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김하은 |
실습일자 | 2023년 8월 2일 수요일 |
실습지도자 |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집합, 이동 | 여행팀 | -신림역 9시 집합 -사당역에서 7770버스로 이동 | 연락, 사진 찍기, 경청 |
10:00~10:30 | 여행지 방문 | 여행팀 | -수원시 국민체육센터 | 사진 찍기 |
10:30~11:30 | 아침 겸 점심 식사 | 여행팀 | -인근 한식집에서 함께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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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17:30 | 여행지 방문 | 여행팀 | -노래방 -수원시립미술관 -한옥 카페 | 사진 찍기, 함께 놀기 |
17:30~18:20 | 장보기 | 여행 당사자 | -남문통닭 팀/편의점 팀 | 사진 찍기 |
18:30~19:30 | 저녁 식사 | 여행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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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1:30 | 여행지 방문 | 여행팀 | -화성 행궁 | 사진 찍기 |
21:30~22:00 | 씻기, 편지 쓰기 | 여행 당사자 | -마니또 미션 점검, 편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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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2:00 | 레크레이션 | 여행팀 | -파자마 파티 -보드게임 -무서운 이야기, 이상형 이야기 | 사진 찍기, 함께 놀기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여행지 방문&아침 겸 점심 식사 (10:00~11:30)
: 출근 시간을 피해 시간을 잡아 예상보다 더 빨리 수원에 도착했다. 시간이 비어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 인근의 실내인 수원시 국민체육센터를 발견했고, 그곳에서 더위를 피했다.
10시 반에 여는 양평해장국 집을 찾아갔지만 지도와 정보가 맞지 않아 다른 음식점이 자리해 있었다. 다른 지점을 검색해봤으나 도보로 약 40분이 떨어져 있는지라 뙤약볕을 해치고 걸어가는 것보단 그냥 인근 밥집에서 먹자는 쪽으로 의견이 통합되었고, 근처 한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여행지 방문 (11:30~17:30)
: 노래를 좋아하는 나리와 시온이가 앞장서 사전에 찾아두었던 코인 노래방까지 빠르게 이동했다. 계좌 이체가 필요해 나리와 시온이가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26곡을 결제했다. 다 부를 수 있겠냐는 선생님들의 우려와는 달리, 약 2시간에 걸쳐 신나게 노래를 불렀으며, 중간중간 서영이와 선생님들도 함께 부를 수 있는 동요, 옛날 가요를 섞어 불렀다.
이후 숙소에 잠깐 들러 짐을 맡기고 다시 나왔는데, 폭염 주의 문자를 받은 길거리 덕에 고궁은 해가 들어간 뒤에 가자는 결론이 나왔다. 낮 시간에는 무얼할까 하다가 근처에 시민 갤러리, 시립 미술관이 있는 것을 확인해 그곳에서 시원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4시에 다시 모여 근처 나리가 보아둔 한옥 카페를 갔고, 중간중간 예쁜 사진을 남겼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이시온 “노래방에서 5시간도 놀 수 있어요” 빈말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 수원에서 무얼할까 일정을 짜면서, 시온이와 나리가 강하게 주장한 노래방. 코인 노래방이 익숙한 듯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에는 망설임이 없다. 가장 큰 방을 찾아 이곳저곳을 누비던 아이들이, 1번 방으로 짐을 날랐다. 시간제로 할지, 곡 개수로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평소 아이들이 노는 것처럼 곡 개수로 계산하기로 했다. 만 원에 26곡. “26곡? 다 부를 수 있어?” 놀라는 선생님들과는 달리 평소 노래방에서 노는 두 아이는 무어가 문제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회계 시온이의 손을 거쳐 전화와 계좌이체로 요금을 지불하니 노래방 화면 한구석에는 26이라는 무시무시한 숫자가 떴다. 주도한 사람인 만큼 시온이와 나리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열창하는 한편, 다른 사람들은 한껏 흥을 돋웠다. 최신 가요에 취약한 나는 좀처럼 마이크를 잡을 기회가 없었는데, ‘Let it go’나 ‘네모의 꿈’ 등 유아틱한 취향으로 넘어와서야 겨우 부를 기회가 생겼다. 다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며 ‘네모의 꿈’, ‘뽀롱뽀롱 뽀로로 주제가’(…)를 선곡해 나와 함께 불러준 서영이가 그렇게 고맙고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한편 과거 아이돌이 꿈이었다던 시온이는 다른 친구가 부를 동안 옆에서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였는데, 이렇게 노는 아이들의 특기를 발견함은 물론, 평소 어떻게 노는지가 잘 보여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노래 실력이 뛰어난 시온이와 나리, 두 친구의 노래 실력이 부담스러운지 함께 부르는 것을 꺼려하면서도 마이크를 잡으면 또랑또랑 잘 부르는 서영이. 둘과 하나로 갈려 부르니 좀 서먹해지진 않을까 싶었는데, 끼쟁이 친구들이 자신이 마이크를 쥐지 않으면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런 걱정이 싹 가셨다.
