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은혜의 성모님, 저희 모두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어제오늘 어머니 집 은혜의 성모님 상 앞 화단을 꾸몄습니다. 화단 주위를 손질하며 성모님 상과 어울릴 예쁜 꽃들도 심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앞마당의 화단, 집 입구의 화단도 손을 보고 꽃을 심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성모님도 웃으시는 것 같고, 어머니도 아들 신부가 이것저것 하는 것을 도와주시며 좋아하셨습니다.
집 앞에 성모님은 은혜의 성모님 상입니다. 약 10년 전에 우리가 태어나고 어머니가 살던 집, 조상님들로부터 물려받은 집을 교회에 봉헌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은 어머니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봉헌하였기에, 이제 교회의 것이 되었기에, 더욱 잘 가꾸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곳이 많은 이들에게 귀한 곳,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려면 그 이전부터 귀한 곳,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처럼 꾸며지고,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고 계신 어머니에게도 좋지만, 봉헌된 집이 그만큼의 품위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교회에 봉헌하였는데, 왜 그렇게 돈을 들이며 정성을 들이느냐며 만류하였습니다.
하여튼 집을 봉헌하고 난 다음, 집 안에 이곳저곳에 손을 대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성모님 상을 모시는 것이었습니다. ‘은혜의 성모님 상’으로. 바깥에서도 잘 보이고, 집을 드나드는 사람은 누구나 잘 보일 수 있는 곳에 모셨습니다. ‘우체부도, 다른 사람들도 성모상이 있는 신부님네 그 집’하고 불리는 것을 들을 때 기분 좋았습니다.
성모님 상을 모시기 전에, 벽돌을 쌓아 성모님 모실 자리를 아늑하고 예쁘게 꾸미고, 그 앞에 화단을 만들어 꽃들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하며 후비진 집안 곳곳을 손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성물이 많은 서울 명동성당 앞 가톨릭회관에 가서, 몇 바퀴를 돌며, 그중에서 몇 개 마음에 드는 것을 찜하고는, 어머니과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는 같이 가서 정하였습니다. 특별히 어머니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성모님을 모시고 축복식하는 날, 몸과 마음으로 집안을 수선함께 했던 어머니와 가족 모두 기뻐하며 참여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지나가는 이는 성모님 상을 앞을 잠시 머물렀다가 가곤 했습니다. 그 머믈러 기도하는 시간의 정도에 따라 신앙심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시고 난 뒤에 매년 봄이 되면, 은혜의 성모님 상 앞에 꽃을 심는 것은 제 몫이었고, 그것을 가꾸는 것은 집에 머물고 있던 어머니와 루카네 가족의 몫이었습니다. 루카네가 이사하여서, 지금은 연세 드신 어머니의 몫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성모님 상 앞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고통받는 모든 이들, 수고하는 모든 이, 안법고 교직원과 은인을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화단을 정리하며 꽃을 심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교회에 봉헌된 집, 그 앞 은혜의 성모님을 통하여 많은 이들이 은총과 축복된 삶이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그러한 마음으로 강복을 하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 아멘.
+ 주님을 찬미합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은혜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우와~~~^^
제가 상상한 것 보다 멋져요~♡
내것이 아니고 너의것이고 우리의 것이기에 더 정성을 기울이며 화단을 가꾸셨을 신부님의 마음이 따뜻한 봄햇살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제의 해무리가 성체에 목말랐던 저에게는 큰성체처럼 느껴졌던것처럼 신부님의 손길 하나하나가 메마른 영혼들에게 따스한 봄햇살의 꽃향기처럼 스며들기를 기도합니다^^
넘넘 멋져요~~♡
아멘.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눈을 감고....
교회에 봉헌 된 집,
벽돌을 쌓아 아늑하고 예쁘게 꾸민
집 앞의 '은혜의 성모님 상'
그 앞에 신부님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화단,
그 앞을 지나가다 머물러 기도하는 저를 상상해 봅니다.
왠지 한 폭의 품위있고 아름다운 그림 같이 느껴집니다~^^
이번 5월 성모성월에는 '은혜의 성모님'을 뵙고 싶어요~♡
아멘~♡
따뜻하시고 정이 많으신 신부님은
집과 어머니께도 남다른 애정이
많으시네요
행복하시겠어요
너무 너무
아름다워요~♡
신부님!
감사드려요~♡
아멘♡
글을 읽으면서 성모님사진을 올리시는 신부님의 센스를 바랬는데...
역시!! 신부님이십니다. ♡♡♡
성모님사진을 보니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성모님이 계신 곳은 어디든 참 따뜻한데.. 신부님께서 직접 꾸미신 화단이 있어 성모님께서 더 빛이 나는것 같습니다.
저에게 사진 한장으로 큰 힐링을 해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분명 하늘집이 마련되셨을 신부님의 봉헌에 감동했습니다.
은혜의 성모 어머님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신부님의 정성어린 화단에서 성모님의 향기가 나는 듯 합니다.
제가 다니는 이그나치오 성당 성모님인데요...지금은 아무도 성당을 들어갈 수가 없어서인지
너무 쓸쓸해보이는 성모님이십니다...
어제 이곳 부주임이신 한국인 신부님께 받은 사진입니다...
몹시 추웠지만...
제 손으로 정성들여 성모동산을
꾸미고
따뜻한 성탄을 맞이했던 기억이....^^
(2018년 소하동 성당)