일관불 日觀佛
335 지심귀명례 보명불 寶名佛
336 지심귀명례 대정진불 大精進佛
337 지심귀명례 산광불 山光佛
338 지심귀명례 덕취왕불 德聚王佛
339 지심귀명례 공양명불 供養名佛
340 지심귀명례 법찬불 法讚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대자대비로 시방에서 지금 아귀의 고통을 받고 있는 일체 중생을 구원해 주시며, 시방의 지옥과 축생과 인간세계의 중생들로서 무량한 괴로움을 받는 이를 구원하여 그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시며, 세 가지 업장과 다섯 가지 두려움을 끊고, 여덟 가지 해탈로 마음을 씻고, 사홍서원으로 중생들을 가피하사 불 · 보살을 뵙고 가르침을 받아 머물러 있는 제자리에서 모두 번뇌가 영원히 다하며, 그의 생각을 따라 굽어 살피시어 부처님 세계에 태어나며, 원과 행이 원만하여 정각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다시 지극한 정성으로 독송합니다:
부처님이 왕사성에 계실 때였다. 왕사성 동남방에 한 연못이 있는데, 똥오줌 등 더러운 것이 모여 구린내가 심하고, 이 물에서 생긴 큰 벌레가 몸은 두길이 되고 손과 발이 없이 꿈틀거리니 구경하는 이가 수천이었다. 아난이 가서 보고 부처님께 그 사실을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대중과 함께 그 못에 가셨다. 그 모습을 보며 대중이 생각하였다: '오늘 여래께서 회중을 위하여 벌레의 내력을 말씀하시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비바시불이 열반한 후 탑을 모신 절이 있었다. 5백 비구가 그 절에 들렸을 때 주지는 환희하여 그들을 머물게 하고는 진수를 마련하여 진심으로 공양하였다. 바다에 가서 보물을 가지고 가던 5백 상인들이 그 절에 들렸다가 5백 비구가 정진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기쁜 마음을 내어 '이런 복전을 만나기 어려우니 공양을 마련하자' 의논하고, 한 사람이 진주 한 개씩을 걷어 5백 개의 마니주를 주지에게 맡겼다.
그러나 주지는 불량한 마음으로 혼자 가지려고 공양을 차리지 않았다. 대중이 물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내놓은 진주로 공양을 차리지 않는가.' 그러자 주지가 말했다. '그 진주는 나에게 준 것이다. 진주를 빼앗으려고 하면 똥이나 주리라. 또한 지금 떠나가지 않으면 수족을 잘라 똥구덩에 넣으리라.' 비구들은 주지의 무지함을 알고 잠자코 가버렸다. 이런 죄업으로 주지는 지금 이 벌레가 되었고, 뒤에는 지옥에 들어가서 갖가지 고통을 받을 것이니라."
부처님이 왕사성에 계실 때였다.
혀가 넓고 큰데 쇠못이 박혀 있고 불이 치성하게 붙어서 밤낮으로 수없이 고통받는 중생이 있었다. 목련이 여쭈었다: "무슨 죄로 이런 고통을 받나이까."
부처님이 답하셨다: "이 사람은 전생에 절의 주지였을 때, 있던 대중과 객비구들을 욕설하여 쫒아보내고, 공양을 함께 하지 않았다. 그런 인연으로 이 죄보를 받느니라."
신체는 장대한데 머리에 가마솥이 있어서 불이 활활 타며, 그 가운데 구릿물이 가득하여 4면으로 흘러내려 몸을 적시고, 그러한 몸으로 허공을 다니며 쉴새없는 중생이 있었다. 목련이 부처님께 물었다: "무슨 죄로 이런 고통을 받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사람은 전생에 절 소임을 보면서 시주가 보낸 기름을 객비구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고, 객이 간 뒤에 본방 대중끼리만 분배하였다. 이 인연으로 그런 죄보를 받느니라."
활활 타는 철환이 몸 위로 들어갔다가 몸 아래로 나오며, 허공을 다니는데 고통이 무쌍한 중생이 있었다. 목련이 부처님께 물었다: "무슨 죄로 이런 고통을 받나이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이 사람은 사미였을 때, 사중의 밭에서 과일 일곱 개를 훔쳐 먹고, 죽어 지옥에 들어가 한량없는 고통을 받고도 남은 죄업이 미진하여 이런 죄보를 받느니라."
큰 물고기 한 마리가 있는데 머리는 백 개이고 각각 그 모양이 달랐다. 세존께서 그 물고기의 머리들이 각각 다른 그물에 걸려 있는 것을 보시고, 자심慈心삼매에 드시어 물고기에게 물으셨다: "너의 어미는 어디 있느나."