꼬박 두 시간을 열창해 목소리가 반쯤 나간 채원 선생님과 달리, 아이들은 여전히 쌩쌩했다. 노래방에 시간을 서너 시간씩 할애하려 하니 정말 놀 수 있냐 물었고, “그럼요, 5시간도 놀 수 있어요” 하던 시온이의 말은 정말 과장 없는 말이었던 셈이다.
-길잡이의 시련, 그럼에도 빛난 나리의 의지
: 단장이자 길잡이를 맡은 나리, 과연 맡은 역답게 지도를 매우 잘 보고 골목골목을 잘 기억했다. 과거 수원에서 살았고, 그런 거리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여행 가기도, 수원으로 향한 것도 모두 나리의 공이다. 하지만 여행 첫날부터 나리가 내성 발톱과 발가락에 잡힌 물집 때문에 발이 아프다 조용히 알려왔다. 많이 아프면 되도록 걷지 않는 쪽으로 배려를 해주겠다는 선생님들의 제안에도 나리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길을 가장 잘 아니, 책임지고 이끌고 싶다며 들르려 했던 곳곳에 족적을 남겼다. 특히 저녁을 위해 장을 보려 할 때 편의점 팀과 남문통닭 팀으로 나누어 숙소에서 모이기로 했다. 숙소에서 더 가까운 편의점으로 갈법한 데도 회계 시온이에게서 카드를 받아 힘차게 치킨 거리를 향해 가던 나리. 아프지 않냐 중간중간 물어도 천천히 가면 괜찮다 말해주는 것이 걱정되는 한편, 참 기특하게 여겨졌다.
헤매는 것 없이 바로 치킨집을 찾아 아이들의 의견을 되새기며 후라이드와 왕갈비맛 하나씩을 산 나리. 주문도 스스로, 영수증도 잘 챙기는 것이 정말 단장다웠다. 치킨 두 봉지와 콜라 한 병을 나눠 들곤 길치 선생님을 숙소까지 잘 이끌어주었다.
저녁 식사 후 행궁을 돌 때도 지쳐 먼저 돌아간 다른 아이들과 달리 언덕길을 올라가 커다란 슈퍼문과 예쁜 수원의 야경을 눈과 카메라에 잘 담아왔다.
-웃음꽃이 만개한 ‘한여름 밤 소녀들의 꿈’
: 여러 벌의 잠옷을 준비해주신 김별 선생님 덕에 마땅한 잠옷이 없었던 시온이와 나리, 나 이렇게 셋은 얇은 여름 잠옷을 빌려 입고 한여름 밤 놀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외래어를 쓰지 않는 훈민정음 게임, 몸으로 표현해요 놀이를 곁들인 초성 게임, 오렌지 게임, 홍삼 게임, 공공칠빵…. 많은 게임을 서로 알려주고 연습하며 깔깔 웃다가, 마피아 게임도 했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뻔뻔스러운 연기력에 감탄하는 한편 둥그렇게 둘러앉아 노는 것 자체가 나에겐 참 오랜만의 일이라 나도 중학생이 된 것만 같았다.
서로의 이상형 이야기도 해보고, 별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고, 서영이가 준비한 무드등으로 한껏 오싹한 이야기도 나눴다. 아이들이 입을 모아 “선생님 의외로 진짜 잘 노시네요” 했을 때는 뿌듯한 한편 부끄럽기도 했다. 이미 친한 셋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허물없이 선생님들까지 끼워준 아이들. 덕분에 새벽 두 시가 넘도록 피곤한 줄 모르고 즐겁게 놀 수 있었다. 손병호 게임을 거치면서 알게 된 소소한 연애 사정과 TMI 때문인지 아이들에게 말을 걸 좋은 건덕지를 많이 건질 수 있었다.
2) 보완점
-기획한 마니또 편지 쓰기가 제대로 되지 않을까 초조해하며 씻는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계속 편지를 쓰라 잔소리를 했다. 세 번을 두 번으로 줄이는 대신 성의 있게 쓰자, 받는 사람이 기분 상하진 않아야 한다 외치고 다녔는데, 채원 선생님의 너무 억지로 쓰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결과적으론 편지 하나씩을 썼으니 내 목표는 달성했는데, 아이들이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진 않았을까 조금 후회된다.
첫댓글 나리는 길잡이를 하고, 시온이는 총무를 하고, 서영이는 숙소 정리를 잘 해줬습니다. 아이들마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 할 일을 잘 해줬습니다. 밤새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다리도 아픈데 아이들과 많은 일들을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