물고기가 답했다: "벌레가 되어 뒷간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물고기는 가섭불 때, 3장 비구였다. 험한 말을 많이 한 탓으로 머리가 많은 과보를 받았고, 그 어미는 그의 이양利養을 받은 탓으로 뒷간 벌레가 되었다. 이런 죄보를 받는 것은 악구를 나쁘게 놀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욕하여 두 사람을 싸우게 한 탓이다. 그 중생은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게 되면 옥졸들이 속까지 빨갛게 달군 쇠꼬챙이로 혀를 태우고, 세 갈래로 된 쇠갈고리를 달구어 혀를 끊고, 보섭으로 혀를 갈며, 쇠공이를 달구어 목구멍을 찌른다. 이 같이 하기를 수천만 겁 지내다가 죄를 마치면 새나 중생으로 나게 된다. 만일 중생이 임금이나 부모나 스승의 시비를 말하면 그 죄는 이보다 심하리라."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선한 과보와 악한 과보를 분명하게 볼 수 있으며, 죄와 복이 완연하여 의심이 없으니, 노력하여 부지런히 참회하고 경을 보면 이런 일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노력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게으르면,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어떻게 이뤄지겠습니까. 마치 궁핍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음식에 마음을 둔다 하여도 굶주림에는 아무 이익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법을 구하여 중생을 구제하려는 이는 마음에만 두어서는 쓸데없으니, 각각 노력하여 부지런히 행해야 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다 같이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인간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애절하게 참회하며, 또 부모와 사장과 선지식 · 악지식과 저희들과 모든 권속들을 위하여 참회하니, 이미 지은 죄는 소멸되고 아직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않게 하여지이다. 현겁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341 지심귀명례 시명불 施明佛
342 지심귀명례 전덕불 電德佛
343 지심귀명례 보어불 寶語佛
344 지심귀명례 구명불 救命佛
345 지심귀명례 선계불 善戒佛
346 지심귀명례 선중불 善衆佛
347 지심귀명례 견고혜불 堅固慧佛
348 지심귀명례 파유암불 破有闇佛
349 지심귀명례 선승불 善勝佛
350 지심귀명례 사자광불 獅子光佛
351 지심귀명례 조명불 照明佛
352 지심귀명례 보성취불 寶成就佛
353 지심귀명례 이혜불 利慧佛
354 지심귀명례 주월광불 珠月光佛
355 지심귀명례 위광불 威光佛
356 지심귀명례 불파론불 不破論佛
357 지심귀명례 광명왕불 光明王佛
358 지심귀명례 주륜불 珠輪佛
359 지심귀명례 금강혜불 金剛慧佛
360 지심귀명례 길수불 吉手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자비의 힘과 큰 지혜의 힘과 부사의한 힘과 무량한 자재력으로 6도의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며, 6도의 모든 고통을 없애 주시고, 모든 중생들이 3악도의 죄업을 끊게 하시어 다시는 5역죄와 10악업을 짓지 아니하여 3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부터 괴로운 생활을 버리고 정토에 나게 하시며, 괴로운 생명을 버리고 지혜의 생명을 얻게 하시며, 괴로운 몸을 버리고 금강 같은 몸을 얻게 하시며, 악취惡趣의 괴로움을 버리고 열반의 낙을 얻게 하시며, 나쁜 세계의 괴로움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발하게 하여, 자비희사와 6도 만행이 항상 앞에 나타나고, 네 가지 변재와 여섯 가지 신통이 여의자재하며, 용맹정진하여 쉬지 아니하며, 내지 닦아 나아가서 10지의 행이 원만하고, 일체 중생을 제도케 하여지이다.
8. 출지옥 出地獄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비록 만 가지 법이 각각 다르고 공부하는 일이 같지 않다 하더라도, 밝은 모양과 어두운 모양은 오직 선과 악뿐입니다. 선한 것을 말하면 인간과 천상의 좋은 과보요, 악한 짓을 하면 3악도의 매운 과보인데 두 가지 일이 세상에 있음이 분명하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의혹을 내어 인간과 천상도 허망한 것이요, 지옥도 없다 하며, 원인을 찾아 과보를 증험할 줄을 모르고 과보를 보고 원인을 찾을 줄을 모릅니다.
원인과 결과를 분별하지 못하고 세상의 소견만을 고집하니, 비단 공空을 말하고 유有를 말할 뿐 아니라 논문을 짓고 책을 만들어도, 마음이 선한 일에 어그러짐을 잘못이라 하지 않으며, 설사 일러 주더라도 고집만 부리니, 이런 사람은 제 발로 나쁜 갈래에 들어가기를 쏜살같이 하여 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부모와 효자라도 구원할 수 없고, 먼저 지은 행동으로 확탕지옥鑊湯地獄에 들어가서 몸이 부서지고 정신이 쓰라릴 것이니, 이때를 당하여 후회한들 무엇하리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선과 악의 과보가 메아리와 같고, 죄와 복의 소속은 달라 엄연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지옥에 관한 경전을 독송합니다:
3천대천세계를 큰 철위산鐵圍山으로 둘렀는데, 이 철위산과 저 철위산 사이에 있는 캄캄한 곳을 지옥이라 한다. 지옥에는 무쇠로 된 성이 있어 가로 세로가 1천6백만 리요, 성중에 8만4천의 간격間隔이 있으니, 아래는 땅이 철로 되었고, 위에는 철로 그물을 쳤으며, 이 성은 타는 불로 안팎이 벌겋게 달았으며, 윗불은 아래로 통하고 아랫불은 위로 올라간다. 그 이름은 모두를 핍박함이요, 흑암黑闇이며, 칼 바퀴이며, 칼 숲이며, 쇠고창이이며, 가시 숲 · 무쇠 그물 · 무쇠 굴 · 무쇠 탄자 · 뾰족한 돌 · 석탄 구덩이 · 불타는 숲 · 호랑虎狼 · 규환叫喚 · 확탕 · 노탄爐炭 · 칼 산 · 칼 나무 · 불 맷돌 · 불 타는 성 · 구리 기둥 · 무쇠 평상 · 불의 수레 · 불 바퀴이며, 구리 물을 먹이고, 불을 토하고, 아주 덥고, 아주 춥고, 혀를 뽑고, 못을 박고, 보섭으로 갈고, 허리를 찍고, 칼 든 병사가 치고 찢으며, 뜨거운 잿물의 강이 흐르고, 똥물이 끓고, 찬 얼음의 수렁이며, 바보이고, 울부짖고, 귀머거리 · 소경 · 벙어리 · 무쇠 갈고리 · 무쇠 부리의 지옥이며, 크고 작은 지옥과 아비지옥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아비阿鼻지옥이라 하는가. 아는 무無요, 비는 제한制限, 구원救援이니, '아비'는 무제한, 무구원의 뜻이다. 또 아는 무간無間, 극열極熱, 불한不閑이요, 비는 무동無動, 극뇌極惱, 부주不住이니, 막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 것을 아비지옥이라 한다. 또한 아는 큰 불길이요, 비는 맹렬이니, 맹렬한 불이 마음에 타는 것을 아비지옥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비지옥은 길이와 넓이가 32만 리요, 철성이 일곱 겹이요, 철망이 일곱 층이며, 아래가 18간격인데 두루 돌아 일곱 겹이며 모두 칼 숲이 있고, 일곱 겹의 철성 안에 또 칼 숲[劒林]이 있으며, 아래의 18간격은 간격마다 8만4천 겹이요, 그 네 귀에는 큰 구리개[銅狗] 네 마리가 있으니 몸의 크기가 1만6천 리요, 눈은 번갯불 같고 어금니는 칼나무 같고 치아는 칼산 같고 혀는 쇠가시 같으며, 모든 털에서는 맹렬한 불길이 나오는데 냄새가 악독하여 세상의 냄새로는 비유할 수 없으며, 또 18옥졸이 있으니 나찰의 머리에 야차의 입이요, 64개의 눈이 있어 철환이 쏟아져 나와 10리나 되는 수레와 같으며, 송곳 같은 어금니가 위로 나오기 160리요, 그 어금니에서 불이 흘러나와 앞에 있는 무쇠의 수레를 태우며, 쇠바퀴들이 화하여 1억의 불칼이 되고 칼과 검과 창이 모두 불꽃 속에서 나오며, 이와 같은 불길이 아비지옥의 철성을 태우면 철성이 뻘건 구리와 같으니라.
옥졸의 머리 위에는 여덟 개의 소머리가 있고, 소머리마다 18개의 뿔이 있는데 낱낱의 뿔에서 불무더기가 나오며, 불무더기는 다시 18개의 불바퀴[火輪]로 변화하고, 불바퀴는 또 큰바퀴로 변하나니, 칼바퀴는 수레바퀴만큼 크고, 바퀴들은 차례차례 불길 속에 들어차서 아비지옥에 가득 찬다. 구리로 된 개가 입을 벌리고 혀가 나와 땅에 닿으니 혀는 쇠가시와 같으며, 혀가 나올 때 한량없는 혀로 변하여 아비지옥에 가득 찬다. 일곱 겹의 성안에는 일곱의 쇠짐대가 있고, 짐대 끝에서 불길이 솟는데 끓는 샘이 솟는 듯하며, 그 쇠물은 흘러서 아비지옥의 성에 가득하며, 아비지옥의 4문에는 문지방 위에 18개의 가마솥이 있으며, 끓는 구릿물이 솟아서 문으로 넘쳐 흘러 아비성에 가득하고, 낱낱 간격에는 8만4천의 무쇠 구렁이가 있어 독기와 불을 토하는데 몸이 성내에 가득하며, 구렁이의 부르짖는 소리가 우뢰소리 같고, 큰 철환들을 비내려 아비성에 가득하며, 성중에 있는 괴로운 일이 8만억천이니, 모든 괴로움이 이 성중에 모였느니라.
5백억의 벌레가 있으니 벌레마다 8만4천의 입이 있고, 입에서 불길이 흘러나와 빗발같이 쏟아져서 아비성에 가득하며, 아비지옥의 맹렬한 불길은 매우 치성하여 빨간 불꽃이 3백36만리에 비치며, 아비지옥에서 위로 큰 바다에 충돌하니 옥초산沃燋山 밑의 큰 바다의 물방울은 수레의 굴대만한 뾰죽쇠[鐵尖]가 되어 아비성에 찼느니라."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부모를 살해하거나 6친을 모욕한 죄를 지은 중생은 죽을 때, 구리로 된 개가 입을 벌려 18채의 수레로 변화하는데 모양이 황금수레와 같고 보배일산이 위에 덮였으며, 모든 불길은 옥녀玉女로 변화한다. 죄인이 멀리서 보고 환희한 마음을 내어 '나도 저 속에 갔으면 좋겠다' 생각하면, 바람 칼[風刀]이 몸을 해부하고, 몹시 추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차라리 따뜻하게 불을 피우고 저 수레 위에 앉아서 불을 쬐리라' 생각하면 곧 목숨이 다하여, 황홀한 동안에 황금수레에 가서 앉는데, 옥녀들은 도끼를 들고 죄인의 몸을 찍는다. 몸에서 불이 일어나 불바퀴 같으며, 찰나에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윗간격으로부터 불바퀴처럼 아랫간격에 이르면, 몸이 간격 안에 가득하며, 구리로 된 개가 으르렁 거리면서 뼈를 씹고 골수를 핥고, 옥졸과 나찰은 철차鐵叉를 들었는데 철차에서 불이 일어나 아비성에 가득하며, 철망에서는 칼이 비오듯이 나와 털구멍으로 들어가며, 화현한 염라대왕이 큰 소리로 '어리석은 놈아, 너는 세상에 있을 적에 부모에게 불효하고 오만무도하더니, 네가 지금 있는 곳은 아비지옥이다. 너는 은혜도 모르고 부끄러움도 없더니, 여기서 받는 고통이 즐거우냐'고 호령하고는 온데간데 없어진다.
이때 옥졸이 죄인을 몰고 아랫간격에서 윗간격으로 가면서 8만4천 간격을 지나가는데 몸이 끌려 가서 철망 끝에까지 이르며, 주야를 지내야 아비지옥을 한 바퀴 돌게 되고, 지옥의 1주야는 남섬부주의 시간으로 60소겁小劫이니 이런 수명으로 1대겁大劫을 지내게 된다. 5역죄 지은 사람이 참괴한 생각도 없이 5역죄를 짓고는 그탓으로 임종할 때에 18의 바람 칼이 철화차鐵火車와 같이 몸을 찢으면 뜨거움을 못이겨 '좋은 꽃이 만발한 서늘한 나무 그늘에서 놀면 좋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할 때, 아비지옥의 8만4천의 나쁜 칼숲들은 보배 나무로 화하여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항렬을 지어 앞에 있고, 뜨거운 불길이 연꽃으로 화하여 그 나무 아래에 있게 된다. 죄인이 보고, '내가 소원하던 것을 이제 얻었다' 하면, 이렇게 말하기가 바쁘게 소나기 보다 빠르게 연꽃 위에 앉게 되고, 앉자마자 쇠뿌리 가진 벌레들이 불연꽃에서 나와 뼈를 뚫고 골수로 들어가서 염통과 뇌에 사무친다. 나무 위로 올라가면 칼로 된 모든 가지가 살을 깎고 뼈를 뚫으며, 무량한 칼 숲이 위로부터 내려오고, 불수레와 숯화로 등 18가지 괴로움이 한꺼번에 와서 닥치며, 이런 모양이 나타날 때, 땅 속에 빠지면 아랫간격으로부터 몸이 꽃피듯이 아랫간격에 두루 가득하고, 아랫간격에서 일어나면 맹렬한 불꽃이 윗간격에 이르고, 윗간격에 가서는 몸이 그 속에 충만하여 뜨겁고 답답하여 눈을 부르뜨고 혀를 빼문다. 이 사람이 죄 지은 탓으로 만억의 구릿물과 백천의 칼바퀴가 공중에서 내려와 머리로 들어가고 발로 나오며, 모든 고통이 위에 말한 것보다 백천만배나 되며, 5역죄를 구족한 이는 다섯 겁이 차도록 죄보를 받느니라.
붓다의 계율을 파하고 신도의 보시를 함부로 먹으며, 삿된 소견으로 인과를 알지 못하고 반야를 배우지 않으며, 시방의 불교를 비방하고 불가의 물건을 훔치고, 더러운 생각으로 청정한 행을 하지 않으면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며, 친척까지 욕되게 하여 온갖 나쁜 짓을 하는 중생은 죄보로 죽을 때 바람칼이 몸을 찢으니,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어 매를 맞는 듯하고, 마음은 거칠어져 발광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내게되며, 자기 집과 남녀노소 모두가 부정한 물건이요, 똥과 오줌은 낭자하게 밖에까지 흘러나오게 된다.
이런 죄인이 '어찌하여 이곳에 노닐 만한 좋은 성곽이나 산림이 없고 이렇게 부정한 것뿐인가' 하고 말하면, 옥졸과 나찰이 큰 철차로 아비지옥과 칼 숲을 꿰어다가 보배나무와 청량한 못을 만드니, 불꽃은 금빛의 연꽃이 되고 쇠부리를 가진 벌레들은 기러기와 오리로 변하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소리는 노래하는 소리로 들린다. 죄인은 '이렇게 좋은 곳이니, 내가 가서 노닐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곧바로 뜨거운 불연꽃[火蓮華]에 앉게 되고, 무쇠 부리를 가진 벌레들이 털구멍으로부터 몸을 빨아먹으며, 백천 개의 쇠바퀴가 정수리로 들어가게 된다. 수없는 철차가 눈동자를 뽑아내며, 지옥의 구리로 된 개가 백억의 무쇠 개로 변하여 죄인의 몸을 다투어 찢고 염통을 꺼내 먹는데, 찰나에 몸이 무쇠꽃이 되어 18간격에 가득하며, 꽃마다 8만4천 잎이 나고, 잎새마다 손발과 팔다리가 한 간격에 있되 지옥이 커진 것도 아니요 이 몸이 작아진 것도 아닌데, 대지옥에 가득 차게 된다. 이런 죄인은 지옥에 떨어져서 8만4천 겁을 지내고, 이 지옥이 소멸하면 동방의 18간격에 들어가서 또다른 고통을 받느니라.
아비지옥은 남방도 18간격이고 서방도 18간격이며 북방도 18간격이니, 방등경을 비방하고 5역죄를 짓고 성현을 파괴하고 선근을 끊은 죄인들은 모든 죄를 구족하였으므로 몸은 아비지옥에 가득하고 사지는 18간격에 가득하다. 아비지옥에서는 이와 같이 지옥에 오는 중생들을 불사르니, 겁이 다할 때 동쪽 문이 열리는데, 동문 밖에는 맑은 샘물과 꽃과 과일과 숲이 나타난다. 죄인은 아랫간격에서 보고 눈의 불이 잠시 쉬는 사이에 일어나 배로 기어서 몸을 굴려 올라가 윗간격에 이르러 손으로 칼 바퀴를 잡으면 공중에서 뜨거운 철환을 내린다. 동문으로 달려가서 문턱에 이르면 옥졸과 나찰은 철차를 들고 눈을 찌르며, 구리로 된 개는 염통을 씹으니, 기절하여 죽었다가 다시 소생하게 된다. 또 남문이 열림을 보나니 동문과 같으며, 서문과 북문도 또한 그러하다. 이러한 세월이 반 겁이나 되느니라.
아비지옥에서 죽은 다음 또 한빙寒氷지옥에 태어나고, 한빙지옥에서 죽은 다음 또 흑암지옥에 태어나서 8천만 년을 아무것도 보지 못하며, 큰 벌레의 몸을 받고 꿈틀거리며 배로 기어 다니는데 모든 기관이 캄캄하여 아는 것도 없고, 백천 마리의 이리와 여우들이 찢어먹으며, 죽은 뒤에는 다시 축생에 태어나서 5천만 년 동안 날짐승의 몸을 받는다. 이렇게 죄보를 마쳐야 사람의 몸을 받게 되는데, 귀먹고 눈멀고 벙어리에 옴장이 · 창칠장이가 되고, 빈궁하고 하천하여 모든 나쁜 것으로 몸치장을 한다. 이렇게 천한 몸 받기를 5백 생을 지내고야 다시 아귀중에 태어난다. 아귀중에서 선지식을 만나면 모든 대보살들이 '너는 전생에 수없는 세월 동안 한량없는 죄를 짓고 비방하고 믿지 아니하여 아비지옥에 떨어져 받은 고통을 다 말할 수 없으니, 이제라도 자비심을 발하라'고 말한다. 아귀들이 이 말을 듣고 '나무불' 하면 붓다의 은혜로 곧 명을 마치고 4천왕천에 날 것이며, 그 하늘에 나서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책망하여 보리심을 발할 것이다. 붓다들의 마음광명은 이 사람들을 버리지 않고 거두며, 이들을 사랑하기를 라후라와 같이 하고, 지옥에 가지 않을 것을 가르치되 눈을 사랑하듯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염라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붓다의 마음광명이 비추는 것을 알고자 하는가. 이 광명은 고통을 받는 이 같은 중생들에게 비추는 것이다. 붓다의 마음으로 인연한 까닭으로 이런 극악한 중생들을 반연하며, 부처님의 마음으로 장엄한 까닭에 수많은 겁을 지나면 나쁜 사람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발하게 하느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부처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 어찌 방일하리이까.
우리가 만일 부지런한 방편으로 보살도를 행하지 아니하면 모든 지옥의 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다 같이 지옥의 고통받는 중생과 미래에 아비지옥의 고통받을 중생과 그리고 시방의 모든 아비지옥에서 현재 고통받고 있고, 미래에 고통받을 무궁무진한 중생들을 위하여 현겁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361 지심귀명례 선월불 善月佛
362 지심귀명례 보염불 寶焰佛
363 지심귀명례 라후수불 羅睺守佛
364 지심귀명례 요보리불 樂菩提佛
365 지심귀명례 등광불 等光佛
366 지심귀명례 지적멸불 至寂滅佛
367 지심귀명례 세최묘불 世最妙佛
368 지심귀명례 자재명불 自在名佛
369 지심귀명례 십세력불 十勢力佛
370 지심귀명례 희력왕불 喜力王佛
371 지심귀명례 덕세력불 德勢力佛
372 지심귀명례 최승정불 最勝頂佛
373 지심귀명례 대세력불 大勢力佛
374 지심귀명례 공덕장불 功德藏佛
375 지심귀명례 진행불 眞行佛
376 지심귀명례 상안불 上安佛
377 지심귀명례 금강지산불 金剛知山佛
378 지심귀명례 대광불 大光佛
379 지심귀명례 묘덕장불 妙德藏佛
380 지심귀명례 광덕불 廣德佛
시방의 다함없는 법계의 무량한 형상形像과 우전왕의 금상과 아육왕의 동상과 오중吳中의 석상石像과 사자국의 옥상玉像과 여러 국토 중의 금상 · 은상 · 유리상 · 산호상 · 호박상 · 자거상 · 마노상 · 진주상 · 마니보상 · 자마상색염부단금상紫磨上色閻浮檀金像에 귀의하나이다.
시방 여래의 일체 발탑髮塔1)과 일체 치탑齒塔과 일체 아탑牙塔과 일체 조탑爪塔과 일체 정상골탑頂上骨塔과 일체 신중사리탑身中舍利塔과 가사탑과 시발탑匙鉢塔과 조병탑澡甁塔과 석장탑錫杖塔과 이러한 불사를 하는 이에게 귀의하나이다.
제불생처탑諸佛生處塔 · 득도탑得道塔 · 전법륜탑轉法輪塔 · 반열반탑, 다보불탑, 아육왕이 지은 8만4천 탑 · 천상탑 · 인간탑 · 용왕 궁중의 일체 보탑에 귀의 하나이다.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부처님께 귀의 하오며,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존법尊法에 귀의하오며,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현성께 귀의합니다. 자비의 힘과 중생을 편안케 하시는 힘과 무량한 자재력과 무량한 대신통력으로 섭수하옵소서.
오늘 이 도량에서 다 같이 대아비지옥에서 고통받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참회하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시방의 모든 지옥 중생을 위하여 참회하며, 부모와 사장과 일체 권속을 위하여 참회하옵니다. 큰 자비의 물로 현재 아비지옥과 다른 지옥에서 고통받는 일체 중생의 죄를 씻어 청량케 하시며, 오늘의 도량에서 함께 참회하는 이와 그 부모와 사장과 일체 권속의 죄를 씻으시어 청정케 하시며, 또 6도의 일체 중생의 죄를 씻어 오늘의 이 도량에 이르러 필경 청정케 하옵소서.
오늘부터 도량에 이르도록 아비지옥의 고통과 시방의 다함없는 법계의 무수한 모든 지옥의 고통을 끊어 버리고, 다시 3악도에 들어가지 않게 하며, 다시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다시 10악업을 짓지 않게 하며, 5역죄를 짓고 모든 고통을 받는 온갖 죄악을 모두 소멸케 하며, 지옥살이를 버리고 정토에 나게 하며, 지옥의 목숨을 버리고 지혜의 목숨을 얻으며, 지옥의 몸을 버리고 금강 같은 몸을 얻으며, 지옥의 고통을 버리고 열반의 낙을 얻으며, 지옥의 괴로움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발하며, 자비희사와 6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며, 네가지 무애한 변재와 여섯 가지 신통이 뜻과 같이 자재하며, 지혜를 구족하여 보살도를 행하며, 용맹정진하기를 쉬지 아니하며, 내지 닦아 나아가 10지행地行을 만족하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시방의 일체 중생을 제도케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여러 지옥에서 받는 고통은 더 말할 수 없으며, 이러한 명호와 고통이 한량없습니다.
저희들은 경전을 일심으로 독송합니다:
염라대왕은 일념의 악으로 옥사를 모두 맡았으니, 자신이 받는 고통도 다 말할 수 없다. 염라대왕이 옛적에 비사국왕이 되어 유타시維陀始 왕과 싸울 적에 병력이 부족하여, 내가 후생에 지옥의 왕이 되어 이 죄인을 다스리겠다 서원을 세우니, 18대신과 백만 대중이 다 같은 원을 세웠다. 비사국왕은 지금의 염라대왕이요, 18대신은 지금의 18옥주獄主요, 백만 대중은 지금의 우두아방牛頭阿傍 등이니, 이 관속들이 모두 북방 비사문천왕에게 매어 있느니라.
『장아함경』에는 염라대왕이 계신 곳은 남섬부주의 남쪽 금강산 안인데, 왕궁의 넓이와 길이가 6천 유순이라고 하였습니다. 『지옥경』에는 지옥에 있는 궁성의 넓이와 길이가 3만 리라 했는데 구리와 철로 되었고, 옥졸들이 주야 2시로 구리물이 가득 찬 큰 가마솥을 앞에 놓고 염라대왕을 철상 위에 누이고 쇠갈고리로 입을 벌려 구릿물을 붓는데, 목구멍으로 들어가 타지 않는 것이 없으며, 여러 대신들에게도 그렇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18옥주는 첫째 가연迦延이니 니리옥泥犁獄을 맡고, 둘째 굴존屈尊이니 도산옥刀山獄을 맡고, 셋째 비수沸壽니 비사沸沙옥을 맡고, 넷째 비곡沸曲이니 비시沸屎옥을 맡고, 다섯째 가세迦世이니 흑이黑耳옥을 맡고, 어섯째 합사합傞니 화거火車옥을 맡고, 일곱째 탕위湯謂니 확탕옥을 맡고, 여덟째 철가연鐵迦然이니 철상鐵床옥을 맡고, 아홉째 악생惡生이니 합산합山옥을 맡고, 열째 신음呻吟이니 한빙寒氷옥을 맡고, 열한째 비가毘迦니 박피剝皮옥을 맡고, 열두째 요두遙頭니 축생畜生옥을 맡고, 열세째 제박提薄이니 도병刀兵옥을 맡고, 열넷째는 이대夷大니 철마鐵磨옥을 맡고, 열다섯째 열두悅頭니 회하灰河옥을 맡고, 열여섯째 천골穿骨이니 철책鐵책옥을 맡고, 열일곱째 명신名身이니 저충蛆蟲옥을 맡고, 열여덟째 관신觀身이니 양동烊銅옥을 맡았으며, 이같이 각각 무량한 지옥이 있어 권속이 되어 있느니라.
옥에는 옥주가 있으니, 이름이 우두아방이다. 성질이 흉악하여 잡심이나 인욕은 조금도 없으며, 여러 중생들이 이런 나쁜 과보받는 것을 보되 더 괴롭지 않음을 근심하며, 더 독하지 못함을 걱정한다.
어떤 이가 우두아방 옥주에게 물었다: "중생들이 고통받는 것이 매우 슬픈데, 너는 혹독한 생각만을 품고 조금의 자비심도 없느냐."
그러자 옥주가 답하였다: "죄악이 있어 이 같이 고통을 받는 것이다. 부모에게 불효하고, 부처님과 법을 비방하고, 성현들을 훼방하고, 6친을 꾸짖고 어른을 경멸하고, 일체를 모함하며 악구와 양설로 왜곡하고 질투하여 남의 친척을 이간하며, 진심을 내어 살해하고 탐욕으로 사기하며, 삿된 생활과 삿된 욕구와 삿된 소견으로 게으르고 방일하여 모든 원결을 이었으므로 이 같은 고통을 받는다. 이런 죄인이 지옥을 떠날 때 '이렇게 심한 고통을 받으니 지금 나가면 다시는 죄 짓지말라' 타일러도 뉘우치는 생각이 없어, 오늘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퀴 돌듯하니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 나는 이 중생들 때문에 근력이 피로하고 이 겁으로부터 저 겁에 이르도록 늘 만나게 되므로 죄인에게 대하여 조금도 연민의 생각이 없고, 혹독한 고통이 더하여 그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알고 부끄러움을 알아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저 중생들은 고통을 달게 여기고 조금도 피할 생각이 없으니, 결단코 선을 수행하여 열반에 나아갈 희망이 없고, 무지한 무리라서 고통을 피하여 낙을 구하지 못하니 혹독한 고통이 세간 사람보다 더 심하다. 이런 무리에게 무슨 자비심이 생기겠는가." 『장아함경』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지옥을 이 세상의 감옥과 비교하면 곧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세 번을 옥에 들어가는 사람은 치척이라도 동정하는 마음이 없을 것인데, 하물며 우두아방이야 어떻겠습니까. 이런 중생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받는 고통이 끝없지만 어찌 가엾은 생각을 내겠습니까. 한 번 나왔으면 허물을 뉘우치고 버릇을 고칠 것이어늘,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영원히 그 가운데 빠져 갖가지 고통과 괴로움을 겪을 것입니다.
3세에 원수만을 상대하며 인과가 생기는 것이므로 선과 악의 두 보응報應이 한순간도 없어지지 않으니 보응의 과보가 분명합니다. 악한 일을 하면 고통으로 보응하는 것이니, 지옥에 떨어져서 혹심한 고통을 받고 지옥의 죄보가 끝나면 또 축생에 태어나고, 축생의 죄를 마치고는 아귀로 태어나서, 이렇게 돌아다니며 무량한 생사와 무량한 고통이 있나니, 어찌 사람마다 때를 따라 보살도를 행하지 않으리오.
저희들이 오늘 다 같이 간절히 오체투지하고 시방세계에 있는 지옥도의 옥주와 대신과 우두아방과 권속들을 위하고, 아귀도의 아귀와 권속들을 위하고, 축생도의 축생과 권속들을 위하고, 시방세계의 무궁무진한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참회하니, 뒤의 일을 뉘우치고 앞의 일을 닦아서 다시 악한 일을 짓지 아니하겠으니, 이미 지은 죄를 소멸하여 주소서. 아직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않겠나이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시여,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력으로 가피하시고 어여삐 여겨 섭수하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때를 따라 해탈케 하여지이다. 현겁의 부처님께 절하옵니다.
381 지심귀명례 보망엄신불 寶網嚴身佛
382 지심귀명례 복덕명불 福德明佛
383 지심귀명례 조개불 造鎧佛
384 지심귀명례 성수불 成手佛
385 지심귀명례 선화불 善華佛
386 지심귀명례 집보불 集寶佛
387 지심귀명례 대해지불 大海智佛
388 지심귀명례 지지덕불 持地德佛
389 지심귀명례 의의맹불 義意猛佛
390 지심귀명례 선사유불 善思惟佛
391 지심귀명례 덕륜불 德輪佛
392 지심귀명례 보광불 寶光佛
393 지심귀명례 이익불 利益佛
394 지심귀명례 세월불 世月佛
395 지심귀명례 미음불 美音佛
396 지심귀명례 범상불 梵相佛
397 지심귀명례 중사수불 衆獅首佛
398 지심귀명례 사자행불 獅子行佛
399 지심귀명례 난시불 難施佛
400 지심귀명례 응공불 應供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자재한 신통력으로 지옥도의 옥주와 대신과 모든 지옥의 권속과 18격자지옥과 18격자지옥에 딸린 지옥과 우두아방과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시어, 이 중생들이 모두 해탈을 얻게 하시며, 죄의 원인과 괴로운 과보가 함께 소멸케 하고, 오늘부터 이후로 필경에 지옥도의 업을 끊고, 다시는 3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지옥의 생을 버리고 정토에 태어나며, 지옥의 생명을 버리고 지혜의 생명을 얻으며, 지옥의 몸을 버리고 금강 같은 몸을 얻으며, 지옥의 괴로움을 버리고 열반의 낙을 얻으며,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고 보리심 발하며, 자비희사와 6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며, 네 가지 변재와 여섯 가지 신통의 뜻과 같이 자재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쉬지 않으며, 내지 앞으로 닦아나가 10지의 행을 원만하여 끝이 없는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찬 讚
인연과 과보의 이치가 분명하니 철성鐵城이 종횡으로 삼천 세계에 가득하고 괴로운 갈래 모두 연속하였기에 부처님께 예경하고 여러 가지가 끓는 지옥에서 벗어나리.
나무 염혜지보살마하살 燄慧地菩薩摩訶薩(3번)
출참 出懺
천상천하에 부처님이 가장 높고, 세간과 출세간에 이 법이 제일 훌륭해, 감로수 모든 세계에 젖고, 보리의 향 인간에 흩어지네. 정상에는 백옥호의 광명이요, 온몸은 황금의 훌륭한 몸매라, 범부의 소원이 한 생각 앞에 나타나니, 넓으신 자비로 거두어 주소서.
이제까지 참회하는 저희들은 자비도량참법을 수행하여 제4권이 끝나니 예경하고 외우는 일 장차 완전해 공덕을 마치려 하며 자비심을 다시 발휘하여 정성스런 마음 가다듬어 침수향 다시 사르고 우담화의 초를 켭니다.
향적세계의 공양 올리고, 선열禪悅의 진수 차리고, 종과 북으로 음악을 울리고, 조화로운 오묘한 소리, 범음梵音 노래하며, 선한 일 모두 모아 모든 중생이 이롭게 하고, 부처님의 황금 상호와 만월세계의 불보살과 반자교半字敎 · 만자교滿子敎의 법보와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의 성중聖衆께 회향하니, 천지명양天地冥陽의 현철賢哲과 인간세계의 여러 신중申衆들 저희들을 정성껏 살피고 은혜의 광명을 내러지이다.
이러한 공덕으로 참회하는 저희들 네 가지 허물 참회하고 4공空의 삼매에 드오니, 4생의 근본 원인이 끓는 물에 얼음 녹듯 4주번뇌住煩雷는 아침 햇빛에 서리 녹듯 네 가지 흐름을 벗어나 애욕을 여의고, 네 가지 공덕 이루어 정토에 왕생하며 4안락행安樂行 앞에 나타나고 사홍서원 견고하여 여러 생의 해탈문에 오르며, 여러 세상 친한 이와 원수들이 보리를 얻어지이다.
참법대로 수행하였으나 전세의 죄업 멸하기 어려워 여러 대중은 거듭 참회를 구하나이다.
찬 讚
자비보참 4권의 공덕으로 저희들과 망령의 네가지 중한 죄를 소멸하고, 보살의 염지혜燄慧地를 증득하며, 참문을 외우는 곳에 죄의 꽃이 스러지며, 원결은 풀리고 복이 더하여 도리천에 왕생하였다가 용화회상에서 다시 만나 미륵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지이다.
나무 용화회보살마하살 龍華會菩薩摩訶薩(3번)
거찬 擧讚
자비보참 제4권 모두 마치고 4은恩 3유有에 회향하오니, 참회를 구하는 저희들은 수복이 증장하고 망령들은 정토에 왕생하여지이다.
염혜지보살이시여, 어여삐 여기시어 거두어 주소서.
나무 등운로보살 마하살 登雲路菩薩摩訶薩(3번)
1)발탑(髮塔: 부처님의 머리털을 모시기 위해 세운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